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먼저 마음을 건넨 옆집 젊은 엄마

  • 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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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6 19:18  |  발행일 2026-10-06
지난 1일 경산 사동의 한 아파트에 이사 온 김모씨의 집 현관에 메모와 함께 선물이 놓여있다.  <제보자 김씨 제공>

지난 1일 경산 사동의 한 아파트에 이사 온 김모씨의 집 현관에 메모와 함께 선물이 놓여있다. <제보자 김씨 제공>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도 이웃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작은 배려가 있다. 최근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한 50대 김씨는 현관문 앞에 놓인 작은 선물 하나에 미소를 지었다. 음료 등이 담긴 선물과 함께 정성스럽게 적은 손글씨 메모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선물을 건넨 사람은 바로 옆집에 사는 젊은 엄마였다. 메모에는 네 살과 일곱 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이 한창 뛰어놀 나이인 만큼 조금 시끄럽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이웃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한 것이다.


짧은 메모였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과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씨는 뜻밖의 선물과 메모를 바라보며 저절로 웃음이 났다. 요즘처럼 공동주택의 생활소음이 이웃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은 때에 먼저 다가와 양해를 구한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 다툼이 벌어지고 심하면 사건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에서 먼저 마음을 열고 인사를 건넨 젊은 엄마의 행동은 더욱 정겹게 다가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마저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저출생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한창 개구쟁이인 두 아이의 존재는 김씨에게 오히려 반가운 이웃의 풍경이 됐다.


독신으로 생활하는 김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옆집 가족과도 조금씩 친해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건네는 인사를 받아주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이웃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생활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웃 역시 서로의 생활환경을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갈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거창한 선행은 아니었다. 작은 선물 하나와 몇 줄의 손글씨, 그리고 먼저 건넨 인사였다. 하지만 그 작은 마음 하나가 낯선 이웃의 마음을 열었다. 작은 배려 하나가 이웃을 이웃답게 이어주는 따뜻한 인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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