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파일] “병상이 비니 수술실도 멈췄다”… 경북대병원 가동률 50%대 추락, 수술 32% 급감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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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6 18:54  |  발행일 2026-10-06
[국립대병원 진료 현황 분석]
입원실 10개 중 4개 닫아걸자 수술 연기·취소 연쇄 타격… 가동률 하락 폭 전국 3위
전국 국립대 수술 연 4만7000건 증발… “진료 마비를 넘어 ‘환자 신뢰’ 무너진 경고등”
전국 9개 국립대병원 병상 가동률. 더불어민주당 서미화의원실 제공

전국 9개 국립대병원 병상 가동률. 더불어민주당 서미화의원실 제공

경북대병원의 병상이 텅 비어가고 수술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단순한 진료 차질을 넘어 지역민들이 국립대병원에 대한 신뢰 자체를 저버린 경고등이라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비례대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립대병원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2023년 73.9%에서 지난해 53.5%로 20.4%포인트 급락했다. 병상 10개 중 4개 이상(46.5%)이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충북대병원(-29.8%포인트), 경상국립대병원(-22.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병상 가동률은 병원이 보유한 입원 병상 중 실제 환자가 이용중인 병상 비율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보통 75~85%의 가동률을 유지해야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다. 50%대 가동률은 환자 감소를 넘어 병상 폐쇄와 다름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사정은 비슷하다. 전국 9개 지방 국립대병원의 평균 병상 가동률은 73.6%에서 56.4%로 17.3%포인트나 떨어졌다. 충북대병원(47.4%)이 전국 최저를 기록했고, 경상국립대병원(52.9%), 전남대병원(56.7%) 등도 절반에 가까운 병상이 비어 있다.


병상이 남아돌면서 수술 건수도 확 줄었다. 지난해 경북대병원 수술 건수는 의정 갈등 발생 전인 2023년 대비 32.6%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전국 국립대병원 평균 감소율(24.5%)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병상 가동률 하락 → 입원 난항 → 수술 연기·취소'가 연쇄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1~2026년 경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수술건수 추이. 더불어민주당 서미화의원실 제공

2021~2026년 경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수술건수 추이. 더불어민주당 서미화의원실 제공

전국 국립대병원 수술 건수도 2023년 19만3천213건에서 지난해 14만5천810건으로 4만7천403건(24.5%)이나 줄었다.


병상 가동률에 이은 수술실 가동력 추락은 대구·경북지역 내 중증 외상 환자들의 대기기간을 무기한 늘리는 것은 물론, 생존권 위협으로 직결된다.


송정흡 전 경북대병원 교수(예방의학과)는 "1993년 경북대병원 법인화 후 2000년대 초·중반엔 병실 가동률이 90%대에 육박했다"면서 "의정갈등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이번에 발표된 수치를 보면 지역민들이 국립대병원에 대한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을 여실하게 알 수 있다. 자본을 잠식하는 법인 국립대병원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이번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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