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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상인동의 한 음식점에서 최미희씨(가운데)가 직원 이선향, 조은숙씨와 함께 밥버거, 김밥을 선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버거 맛보실래요?”
지난 24일 대구시 달서구의 한 음식점. 3명의 주부가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음식점 사장인 최미희씨(50)는 동료들과 식재료를 함께 조리하면서도 여유가 넘쳐 보였다.
최씨가 이 음식점을 개업한 것은 지난해 8월. 현풍 출신인 최씨는 가사와 육아만 하는 주부 보다는 당당히 자기 사업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최씨는 창업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고민을 해야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남편을 설득해 창업자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아들도 동시에 돌봐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시작한 창업이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최씨는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면서 단호하게 행동에 나섰다. 남편과 수차례 다양한 대화를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창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섰다. 결국 밥버거 본사가 있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를 찾았다. 한달간 조리 교육을 받은 최씨는 4천만원을 빌려 상인동의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30㎡ 점포를 임대했다. “요리의 성패는 재료와 조리법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과 수요를 고려한 창의적인 메뉴 개발에 달려 있죠.”
최씨 가게의 특징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갖춘 데 있다. 밥버거 종류만 13개나 된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치킨마요네즈 밥버거다. 치킨과 샐러드에 달콤한 마요네즈 소스가 버무려져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컵밥 메뉴도 인기다. 밥 위에 제육볶음이나 오징어볶음·불고기·매콤구운햄·매콤닭갈비·떡갈비 등을 결합해 한끼 식사가 되는 것이다. 이 밖에 최씨가 착안한 게 40대 이상 고객을 위한 김밥 메뉴 개발이다. 최씨 가게엔 김밥 종류만 10개나 된다. 불고기 김밥과 어린이 김밥, 뚱스 김밥이 특히 인기라고 최씨는 귀띔했다. 가격은 보통 2천~3천원 안팎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혼밥족에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창업 초기엔 홀로 영업을 했지만 “맛 좋고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동네에 퍼지면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빠졌다. 그래서 최근 동네에서 이웃으로 지내온 주부 2명을 직원으로 정식 채용했다. 물론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최씨는 사장으로서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고객에게 돈이 아닌 건강과 마음을 전한다는 철학으로 영업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실 최씨의 이번 창업은 지난 시절 겪었던 고생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1991년 지금의 남편을 만난 최씨는 둘째 딸 출산 이후에도 오전 3시에 일어나 신문배달과 우유배달 일을 4년간 했다. 박봉인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림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것.
최씨는 “우리 사회의 근간이자 핵심인 가정의 주체는 주부”라면서 “주부는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이자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 더욱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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