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국립대병원의 의사 충원율 현황.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의원실 제공
경북대병원의 의사 수가 반토막이 났다. 전국 16개 국립대병원 중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타 지역 국립대병원들이 의사 충원율을 80% 안팎으로 회복한 것과 달리, 경북대병원만 유일하게 50%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수련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대거 복귀한 데다, 교수진마저 개원가로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전남광주 북구을) 의원이 공개한 '2026년 국립대병원별 의사 정·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경북대병원 의사 정원 705명 중 현원은 388명에 불과했다. 충원율은 55%에 그쳤다. 전국 국립대병원 평균(73.5%)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전체 국립대병원 16곳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암·어린이병원 등 중증 필수 의료를 전담하는 칠곡경북대병원(분원)도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정원이 458명인 이 병원은 299명의 의사가 근무(충원율 65.3%)해 14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본원과 분원을 합친 경북대병원 전체 의사 충원율은 59.1%로 정원(1천163명) 중 무려 476명이 비어있다. 대구·경북 의료 안전망의 핵심 축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타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들의 충원율은 회복세다. 2024년 초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전공의(레지던트·인턴) 이탈 악재를 해결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부산대병원이 79.4%를 충원한 것은 물론, 강원대병원(79.1%), 전남대병원(78.8%), 충남대병원(76.0%) 등 주요 권역 거점병원들은 대부분 80% 안팎의 충원율을 유지했다. 분원인 양산부산대병원(86.6%)과 세종충남대병원(93.1%)은 충원율이 90%에 육박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무려 111.5%에 달했다.
이처럼 경북대병원만 충원율이 반토막 난 배경에는 필수 의료 기피 심화와 전공의들의 수련 불확실성, 교수 이탈이라는 삼중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분석이다. 의정갈등 후 전공의 복귀 흐름이 수도권 '빅5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의 유입이 사실상 차단됐다는 것이다. 아예 수련을 포기하고 개원가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가속화됐다.
경북대병원 이재철 기획예산과장은 "임상교수와 전임의, 전공의 이탈이 타 국립대병원보다 심각한 데다 공무원 보수 체계 특성상 처우도 낮아 신규 충원이 쉽지 않다"면서 "대구는 상급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탈 가능성이 더 높은 것도 충원율이 유독 낮게 나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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