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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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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사부 감독 신작 '언더 유어 베드'…이지훈 첫 장르 연기 담은 작품
배우 이지훈(오른쪽)이 영화 '언더 유어 베드' 촬영을 마쳤다. '언더 유어 베드'는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 인물의 일그러진 관계를 담은 서스펜스 스릴러로, 독특하고 실험적인 기법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사부 감독의 신작이다. 사부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출품된 데뷔작 '탄환러너'(1996)로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극 중 지훈 역의 이지훈은 "사부 감독님과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나 또한 처음으로 장르 연기에 도전한 만큼 결과물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지훈은 장진 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에도 출연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언더 유어 베드'는 후반 작업 후 올해 개봉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강나언, '일타 스캔들'로 주목…까칠한 수험생 역으로 눈도장
배우 강나언<사진>이 tvN '일타 스캔들'로 주목받고 있다. 사교육 1번가를 배경으로 일타강사와 수험생들의 리얼한 현실을 담아 호평받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남해이(노윤서 분)와 신경전을 벌이는 까칠한 수험생 방수아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강나언은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 분) 수업에 등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같은 수업에 등록한 남해이를 보고 불편해하는 수아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몰입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극 중 수아는 늘 짜증과 신경질적인 어조로 "그냥 걔(남해이)가 싫어. 없는 애가 있는 척하는 게 싫어"라고 말한다. 엄마(김선영 분)에게도 틱틱대기 일쑤다. 수아의 면모를 이처럼 현실감 있게 구축한 강나언은 지난해 tvN '블라인드'로 데뷔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일타 스캔들'에 이어 상반기엔 '구미호뎐1938'로 다시 얼굴을 내비칠 예정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올해도 K-콘텐츠 '봇물'…역대 최다 라인업 눈길
"K-콘텐츠는 이미 언어와 국경을 넘는 힘을 지녔고, 이를 넷플릭스가 포착해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댄 오닐 교수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팬덤 현상에 대해 이렇게 밝히며 "그건 K-콘텐츠가 전통적인 제작방식을 가진 미국, 일본과 달리 예술과 대중 장르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반적인 글로벌 OTT 실적 부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전체 구독자 2억3천만명(766만명 증가)을 돌파했다. 매년 히트작을 배출하는 K-콘텐츠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넷플릭스는 그 여세를 몰아 올해는 K-콘텐츠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재작년 '오징어게임' 수익 1조 이상회원 10명 중 6명이 한국작품 시청K-콘텐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올해 드라마·예능 등 총 34편 공개대중이 익숙한 장르물로 성공률↑길복순·발레리나 등 영화 반응 기대◆한국 라인업이 선보이는 참신한 스토리텔링넷플릭스는 올해 역대 최다인 34편의 K-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드라마 시리즈 21편과 리얼리티쇼 5편, 영화 6편, 다큐멘터리 2편 등이다. 2021년 15편 공개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약 25편으로 해마다 라인업을 늘려가는 중이다. 투자비도 급증했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7억달러(8천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80편가량의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해 왔는데, 2021년에는 추가로 약 5억달러(6천200억원) 투자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다.2021년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대히트는 국내에서도 유료 구독자 500만명을 확보할 만큼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OTT로 끌어오는 데 결정적 한 방을 던졌다. 역대 최단기 1억4천만명의 최고 시청률 기록은 물론 이를 통한 수익도 1조원이 넘는다. 잘 만든 독점 콘텐츠의 위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CNN은 "'오징어 게임'이 1억1천100만 계정에서 시청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22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수주간 1위 자리를 지키며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소개했다. K-콘텐츠의 훈풍은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부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봉준호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 장르와 포맷을 넘나드는 작품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지난해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이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하고, 90개국 이상에서 한국 시리즈와 영화가 넷플릭스 주간 TOP 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 K-콘텐츠는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시대정신이자,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새로운 파트와 시즌으로 찾아올 기대만점 화제작들넷플릭스의 올해 라인업은 '물량 공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을 무한정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었던 예전의 방식에서 탈피해 이미 검증된 오리지널 IP의 프랜차이즈화와 대중에게 익숙한 장르물로 작품의 성공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대표작들을 살펴보면, 먼저 총 62개 국가의 톱10을 장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한 '더 글로리'의 다음 이야기, '더 글로리 파트2'가 오는 3월 공개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이 동은(송혜교 분)이 설계한 덫에 하나둘 빠져드는 파멸의 길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한국형 크리처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스위트홈'과 탈영병 체포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공감과 질문을 던진 'D.P.'도 시즌 2로 찾아온다. 특히 2023년은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계의 동행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일 공개된 SF 영화 '정이'를 시작으로 한국 액션 누아르 '길복순', 마약 조직의 실체를 쫓는 범죄 액션물 '독전 2'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발레리나' '승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포함한 총 6편의 한국 영화가 올 한 해 넷플릭스 회원들의 스크린을 강타할 예정이다.'킹덤' 시리즈 뒤를 이을 퓨전 사극도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도적: 칼의 소리'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무법천지의 땅 간도로 향한 이들이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나가 되어 벌이는 액션 활극으로, 3분기 공개를 앞뒀다. 1945년이 배경인 크리처물 '경성크리처'는 경성을 뒤흔든 괴물의 등장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사람들에 맞서 사투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급격한 사막화가 진행된 한반도 배경의 SF물 '택배기사'를 비롯해 '너의 시간 속으로' '마스크걸' '사냥개들' '셀러브리티' '연애대전' 등 새로운 한국 시리즈가 팬들의 가슴을 울리기 위해 출격한다.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오리지널 예능과 다큐멘터리도 베일을 벗는다. 지난 24일 공개된 '피지컬: 100'에 이어 '데블스 플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등 서바이벌에서 청춘 예능까지 다채로운 소재의 콘텐츠가 스크린을 두드린다. 한국 다큐멘터리 라인업 역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을 찾는 여정을 그린 '노란문: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가제)에 이어 오는 3월3일에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자칭 '메시아'들과 그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찾아 풀어내는 8부작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설연휴 빅매치 '유령'vs'교섭'…'아바타2'는 1천만 돌파할까
계묘년 설 연휴가 시작됐다. 덩달아 명절 특수를 노리는 극장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올 설 연휴 역시 '교섭'과 '유령'을 투톱으로 한 한국 영화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천만 관객을 향한 '아바타: 물의 길'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기에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웅'과 온 가족 필람 무비로 사랑받고 있는 '스위치' 그리고 의외의 복병으로 등장할 애니메이션 등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액션과 극적 긴장감이 수반된 드라마와 첩보물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설 연휴를 겨냥해 나란히 개봉했다. '교섭'과 '유령'이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은 각각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 '독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활동을 떠난 23명의 한국인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즉시 현지로 급파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는 외교부의 원칙주의에 입각한 접근을 시도해 보지만 선례도 없고, 프로토콜도 통하지 않는 테러 집단과의 교섭에 난항을 겪는다.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은 그런 재호에게 "여기엔 이 바닥에서만 통하는 룰이 있다"고 지적한다. 입장도, 방법도 달라 종종 마찰을 빚는 두 사람.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인질을 구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영화 '교섭'은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다만 피랍에 대한 묘사는 소재로만 활용했을 뿐 인질 석방을 위해 온 힘을 쏟으며 고군분투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 과정에서 전형적인 장르 영화의 서사 구조인 선악의 이분법을 배재한 대신 방법과 입장 차로 인해 사사건건 대립하던 재호와 대식의 사명감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았다. 국가와 종교, 집단과 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힌 차갑고 복잡한 민낯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프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체 분량의 80% 이상을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과 현지 스태프가 제공한 실제 아프간 풍경들로 채웠다. 하지만 그 뒤에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완수해 낸 제작진의 악전고투가 있었다. 이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야 하는 영화 속 예측불허 상황과도 닮았다. 임순례 감독은 휴머니즘적 색채를 전면에 내세웠던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액션을 포함한 극한의 서스펜스로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옭아맨다. 압권은 테이블 하나를 두고 마주한 재호와 탈레반 사령관의 30분간의 막후교섭 장면이다. 별다른 미동 없이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만으로 이뤄진 이 장면은 그 어떤 액션보다 극적이며 역동적이다. 한국영화 '교섭' '유령' 나란히 개봉 화려한 캐스팅 중무장 정면승부 시작노래하는 악어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3040 향수 자극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온 가족용 애니·뮤지컬무비도 볼만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 스크린 채워 영화 '유령'은 첩보 액션과 추리극이 뒤섞인 복합장르로 재미를 확장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과 그를 색출하려는 조선총독부 간의 치밀하고 짜릿한 심리 게임과 반전, 액션의 쾌감을 담았다. 신임총독 1차 암살 작전이 실패한 후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5명의 용의자를 외딴 호텔로 하나둘씩 불러 모은다. 명문가 군인 출신의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를 위시해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 그리고 통신과 직원 백호(서현우)가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 모였다. 이후 이들은 카이토가 파놓은 함정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과연 '유령'은 누구일까. 그 실체를 쫓는 밀실 추리극의 형태를 띤 '유령'은 초반부터 의심과 견제를 반복하며 극적 긴장감을 키운다. 용의자 중에는 한시바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 잡혀선 안 될 사람,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살아 나가려면 스스로 유령이 아님을 입증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 한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서로를 의심하며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상충한 의지는 중반에 접어들면 대립과 연대, 반격을 오가는 본격 첩보 액션물로서의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쥰지와 카이토, 차경과 유리코 등이 보여준 액션은 남녀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다이내믹하다. 허명행 무술감독의 말마따나 액션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더 과감하게 나갔을 만큼 타격감이 느껴지는 리얼 액션의 실감을 전한다.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진 공간과 소품, 의상 등도 복합장르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든 기제로 작용했다. 장르물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이해영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선보였다.◆가족을 겨냥한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설 연휴는 가족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먼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로, 만화 '슬램덩크' 완결 이후 26년 만의 극장판이자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304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마법을 꿈꾸는 쇼맨(하비에르 바르뎀)이 노래하는 악어 라일(숀 멘데스)을 발견하게 되고, 한 가족과 뜻하지 않은 동거생활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뮤지컬 영화다. 노래하는 악어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악어 라일이 선 채로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은 마냥 친근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선 굵은 개성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춤과 노래는 물론 20세기 대중음악계의 전설 스티비 원더, 엘튼 존이 OST에 참여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캐리와 슈퍼콜라'는 11살이 된 캐리와 친구들이 초능력을 지닌 슈퍼콜라와 함께 우주 악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2014년 유튜브 채널 '캐리 앤 토이즈'를 시작으로 2022년 '캐리TV 장난감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키즈 콘텐츠 개발에 앞선 캐리소프트가 내놓은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 전 세계 11개국 월드 와이드 개봉을 통해 글로벌 관객과의 만남도 앞두고 있다.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1994년 KBS에서 첫 방영을 시작한 이래 30여 년 동안 사랑받아온 '파워레인저'는 '극장판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지구를 위한 싸움'으로 관객을 찾았다. 이번 작품은 캡틴포스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캡틴포스 동료 간의 갈등과 지구의 평화를 위해 변신 무기 레인저 키를 반납한 파워레인저들이 졸지에 배틀 게임의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미스터리 로맨스 '꽃선비열애사' 이미도 사투리연기 유쾌함 더해
배우 이미도<사진>가 SBS 새 월화 드라마 '꽃선비열애사'에 합류한다. '꽃선비열애사'는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한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꽃선비 3인방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이미도는 극 중 윤단오(신예은 분)의 유모 나주댁을 연기한다. 극악의 손맛을 자랑하며 단오를 도와 이화원을 꾸려가지만, 흥분하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사투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이미도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통영에서의 하루'를 통해 소소하지만 행복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성선 역으로 특별한 힐링을 선사했다. 12월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에선 국내 유명 톱 셀럽들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홍지선 역을 맡아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오는 3월 방송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형사·사기꾼이 한 팀된 코믹액션, 박성웅 등 명배우 대거출연 눈길
꼴통 형사와 신출귀몰 사기꾼이 한 팀이 됐다. 영화 '필사의 추적'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꼴통 형사 조수광과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사기꾼 김인해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치는 코믹 액션물이다. 영화 '신세계' '안시성' '내안의 그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성웅이 김인해 역을, 드라마 '미남당' '홍천기' '앨리스'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곽시양이 조수광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다. 여기에 개성파 연기자 윤경호가 가세했다. 자신의 야욕을 위해 제주도를 거점으로 삼는 주린팡을 연기한다. 주린팡과 함께 사업을 벌이는 양세라 역은 박효주가 맡았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슈룹' 등에서 보여준 독특한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다.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했다.윤용섭기자
안방서도 지구 한 바퀴…발로 뛰는 여행 시청자 잡았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으로 빗장을 걸어 잠갔던 국가들이 속속 문호를 개방하면서 여행 예능·현지 로케이션 프로그램들이 등장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오랜 시간 동료나 선후배로 같이 방송 활동을 했거나 가족인 출연자들이 '찰떡' 케미를 자랑하며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본적인 형태는 물론 베테랑 여행 유튜버들의 '꿀팁' 전수나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콘셉트까지 등장했다.기존 여행 예능 틀에 얽매이지 않아무계획 여정·출연진 감정변화 강조해외 현지서 일해보며 사는 경험 등연예인들 일상 담은 프로그램 인기주요 방한국 외국인 3만여명 중 절반3년 내 한국여행 의향 있다고 응답해외에 韓 소개하는 콘텐츠도 관심◆기존 여행 예능의 틀을 깨다국내외 총 120개 도시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의 랜선 여행을 책임져 온 KBS2 '배틀트립'은 2년6개월 동안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보들을 갖고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 된 '배틀트립2'는 오랜만에 열린 하늘길을 가로질러 떠나는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곳곳의 보석 같은 여행지를 살뜰히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잠든 여행 세포를 깨웠다. 스타들이 직접 발로 뛰어 만든 최적의 여행 코스와 실속 있는 여행 정보까지, 각각 다른 두 개의 여행기를 배틀 형식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든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가성비 지향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았다. 기존 여행 예능의 틀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기안84 특유의 감정과 정서가 프로그램 깊숙이 배어있다. 남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에 헛웃음이 나오지만 스스로의 한계 앞에서 고민하고 고뇌하는 모습에는 깊은 공감과 응원을 보내게 된다. 빠니보틀의 꿀팁 정보를 공유하며 아마존의 관문 이키토스를 시작으로 우유니 사막까지, 총이동거리 3만8천943㎞의 여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여행지에서 연예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니가 가라 시드니'는 부산 출신 4명이 호주 현지에서 일하며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그리고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출연한다. 베테랑 여행 유튜버로 이름을 알린 곽튜브는 최근 웹 예능 '바퀴 달린 입'에서도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멋지고 예쁜 장소들을 소개하던 기존 여행 예능의 틀을 깨고 여행지의 현지 감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tvN '텐트 밖은 유럽'은 스페인 캠핑장을 무대로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고, 스타들의 현지 여행 고생담을 전하는 티빙 '두발로 티켓팅', 스타 가족의 예측불허 여행기를 그린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각각 20일과 22일 첫선을 보인다.예능계의 '미다스의 손'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도 가세했다. 오는 2월 방영 예정인 ENA '부루마불 세계여행'은 주사위를 던져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보드게임 부루마불의 콘셉트를 차용했다. '무한도전'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서막을 열었던 김태호 PD답게 최종 우승한 여행 유튜버에게 우승 혜택으로 우주여행을 상품으로 제시해 화제를 모은다. 빠니보틀과 곽튜브, 원지 등이 출연한다. 나영석 PD는 현지 적응 예능 '서진이네'를 내놓는다. '윤식당'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사장으로 승진한 이서진이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국의 패스트푸드'로 불리는 길거리 음식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멤버인 정유미, 최우식, 박서준에 이어 방탄소년단 뷔가 출연한다.◆'찐 한국 문화'를 즐기며 더 깊이 알고 사랑한다한국관광공사의 '2021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주요 방한국 21개국에 거주하는 약 3만명의 외국인 중 절반 가까이가 향후 3년 내 한국을 여행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 방문의 이유로 '문화·체험 즐길 거리가 많아서'라는 답변이 15.1%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일환으로 한국을 해외에 소개하고 직접 방문해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다. 한옥 기와를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제와장부터 장 담그기, 한산모시 짜기, 나전칠기 등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의식주와 관련된 8가지 전통 노동을 다룬다. 넷플릭스는 "오랜 전통과 역사에 빛나는 한국의 문화적 내공을 조명하고, 앞으로도 한국만이 선보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세계인의 스크린에 수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 남자의 강원도 고성 여행을 담은 디즈니+ '인더숲'은 "우리가 가족인가, 왜 이렇게 잘 맞지?"라는 생각으로 모임 이름을 붙였다는 '우가팸'의 의미처럼 제법 긴 시간 동안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온 박서준, 박형식, 최우식, 뷔, 픽보이의 사적으로 끈끈한 여행 기록이다. 일상과 휴식 그 사이를 담은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춘 다섯 친구들의 찐친 케미가 담겼다. 그런가 하면 E채널·MBN이 공동 제작한 '방과 후 코리아: 수학여행'은 해외 10대 학생들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와서 난생처음 '찐 한국 문화'를 만나고 즐기며 한국을 더 깊이 알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동안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기를 다룬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해외 청소년들의 한국 방문이나 여행을 중점적으로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세대 공감 콘텐츠로도 기대를 모은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스위치' 박강역 권상우 "톱스타 화려함 이면 외로움 충분히 공감…돌아가신 아버지 떠올리며 임한 작품"
당대 최고의 톱스타 박강의 인생이 하룻밤 사이, 180도 뒤집어졌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과 죽 끓는 듯한 변덕 탓에 주변 사람이라곤 유일한 친구이자 매니저 조윤(오정세 분)뿐인 그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두 아이의 아빠이자 성공을 위해 이별했던 첫사랑 수현(이민정)의 남편이 되어 있다. 술에 취해 잠들기 전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더 황당한 건 친구 조윤이 톱스타가 되어 있고, 자신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무명배우라는 사실이다. 영화 '스위치'는 하룻밤 사이 모든 것이 뒤바뀐 박강의 사연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배우 권상우가 박강 역을 맡아 '웃픈' 상황에 처한 남자의 심경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권상우표 생활 연기의 진수를 발휘했다. 청춘의 심벌로, 한류 스타로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그였기에 스스로도 "거울을 보는 듯한 미묘한 느낌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마대윤 감독의 말마따나 자신만만하고 제멋대로인 톱스타의 모습부터 인생이 뒤바뀐 후 선보이는 생계형 배우의 짠한 모습까지 그야말로 '박강' 그 자체였던 그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 출연작 보고 눈물 흘려보긴 처음영화에서처럼 삶이 스위치 된다면국내 최고 히트작 출연해 최선 다할 것 관객에 웃음 줘야 하는 코미디 장르역량 따라 평이한 대사로도 웃겨야가족애 등 작품 선한 영향력에 더 애착 ▶따뜻하고 코믹스러운 가족영화인 동시에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제법 컸다."그래서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역할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출연을 고민했을 텐데 바로 뛰어들고 싶었을 만큼 신이 났다. 단순히 재밌기만 한 영화가 아닌 감동적인 부분도 크게 와닿았는데, 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눈물을 흘리긴 처음이다."▶박강은 '섭외 0순위' 배우이자 연예계 대표 스캔들 메이커다. 하지만 남모를 불안과 외로움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실제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나."일단 박강 같은 안하무인 후배가 있다면 충고를 하기보단 아예 상종을 안 할 것 같다. (웃음)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해 그렇게 설정했지만, 사실 코미디 장르는 살짝 오버해야 연기하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다. 나도 남들이 보기에는 유명한 배우이고 부족한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어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다. 박강도 그런 것 같다. 남들이 부러워할 삶을 사는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외로움과 공허함이 늘 그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선지 그가 특별히 미워 보이지는 않았고 충분히 공감하면서 연기했다."▶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던 가족의 부재가 클 것 같다. "한 작품이 끝나면 바로 미국으로 향한다.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와선 차기작을 준비한다. 남들이 보기엔 되게 단순한 삶의 패턴이지만 일에 대한 집중도는 더 높아진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 모임과 운동하는 시간을 빼면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런 생활도 익숙해지니 나름 편하다."▶스위치된 박강은 자칫 스테레오 타입화되기 쉬운 전형적인 캐릭터인데 자신만의 방식으로 리듬감과 유쾌함을 살려 숨결을 불어넣었다. "최근 올라온 리뷰 중 제일 좋았던 건 '충분히 짐작되고 뻔한 이야기지만 오정세, 이민정, 권상우가 (연기)하니 새로웠다'라는 평이다. 물론 그런 감정과 느낌들이 잘 살아나도록 편집하신 감독님의 힘이 가장 컸다. 예를 들면, 택시 기사로 우정 출연하신 유재명 선배님이 어릴 적 돌아가신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내가 대성통곡하는 장면이 있는데 개봉을 앞둔 시점까지 그게 과연 올바른 감정이었는지, 관객이 공감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그 장면이 편집돼 있었다. 다행이다 싶더라.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완급조절을 하셨는데 마치 내 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내 삶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도 말했는데."이제껏 작품을 하면서 아버지를 떠올렸던 적은 없다. 내가 태어나자마자 돌아가셨기 때문에 추억은 없지만 아버지 산소는 매년 찾아갈 만큼 그리운 장소다. 극 중에서 '이번에는 네가 아버지 산소에 좀 가봐'라는 어머니의 말에 내가 시큰둥하게 '됐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3년 정도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지 못했다. 나에겐 너무 익숙하고 평생 찾아가야 할 곳이기 때문에 솔직히 죄송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됐다. 아버지(유재명)와 함께 찍은 내 어릴 적 사진을 볼 때는 눈물도 쏟아졌다. 되게 유쾌하고 재밌게 찍었던 영화지만 한편으론 묵직한 부분이 있었다."▶평소 애드리브를 잘 구사하는 편인데 이 작품에선 오정세 배우와의 합이 유독 돋보였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애드리브는 재밌게 작업을 하다 보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사극 촬영 중 대사가 잘 외워지지 않자 매니저에게 골프채를 가져오라고 시킨다든지, 이병헌보다 개런티가 많고, 손흥민 대신 광고모델에 캐스팅됐다는 대사 등이 모두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의외로 (오)정세가 카메라 밖에선 되게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대신 연기할 때 에너지를 확 터트리는 스타일이라면 (이)민정씨는 되게 활동적이고 친화력이 좋다. 매번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역 배우들은 너무 귀엽고 연기도 잘해서 계속 감탄하면서 지켜봤다. 덕분에 간혹 지칠 때도 힘이 났고 현장 가는 재미와 즐거움이 배가 됐다."▶'탐정' 시리즈를 기점으로 '히트맨' '스위치' '위기의 X' 등을 통해 권상우가 코미디 연기도 가능한 배우라는 사실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 같다. 코미디 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성취감도 있을 것 같다."대다수가 코미디 장르는 좀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코미디만큼 힘든 연기도 없다. 송강호, 이병헌, 차승원 선배를 더 존경하는 이유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늘 그 안에 코미디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을 웃긴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배우의 역량에 따라 평이한 대사도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웃음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대사지만 아무런 피드백이 없을 때가 있다. 코미디로 대중을 웃고 울릴 수 있는 작품과 배우가 더 위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스위치'는 보편적인 우리의 이야기지만 코미디 안에 가족애가 있고, 영화가 주는 선한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더 애착이 간다."▶한때 청춘의 심벌로, 한류 스타로 인기를 구가했다. 나이가 들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배우로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해봤을 것 같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여전히 핫한가?' '톱스타인가?'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요즘 잘나가는 젊은 후배도 많고, 천만 배우 (마)동석이 형,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형과 비교해도 내가 후 순위로 밀려나 있는 건 사실이고, 한편으론 동기부여가 된다. 나이를 먹으니 솔직히 대중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지는 게 편하고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선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받고 싶다. 잊힌 배우로 살지 않기 위해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계속 대중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다 보니 그게 정답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라는 극 중 대사가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행복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이 생겼고, 여전히 현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요즘은 주위를 둘러볼 여유까지 생기다 보니 일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해보지만 그런 시간조차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거 같고, 철도 들었다. 행복의 근원이자 삶의 원동력이다."▶영화에서처럼 삶이 스위치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건 뭔가."대한민국에서 가장 히트했던 작품들에 출연하고 싶다. 똑같은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무릎을 꿇고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일단 '스위치'가 새해의 포문을 연 첫 한국 영화로 기분 좋게 출발해서 기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현장에서 모두가 땀을 흘려 만든 결과물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올해 계획은 다 잡혀있다. 다음 개봉작은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맨'의 후속작 '히트맨2'가 될 것 같고, 차기작으로는 액션 멜로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내가 소속사 수컴퍼니와 함께 제작사를 만들었는데 아마 내년에 첫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지금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배우 일을 하는 데도 좋은 에너지를 주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됐다. 배우로서 목표는 데뷔 21년 동안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500만명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숫자가 다는 아니지만 작품이 개봉될 때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목표로 세웠을 만큼 갈증이 있다. 언젠가는 꼭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웃음)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연예가] 현실 캐릭터로 돌아온 이동휘…오랜 연인의 미묘한 관계 조명
배우 이동휘<사진>가 전매특허 현실 캐릭터로 오는 2월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를 통해서다.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 분)의 집에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 역을 맡은 이동휘는 사랑과 이별의 교차점을 조명하며 오랜 연인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탐구한다. '응답하라 1988'의 고등학생 '동룡'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점장 석구, '극한직업'의 형사 영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호흡과 스타일로 캐릭터를 인상 깊게 소화해낸 그다. 이번에도 준호가 가진 솔직담백한 성격을 극대화해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이동휘는 "좋은 시나리오를 만났다. 재미와 더불어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며 기대감을 비쳤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5년 만에 시청자 찾는 장근석, 범죄 스릴러 '미끼'서 형사 역
배우 장근석<사진>이 범죄 스릴러 '미끼'로 5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미끼'는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현재 시점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기 사건 사이를 오가는 구성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장근석은 강력계 형사 구도한 역을 맡았다. 적당히 세속적이고 현실에 타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건을 수사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이다. 그는 수사 중인 의문의 살인 사건이 8년 전 죽은 사기 범죄자 노상천(허성태 분)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보이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이 신작으로 오는 27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이제 '몰아보기' 아닌 '쪼개보기'로 구독자 이탈 막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편성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의 '몰아보기' 방식이 아닌, 제작을 마친 작품이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공개되는 이른바 '쪼개보기' 방식으로 편성이 바뀌고 있다. 콘텐츠의 모든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보다 순차적으로 공개해 구독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가둬놓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함께 시즌제와 특정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예정인데,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순차 공개와 시즌제로 구독자 잡는다수많은 플랫폼이 군웅할거하듯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OTT 시장인 만큼 올해는 K-콘텐츠 수급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출발은 좋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더 글로리'가 공개 후 단 3일 만에 2천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다. 송혜교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더 글로리'는 자신의 전부를 걸고 설계한 복수를 행하는 동은(송혜교 분)의 발걸음과 점차 파멸에 얽혀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냉정하고도 우직하게 따라간다. 해외 매체들은 "송혜교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상처 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다"(Forbes) "시리즈의 매혹적인 미장센과 김은숙 작가의 우아한 글솜씨는 금상첨화다"(South china Morning Post) 등의 찬사를 쏟아내며 또 하나의 웰메이드 시리즈가 탄생했음을 알렸다.넷플릭스는 이 과정에서 콘텐츠를 빠르게 소모하는 '몰아보기' 방식을 '쪼개보기' 방식으로 바꿨다. '더 글로리'는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지만 파트1(8화)만 먼저 공개하고, 파트 2(8화)는 3월에 공개한다. 국내 리메이크작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전체 12화 중 1부와 2부를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지난해 공개했다. '기묘한 이야기' 역시 총 9부작의 네 번째 시즌을 한 달 시차를 두고 7개 에피소드와 나머지 에피소드를 나눠서 공개했다. 티빙은 '술꾼 도시 여자들 2'를 매주 2화씩, 디즈니+는 '카지노' 시즌1(8화)의 3화 선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1편씩을 지난해 공개했고, 올해 공개될 시즌2(8화)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구독자 시리즈물 결제 유지 위해파트 나누거나 시간 차 두고 공개몰입도 떨어진다는 불만 목소리시즌제 드라마 존재감 두드러질듯정부, 방송영상콘텐츠 예산 확대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 박차중소규모·해외 제작사 협력 지원앞으로도 OTT는 한 시즌을 반으로 나누거나 시간 차를 두고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전략을 펼 전망이다. 구독자가 다음 회차까지 결제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선 한 번에 모든 회차를 공개하는 것보다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몰아보기'에 익숙해져 있는 구독자의 호응을 얻기가 우선 쉽지 않다. 벌써부터 이야기의 흐름이 끊겨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예상한 듯 넷플릭스는 기존 편성 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이미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는 "시즌을 나눈 건 단지 코로나19로 인한 제작 지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즌제로 우회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작이 있을 경우 마케팅 효과가 있고, 자체 세계관을 구축해 또 다른 부가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시즌제의 강점이다.이를 반영하듯 올해는 넷플릭스 'D.P.'와 디즈니+ '형사록' 시즌2, 티빙 '비밀의 숲' 스핀오프, 웨이브 '모범택시2' 등 예년보다 시즌제 드라마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tvN '환혼' '미씽: 그들이 있었다'가 파트2로 돌아왔고, 영화계에서도 '베테랑2'와 '범죄도시3' 제작이 확정되는 등 특정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기획이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기획의 중요성과 세계관 확장이 용이한 서사 구조가 좀 더 선호되는 등 콘텐츠 제작 트렌드의 방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창작·제작자의 제작 기반시설 확충 지원정부도 K콘텐츠 지원과 육성에 팔을 걷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8일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예산을 1천23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61억원 대비 774억원(168%) 증액한 규모다. 지난해 1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 예산을 지난해 116억원에서 454억원으로 늘리고 작품당 지원 단가도 최대 3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 사업은 국내 제작사와 OTT 플랫폼 간 지식재산권(IP) 공동 보유와 국내 OTT를 통한 1차 방영 의무를 조건으로 한다.또 총 400억원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 후반 작업 지원' 사업과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후반 작업 지원사업은 특수효과, 컴퓨터 그래픽, 번역·더빙, 화면해설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300억원의 신규 예산이 편성됐다. 글로벌 도약 지원사업은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이 중소규모 제작사와 해외 제작사의 협력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예산 확대는 지난해 최고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제작 지원 성과를 이어나가려는 취지다. 문체부 관계자는 "작년은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등 한국 방송영상콘텐츠 영광의 한 해였다"며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어 방송영상콘텐츠가 우리 콘텐츠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영화 '영웅' 대구 지역 무대인사
영화 '영웅'이 대구 지역 무대인사를 갖는다. 개봉 3주 차 주말을 맞아 윤제균 감독, 배우 정성화,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새해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영웅'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의 마지막 1년을 그렸다. 뮤지컬 영화답게 눈과 귀를 사로잡는 풍성한 음악과 볼거리,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오는 8일 CGV 대구아카데미, CGV 대구한일, 롯데시네마 동성로, 메가박스 대구 신세계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연예가] 한재림 감독 첫 8부작 시리즈…원초적 욕망 담은 '머니게임'
영화 '비상선언' '더 킹' '관상' 등을 연출한 한재림<사진> 감독의 첫 시리즈물 '머니게임'이 크랭크업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날카롭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은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파이게임'과 '머니게임'을 합쳐 8부작 시리즈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사회적 인프라가 단절된 공간 속 사망자가 나오면 게임이 종료되는 극한의 설정을 배경으로 참가자 8인의 협력과 반목을 다뤘다.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등 막강한 배우진으로 빈틈없는 캐스팅을 완성했다.한재림 감독은 "총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각본과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좋은 원작과 훌륭한 배우들이 만들어낸 8명의 캐릭터와 8개의 이야기를 많이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냉철한 형사로 돌아온 배두나…세상에 울림 던질 '다음 소희'
'다음 소희'가 오는 2월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도희야'로 제6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공식 초청과 함께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주리 감독의 신작이다. 배두나<사진>는 '도희야'에 이어 다시 한번 냉철한 형사 유진 역할을 맡아 공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칸영화제에서 눈도장을 찍은 신예 김시은이 고등학생 소희 역으로 배두나와 호흡을 맞췄다. 8년 만에 돌아온 섬세한 스토리텔러 정주리 감독이 이번엔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영화관은 정상화되는데 장르 다양성엔 물음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영화계가 정상화되고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했다. 여전히 마스크로부터 자유롭진 않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츰 해제되며 극장의 풍경도 조금은 달라졌다. 그렇다면 지난해 극장가 상황은 2021년과 비교해 얼마나 나아졌을까. 글로벌 박스오피스 분석 기관 '고워 스트리트(Gower Street)'는 2022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총매출이 258억달러(32조9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2021년보다 21% 증가한 예상치다. '탑건: 매버릭'과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같은 작품의 성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국내외 극장가를 돌아보고 올해 극장가를 미리 살펴본다.◆연말 대작의 성과와 중간 규모 영화의 필요성미국 대중문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2022년은 전체적인 박스오피스 회복이 더뎠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둘째로 큰 영화 시장인 중국이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택해 극장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영화사들이 러시아 시장을 보이콧한 게 그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의 큰 변수는 연말에 있었다. 기대작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아바타: 물의 길' 등이 연말 개봉을 예고했기 때문인데, 대다수의 영화 관계자는 이들 마블과 DC의 영화가 지난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익의 약 15%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작들의 흥행 수준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블랙 아담'은 개봉 후 7주간 전 세계에서 3억8천700만달러(4천897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 영화는 6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여야 손익분기점을 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주말 글로벌 극장가에서 4억4천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작 중 셋째로 높은 오프닝 수익이지만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작의 속편에 갖는 기대엔 미치지 못한다. 반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개봉 3주 차에 글로벌 극장가에서 매출 7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작 '블랙 팬서'가 같은 시기 기록한 5억6천만달러를 넘고 순항 중이다.웹 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미국 2천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 예정인 현지 영화 편수는 84편으로 지난해 73편보다 많다. 하지만 2019년 112편보다는 30편 정도 감소한 상황이다. 참고로 2019년 한 해 북미에서 개봉한 국내외 영화 편수는 총 792편에 달한다. 박스오피스 프로의 수석 분석가 숀 로빈스는 "여기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영화 편수와 극장 수익이 이전과 같은 규모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성인을 위한 드라마, 코미디, 공포 영화와 같은 중급 영화를 더 많이 개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한 한국 극장가 지난해 한국 극장가는 어땠을까.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26억원을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전체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1월부터 11월까지 관객 수는 9천86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천661만명이 늘었다. 영화 '범죄도시2'가 1천269만 관객을 모으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천만 영화가 탄생한 가운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을,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지난해도 많은 한국 영화와 영화인이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지난해 누적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매출액의 58.0%이며 관객 수는 2019년의 48.3%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다다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흥행작은 늦봄부터 초가을 사이에 밀집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5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6월 '탑건: 매버릭', 7월 '한산: 용의 출현', 8월 '헌트', 9월 '공조2: 인터내셔날' 등이 흥행하며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에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좀처럼 개봉일을 잡지 못하던 작품들이 차례로 개봉함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 영화관 취식 허용과 같은 변화가 극장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끝을 앞두고 11월23일 개봉한 '올빼미'가 개봉 한 달간 3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12월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3일 현재 800만명이 관람하며 순항 중이다.다만 흥행작의 다양성에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박스오피스 상위 10편을 살펴보면 '헌트'와 '올빼미'를 제외하곤 모두 마블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이거나 팬데믹 이전 흥행작들의 속편이라는 특징이 있다. 독립예술영화 시장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입소문을 타고 35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이승준 감독의 '그대가 조국'이 33만명을 기록했으나 극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침체해 한국 독립예술영화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 새해에는 4일 개봉한 '스위치'를 시작으로 이해영 감독의 '유령', 임순례 감독의 '교섭', 박혁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 등 다양한 한국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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