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경주에선…

  • 송종욱,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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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5 07:37  |  수정 2015-04-15 07:38  |  발행일 2015-04-15 제5면

‘맑은 물 연구소’ 개발한 하수급속처리기술 매료

경주시 ‘맑은 물 연구소’가 개발한 하수처리기술 공법이 물 포럼에 참가한 세계 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수급속처리기술은 맑은 물 연구소가 2년간 연구 끝에 개발했다. 처리시설에 여러 단계 벽으로 이뤄진 분리장치를 설치한 뒤 미세 공기방울을 이용해 하수를 회전시켜 급속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12시간 이상 걸리던 기존의 하수 처리 시간을 15분 안팎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처리용량 1천t 규모의 시설을 설치할 때 필요한 비용도 기존보다 90% 줄어든다.

부유물질(SS) 농도를 1∼3ppm 이하(환경부 기준 60ppm)로 정화할 수 있고 녹조 제거에도 탁월해 하수처리 분야의 차세대 원천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특허 3건을 취득한 데 이어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최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부에서 녹색기술 인증도 취득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시설은 경북도가 이번 물포럼에서 산업현장 코스로 선정, 세계 물 전문가와 자치단체장의 견학코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터키 시장 일행을 비롯해 세계 각국 산업시찰단,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수백명이 방문해 하수급속처리기술 공법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구 엑스코에서도 경주시와 한화S&C가 공동으로 특허공법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보고 즐기고…‘시민포럼’전시회 관람·체험행사

과학기술과정과 정치적 과정 등 이름만 들어도 딱딱하게 느껴지는 물포럼에도 시민이 충분히 즐기고, 생활정보까지 얻어 갈 수 있는 세션이 있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민포럼’이다. 시민포럼은 말 그대로 시민이 주최자로 나서 ‘물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너다. 14일 각종 시민포럼 세션이 펼쳐지고 있는 하이코 곳곳을 들여다봤다.

‘굿네이버스 굿워터 프로젝트’ 세션에서는 아프리카식 물 조달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펌프에 마중물을 붓고 물을 길어 18㎏짜리 물통을 들고 행사장 내 일부 구간을 돌아오는 방식이다. 마침 연세 지긋한 한 노인도 물 조달 행렬에 가담하고 있었다.

김성만씨(76·경주시 동천동)는 “어렸을 때 물을 길어 썼지만, 아프리카 어린이처럼 5시간씩 걷지는 않았다. 물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이유를 단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의 ‘수돗물을 찾아라’ 세션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이코 건물 내에서 공수한 수돗물과 판매용 생수, 정수기 물 등을 놓고 진짜 수돗물을 찾고 있었던 것. 김종훈씨(26·포항시 상도동)는 “물맛이 제일 좋았는데 이게 수돗물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시민포럼 참가단도 눈에 띄었다. ‘SIE ISW SIA’는 현장에 참여한 시민에게 물관련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린다 무이씨(20·캐나다)는 “단순히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 같지만 세계 각국에서 찍은 사진이 모이면 의미가 커진다. 한국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하이코에서 진행 중인 시민포럼에서는 70여건의 주제를 놓고 각종 토론회와 전시회, 체험행사가 매일 열리고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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