잦은 두통, 원인부터 찾아 발병 양상에 맞게 치료하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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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7 07:16  |  수정 2022-12-27 07:19  |  발행일 2022-12-27 제16면
'편두통' 완치 목표로 삼기보다 발병 빈도·강도 낮추는 관리부터 해야
'긴장형 두통' 스트레스 주원인…냉찜질 등 통증부위 자가 물리치료 도움
'어지럼증' 빙글빙글 도는지 쓰러질것 같은지 상태부터 구분하고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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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증상 중 하나다. 두통이 생기면 혹시 뇌의 질병 때문이 아닐까 염려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질병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계속 반복되거나 빈도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두통의 종류는

두통은 머리와 목 질환뿐만 아니라 전신질환, 환자의 성격, 사회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두통은 구조적인 원인 질환에 의한 경우보다 두통 자체가 질환인 경우가 더 흔하다. 하지만 아무리 흔한 두통도 신경학적 징후가 동반된다면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는 만큼 이런 경우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두통은 흔히 알고 있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 원발성 두통인 일차성 두통 그리고 어깨나 목 등의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동통증후군, 약물에 의한 두통, 뇌출혈과 뇌종양 같은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목이 뭉치는데 머리도 아픈 이유는 목과 머리 뒤쪽인 후두부가 연결되어 있어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 등으로 목의 자세가 안 좋거나 고개를 많이 숙이는 경우 목에서 경추성 두통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원발성 두통은 두통 자체가 원인이기 때문에 특별히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기보다는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처럼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는 구조적인 원인이 없을 경우에 원발성 두통이라 하고 뇌종양, 뇌졸중,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구조적인 원인이 있을 때는 이차성 두통이 많다. 원발성 두통 자체가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두통이 계속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우울증을 겪기도 하는만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편두통의 원인과 치료법은

두통의 원인으로 불면증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편두통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특정 요인들이 있다. 어떤 환자는 MSG, 초콜릿, 치즈와 같은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와 빛의 번쩍임, 특정한 소리, 날씨 등의 요인들이 있을 수 있고, 여성의 경우는 생리 전후로 편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편두통의 치료는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편두통의 빈도나 강도를 낮춰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이에 투약 이전에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을 제거하거나 약을 먼저 복용해 두통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심하게 아파 급성기로 병원에 오는 경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보톡스 치료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두통의 빈도를 낮추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보톡스 주사는 3차 신경이 분포한 얼굴이나 어깨, 목에 주사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물질 차단을 통해 두통의 빈도를 낮추게 된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원발성 두통으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두통이다. 생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뭉치게 되면서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즉,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로하거나 화를 많이 내면 생길 수 있는 두통이다. 머리 앞, 뒤, 양쪽으로 꾹 누르는 듯하거나 띠를 두른 듯한 통증 등 여러 가지 양상으로 표현이 되고 터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에 예민한 사람이 자주 호소한다. 긴장형 두통 치료는 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피해야 하고 두통 복합제와 우울증 치료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나 냉찜질, 온찜질 등 일부 제한적이지만 효과를 보이는 만큼 집에서도 통증 부위에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어지럼증은 빙글빙글 도는 양상의 어지럼증인지 머리가 멍해지면서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럼증인지 구분해야 한다. 빙빙 도는 어지럼증인 현훈은 말초성 현훈과 중추성 현훈으로 나눌 수 있다. 말초성 현훈은 돌이 빠졌다고 하는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증과 메니에르병이 있다. 중추성 현훈은 소뇌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와 혈류순환이 안 되는 경우다. 자율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추성 현훈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는데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말하기가 어려운 언어장애, 감각장애 등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석증은 양쪽 귓속에 달팽이관이라고 하는 기관에서 아주 작은 돌 조각이 떨어져 나와 신경을 자극해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외상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 보통 검사나 진료를 통해 어느 쪽 방향에 돌이 빠졌는지 알게 되고 빠진 방향에 따라서 맞는 술기를 진행하면 어지럼증의 상당 부분은 좋아질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인 어지럼증, 이명, 귀가 꽉 찬 듯한 느낌과 청력 저하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하게 된다. 원인은 귀 안에 뇌 림프의 순환과 흡수에 장애가 생기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현훈이 생기기 전에 이명이나 귀에 먹먹한 느낌이 생길 수 있고 오심이나 구토, 청력 장애가 동반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별다른 조치 없이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어 병원을 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계속 반복되면 이명과 청력 감소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과거에 본인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 △평소에 있던 두통의 빈도나 강도가 점점 잦은 경우 △약물의 반응이 없는 경우 △힘을 줄 때와 기립 시 두통이 발생하거나 의식소실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 권석경 과장은 "두통이 생겼을 때 약을 먹지 않고 참기보다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면 두통약을 한두 번 정도 먹어도 된다"며 "두통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증상이 악화하고 빈도가 잦은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통과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이나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을 꾸준히 하는 게 여러 증상과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 권석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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