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동구의 한 지역 아동센터를 찾은 경북대 중앙동아리 '수리영역' 회원들이 아동센터 내부 벽면을 칠하고 문틀의 낡은 시트지를 떼어내고 있다. 김점순 시민기자
벽면에 페인트칠을 하고 시트지를 재단하고 출입문에 종이를 붙였다가 뗀 지저분한 흔적들을 지우는 봉사자의 손길이 분주하다. 최근 대구 동구의 한 지역아동센터가 새 단장하는 모습이다. 이 행사는 경북대 중앙동아리 수리영역(회장 김승한 전기공학과)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들은 빛바랜 벽면을 밝은 색으로 칠하고 훼손된 방충망과 창틀의 낡은 시트지를 교체했다. 화장실의 낡은 문과 배관 및 주방 수도꼭지도 수리·보수했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밝고 깨끗하게 단장된 센터에서 신나게 생활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학생들은 본인들의 손길로 깨끗하게 변하는 과정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참여 인원만 40여명이다.
2023년 창립된 건축학과 동아리 '수리영역'은 봉사동아리로, 학교에는 고쳐야 할 시설이 많았는데, 이를 스스로 고쳐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다. 창립 당시 7명으로 시작해 현재 중앙동아리가 된 수리영역은 246명의 회원과 25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되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다. 수리영역이란 동아리 이름은 '수리하고 보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동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수리·보수 봉사활동을 마치고 경북대 중앙동아리 '수리영역'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점순 시민기자
동아리는 대외협력부·일상수리부·홍보기획부·사무부로 구성되어 있다. 대외협력부는 외부 봉사활동 전담이다.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종합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노인정 등에 매 학기 초 방문해 미팅을 진행하고 보수가 필요한 곳을 수합한 후 현장 답사를 거쳐 보수 활동을 진행한다. 일상수리부는 교내 봉사활동을 통해 보수구역을 선정하고 담당 부서와 협의를 통해 허가를 받고 보수 활동을 진행한다. 홍보기획부는 행사와 동아리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묵(기계공학과) 수리영역 대외협력부장은 지난해 11월 대구 신천지역아동센터 중 한 곳에서 도배와 방충망 교체 및 페인트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센터가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해 아늑하고 깔끔해져서 고맙다는 센터장의 전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수리영역의 처음 활동은 교내 계단 미끄럼 방지 테이프 부착, 화장실 창문에 불투명 시트지 부착, 다목적구장의 농구대와 풋살장의 그물 수리, 중앙도서관의 벤치 수리였다. 이후 활동 범위를 넓힌 수리영역은 교내를 넘어 '2024 온기나눔 아이디어공모 자원봉사해커톤'에서 우수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초대회장을 지낸 양민열(물리학과 4학년) 학생은 "힘들지만 재능기부에 재미를 느끼고 보람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법인 형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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