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유언장 담은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출간… ‘3·3·6타임’ 결혼생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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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9 13:54  |  발행일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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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제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62)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9일 2002년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나 친구에서 남편이 된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69)과 함께한 결혼 3년차 장거리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에 담아 출간했다.

저자 한비야씨는 2017년 11월 10일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3·3·6타임’이란 기준을 세워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산다. 지금은 따로 지내는 시간이며 한씨가 다음 달 중순 네덜란드로 건너간다.

두 사람이 결혼하고도 자발적인 장거리 부부를 택한 것에 대해 한비야는 아직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본인과 네덜란드에서 좀 더 살고 싶은 남편의 이해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것. 두 사람은 2030년에는 완전히 한국에 정착하기로 약속했다.

한씨는 “결혼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뿌리는 바로 혼자 있는 힘”이라며 “혼자서도 해내는 힘이 있어야 둘이 있는 힘이 더 단단해지고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과일이 섞였을 때 고유함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과일 칵테일식 공동생활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다.

다만 “개인이 처한 상황과 조건,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내 방식이 꼭 정답은 아니다”라며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들을 만하다는 정도로 참고해주면 고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9개월 만의 신작에 직접 쓴 유언장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책 속에서 한씨는 “나 먼저 떠난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여태까지 하고 싶은 거 실컷 하며 재미 있게 살아서 이제 가는 거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라며 죽음의 ‘그날’이 왔을 때 남은 가족과 친구들이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언장을 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한씨는 “2010년 12월 처음 유언장을 쓴 뒤 주기적으로 수정과 보완, 업데이트해서 공증까지 받았다”며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미리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언장은 대학 노트 5장에 20여 개 항목으로 이루어졌으며 죽으면 화장해서 한국과 네덜란드에 반반씩 안치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결혼을 하면서 비용과 일 등을 반씩 나누자는 '50대 50' 원칙에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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