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만촌32구역에 재개발을 앞둔 노후 주택가가 인근 아파트 단지와 학교 운동장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수성3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주민 이주를 마치고 지장물 정리와 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본격적인 철거가 예정돼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수성구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정비사업이 후속 단계를 밟아가며 본궤도에 오르자 수요자들도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덩달아 매매가격도 끌어올리며 신고가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수성구 범어4동의 경남타운재건축조합은 2년 가까이 끌어온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최근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41층 아파트 406세대 규모로 진행하는 내용의 사업시행계획 공람 후속조치를 다음달 6일까지 진행중이다.
재건축이 가시권에 들자 수요자들도 움직이며 지난달에는 신고가 실거래가 이뤄졌고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 100%를 웃도는 낙찰가율을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14억2천만원의 경남타운 물건은 3명이 응찰한 가운데 15억367만원에 지난달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5.9%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82.9%라는 점에 비춰보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재건축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에서도 경남타운은 지난달 전용면적 115.6㎡ 매물이 17억5천만원에 실거래됐다. 해당 면적에서 최고가 거래다. 2024년의 경우 같은 면적에서 11억~14억원대 실거래가 이뤄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16억5천만원에서 17억5천만원 사이를 형성했다. 정비사업 진행속도에 맞춰 시세도 같이 움직이는 현상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후 원주민 이주가 마무리단계로 알려진 수성구 만촌동 만촌3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포함된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구역에 포함된 한도아파트의 전용 61㎡ 조합원 매물이 14억원에 최근 신고가 거래를 마쳤다. 정비사업 이후 입주시 예상되는 추정 분담금(41평형 면적)이 약 5억원에 이르는 매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거래다. 내년 상반기 착공이 이뤄지면 2006년 6월 정비예정구역개시 후 20년 만에 착공에 이르게 된다.
이명민 한국공인중개사 대구시지회장은 "속도를 내는 정비사업, 특히 입지가 뛰어난 현장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들어 매수자 움직임이 커졌다"며 "미분양 감소와 공급 절벽, 대구시의 주택정책 전환 등이 맞물려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궤도 전인 정비사업 초기 단계인 단지에서도 최근 3년 내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범어동 궁전맨션은 전용 84㎡ 매물이 지난달 10억9천만원에 신고가 실거래가 이뤄졌다. 궁전맨션은 지난해 1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상태다.
지난 7월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인가를 받은 범어4동 장원맨션도 최근 3년 내 최고가 거래가 면적별로 나오는 중이다. 전용 84㎡와 전용 121㎡에 각각 9억4천만원·12억3천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2023년 이후 최고가 거래다. 김종우 장원맨션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범어아파트지구에 지정돼 조합 설립 후 현재는 정비구역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에 시공사를 정한 뒤 각종 인허가에 대비한 통합심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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