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 최하위 2.4%…전국평균의 절반

  • 입력 2011-03-07 07:22  |  수정 2011-03-07 07:22  |  발행일 2011-03-07 제2면
어린이집 원장 의식 개선 시급
지역 민간어린이집 관리 '통제시스템 구축' 필요
교사 교육프로그램 강화, 위생관련 문제 강력처벌

어린이집 등 대구지역 유아 보육시설은 1천544개로, 이 중 국공립은 2.4%인 37개소에 불과하다.

대구지역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은 전국평균 5.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6개 광역시는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공립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자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민간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고, 특히 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가정보육시설을 택하고 있다.

대구지역 가정보육시설은 653개소로 전체 보육시설의 40%에 달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불거진 '썩은 칫솔'과 '썩은 달걀'이 나온 어린이집도 가정보육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국공립 보육시설이 점차 확대되면서 민간 어린이집의 시설 등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대구에는 국공립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오히려 민간 어린이집이 보육과 관련된 사안들을 이끌어가는 거꾸로 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회 전반적으로 보육시설이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국공립이 최소한 30% 이상은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간 시설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통제가 되지 않고 지자체 공무원들의 지도점검도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대와 함께 민간 어린이집을 관리할 수 있는 통제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육시설을 이윤창출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일부 어린이집 원장의 의식수준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질 높은 식자재를 통한 급식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문제는 예산 차원을 넘어 원장들의 의식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높다.

유연옥 계명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썩은 계란 사건의 경우, 보육시설의 역할과 보육시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설장의 개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예산 핑계를 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열악한 처우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보육교사들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보육교사들이 저임금과 과중한 업무 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면서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지만, 원생들의 안전 및 위생 사고를 막기 위해선 공동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대부분 20대 초·중반인 보육교사들이 이론에는 강할지 몰라도, 현장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일선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교사의 실수는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이 보다 많은 주의력을 기울여 실천할 수 있도록 원장과 교사가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 열악한 여건이지만, 원생들을 모두 자신의 자녀나 조카라고 생각한다면 작은 것 하나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위생상태 불량이나 유통기한을 경과한 식품이 적발될 경우, 시정명령을 내리는게 전부인 현행 보육시설과 관련된 제도의 보완도 시급하다. 영리에 눈이 먼 시설장들이 자격정지를 당한 뒤 다시 문을 여는 등 폐해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보육시설 인가 조건을 강화하고 원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위생관련 문제점이 노출됐을 경우에는 보다 강도높은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알려왔습니다=영남일보 3월7일자 2면에 보도된 '어린이집 위생사각지대'<하> 제하의 기사와 관련, 대구시보육시설연합회 가정보육시설분과위원회는 '썩은 달걀이 나온 어린이집은 가정보육시설이 아닌 민간보육시설'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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