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치의학연구원 품게 되면 대구 세계적 덴탈시티로 도약할 것"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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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5 07:48  |  수정 2023-07-25 07:48  |  발행일 2023-07-25 제13면
치과의료 관련 풍부한 산업 인프라
우수 연구기관까지 보유한 '최적지'
치의학 연구공백 해소·전주기 완성
부족했던 응용연구 활성화도 가능
市 육성 5대 미래신산업 중 세 분야
치의학연구원 설립취지와 동일 선상
지자체 차원 적극적 유치 지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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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혁 대구시치과의사회 부회장이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희망합니다."

대구시치과의사회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지역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한편, 내달엔 국회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대구 유치에 두 팔을 걷어 붙인 시치과의사회 내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는 범시민적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그 중심엔 이원혁(시치과의사회 부회장) 위원장이 있다. 이 위원장은 유치 당위성으로 △전국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 탁월한 접근성 △풍부한 치과 관련 인프라 △우수한 연구기반 △공동연구가 가능한 우수한 연구센터 △의료산업 관련 정책 '메디시티, 덴탈시티 대구' 등을 꼽았다.

▶유치위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과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디지털 산업 글로벌 선도를 위한 치의학 R&D 추진 동력의 구심점이 되는 기관이다. 현재 국내 치의학 분야에서는 양·질적으로 방대한 임상데이터와 기술 발전이 축적되고 있다. 그런데도 전담 연구기관 부재로 치과 신의료기술과 글로벌 TOP 수준의 치과 의료기기 개발이 어렵다. 산업, 학교, 연구원별로 분산된 치의과학 연구를 통합해 치의학 과학기술을 타 과학기술과 융합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유치위는 2014년 대구시치과의사회 중심으로 꾸려졌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해 제반 시설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고, 대구시 협조로 대시민 홍보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치과기공사회, 치과위생사회, 치과기재산업회가 대구 유치를 지지하고 나섰다. 또 대구와 유치 경쟁을 벌이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 치과의사회에서도 대구 유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연구원 설립 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위해 △대구시 관계자 회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방문 △수차례 공청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을 이어갔다. 경북대 치과대학과 함께 유치를 위한 보고서도 발표했다. 다른 지역보다 선도적으로 유치운동을 발 빠르게 시작한 덕분에 유치를 위한 연구조사와 분석까지 많은 근거 자료를 차곡차곡 수집 중이다."

▶치의학연구원, 왜 필요한가.

"인구 고령화와 구강질환에 대한 사회적 수요 증가로 국내 치과 의료서비스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3%로 대폭 성장했다. 우리나라 치의학 산업 비중은 국내 의료산업의 25%나 되고,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의 20%는 임플란트다. 이처럼 국내 치의학 산업 및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치의학 전문 인력양성과 원천기술 확보 등을 총괄하는 전문 국책 연구기관은 없다. 현재 의과는 국가에서 설립한 연구기관 5곳, 한의과도 2곳 있지만, 치과만 유일하게 없다.

치의학 분야의 연구 공백 해소와 전주기 완성을 위해서도 연구기관이 있어야 한다. 치의학 R&D는 기초연구와 개발연구에 비해 응용연구가 부족하다. 대학은 주로 기초연구를, 기업은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즉 치의학 연구의 전주기를 완성할 핵심 주체가 필요하단 의미다. 일부 신소재 및 재료 개발 분야는 기초-응용-개발 전 단계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나머지 분야는 응용연구가 아주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기술개발과 사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용연구에 관한 연구와 투자가 절실하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되면 구강질환과 관련해 그동안 축적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치과의료 기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는 응용연구가 가능해진다."

▶대구 유치 당위성은.

"대구는 무엇보다 풍부한 치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 치과산업 제조업체와 종사자 수는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다. 치과용 핸드피스는 전국 생산의 96%, 수출 98%를 차지한다. 치과의료 산업은 대구경북 의료산업의 40%를 차지하고, 국내 치과의료 수출액의 30%가 넘는다. 여기에 치과산업 업종에서 국내 매출 상위 11위 중 4곳이 대구에 기반을 둔 업체다. 또한 대구는 MRC 사업평가 전국 1위며, 경북대 치의학 전문대학원과 치과병원을 포함해 치과재료시험평가센터, 두개안면기능장애연구센터, 치열교정연구센터, 경조직바이오재생연구센터 등 우수한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DGIST, 뇌연구원, 수성의료특구, 대구테크노파크,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가 있으며 최근 발표된 메디스타트업존, K-메디밸리, BIT융합캠퍼스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4개의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등 15개 의료 관련 대학이 집적하고 있다."

▶타 광역지자체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적극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얼마 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을 했다. 홍 시장은 면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셨다. 홍 시장은 취임 1년 만에 신공항특별법과 군위군 편입이라는 큰 성과를 냈다. 놀랍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3.8%라는 역대 최고치 경제성장률과 높은 고용률을 이룬 대구시는 대구발 대혁신을 위해 5대 미래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대개편이라는 거대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 다섯 분야 중 세 분야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취지와 같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대구시가 이러한 부분에 관심 가져 준다면, 진정한 미래 초거대 신경제권으로 발돋움할 때 국립치의학연구원으로 인해 대구는 세계적인 덴탈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8월10일 국회에서 조명희(국민의힘·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과 함께 '국립치의학 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 토론회를 통해 대구는 한 발 더 앞서 나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듯하다. 대구 유치위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다른 지역에서 주장하는 장점을 넘어선 인프라는 물론 아직 생각하지 못하는 유치 후 실질적 운영 방안까지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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