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김부겸에 한동훈까지…‘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 요동친다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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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10 16:25  |  수정 2026-04-10 16:56  |  발행일 2026-04-10
주호영·김부겸·한동훈 셈법 교차하는 대구 수성갑
보수세 속 야당 30% 고정 지지층… 표심 유동성 주목
부동산·교육 민감한 중산층 밀집… 여론 주도층 포진
5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5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수성구갑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물론, 보수 진영 내부까지 이 지역을 '전략 거점'으로 주목하면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고 있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른바 '주호영·한동훈 연대'에 대한 질문에 "한 전 대표가 선거 치르기 가장 좋은 지역은 제가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나갈 경우의 수성갑"이라면서 "(수성갑에) 제 지지자들이 있는 상황이고, 무소속 시장 후보와 연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가정적 발언으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법원의 항고심 판단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단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설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정치권에서는 수성갑과 부산 북구갑 지역이 주로 출마 예상 지역으로 거론돼 왔다.


수성갑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현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김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득표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성갑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려 상대적으로 공략이 어려운 지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주호영과 김부겸, 그리고 한동훈까지 동시에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수성갑은 어떤 동네일까.


수성갑은 범어·만촌·황금동과 시지지구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대구에서 중산층과 고소득층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주거지로 꼽힌다. 이른바 '수성학군'으로 불리는 교육 환경이 형성돼 부동산과 교육 문제에 민감한 유권자층이 밀집해 있다.


정치 지형은 비교적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곳으로 평가된다. 진보 성향 후보가 꾸준히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해 왔고, 지방선거와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진보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표심이 일정 부분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9대 수성구의회(23명) 구성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과 무소속 1명(민주당 탈당)이 포함돼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최근 선거 결과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확인된다. 2024년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주 의원이 65.6%를 득표하며 승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당시 후보도 30.3%를 얻었다. 대구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직전 총선인 2020년 21대 총선에선 주 의원이 59.8%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당시 김부겸 전 총리도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거두며 선전했다. 최소 30% 정도의 고정 지지층은 존재한다는 의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6~17일 수성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구조화된 설문지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무선 전화 가상번호 100%, 응답률: 6.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수성갑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50.0%, 더불어민주당 31.5%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성갑은 선거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보수 진영이 분열할 경우 표가 분산되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수성갑 지역에선 지역 내 지지 기반에 더해 비보수 유권자층, 유동층까지 존재한다. 선거 구도와 내놓는 인물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을 주 의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수성갑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우리 지역엔 지식인층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공통적으로 여론에 매우 민감하고, 빠르게 판단해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갑 지역 안에서도 세부 지역별 특징은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며 "고산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진보적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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