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다진 문재인·홍준표…‘새땅’ 공들인 안철수·유승민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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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  발행일 2017-04-19 제4면   |  수정 2017-04-19
5당 후보, 전국 돌며 치열한 유세경쟁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18일에도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유세 경쟁을 이어갔다. 후보별로 전략적 요충지에 화력을 집중시키며 기선 제압에 공을 들인 점이 특이했다. 후보별 동선은 각각 다른 노림수를 담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텃밭’부터 다지겠다는 의도를 담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전통적 지지기반이 아닌 잠재적 지지층이 두꺼운 ‘새 땅 공들이기’에 나섰다.

먼저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제주를 찍고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을 찾아 텃밭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문 후보는 4·3사건 희생자 유족을 만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당내 경선일정과 겹쳐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늦게나마 참배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내년 4월3일에는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으로 4·3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文, 제주 이어 전주·광주 방문
洪, 부·울·경 전통시장에 집중
安, 대전·대구서 ‘리더십’ 강조
劉, 이틀째 수도권 부동층 공략



문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호남 공략에 나섰다. 전주 전북대학교를 거쳐 광주로 이동해 충장로에서 집중유세를 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호남 인사 차별을 지적하면서 “예산과 인사 차별 없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5·18 정신의 계승과 광주 자동차 산업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울산에서 전통시장 집중유세에 나섰다. 이후 부산과 마산, 진주를 잇따라 찾으면서 부·울·경 지역에 집중했다. 특히 전통시장을 주로 방문하면서 서민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울산과 부산에서 그는 ‘안보전쟁’을 강조하며 “전쟁이 나면 (북한이) 제일 먼저 때릴 곳은 울산 석유화학기지와 부산 인근 원전”이라며 “5월9일 대선은 그냥 투표일이 아니라 이 나라의 체제를 선택하는 전쟁”이라며 불을 지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카이스트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전역 인근 중앙시장 유세를 통해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최고의 인재를 뽑겠다”면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분권과 통합 정신을 저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며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오후엔 대구로 이동해 서문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안전 관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틀째 수도권 공략을 이어갔다. 표심이 유동적이라 새로운 영역으로 판단한 듯했다. 유 후보는 김포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일 교사를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파주와 양주와 동두천, 의정부, 남양주를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그는 파주의 한 중소기업을 둘러본 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의 최순실’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박 대표가 전날 전주에서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또 악용하려는 최초의 발언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인천의 한 우체국을 찾아 집배원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노동시간 단축 로드맵도 발표했다. 심 후보는 “1단계로 2021년까지 법정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으로, 2단계인 2025년까지 오후 5시 퇴근제를 실시해 주 35시간제 근무를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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