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룸 없고 주행거리 더 늘어난 미래형 전기차 올해 출시된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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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4 16:42  |  수정 2021-04-22 16:24  |  발행일 2021-01-15
아이오닉5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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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용 모터가 위치하고 중앙부에는 배터리가 배치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차동차는 기존의 내연기관차 몸체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완성차 기업인 현대와 기아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에 적용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면 엔진룸은 없어지고 주행거리는 더욱 늘어난 미래형 전기차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신형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의 성능과 최근 티저 영상이 공개된 아이오닉5에 대해 알아봤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장난감 자동차의 구조와 흡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용 모터가 위치하고 중앙부에는 배터리가 배치되는 구조다. 

 

플랫폼 어느 곳을 찾아봐도 '엔진'은 찾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완성하면서 전기차 본연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차량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연해진 실내 공간 설계다.
 

엔진룸을 비롯해 지금까지 내연기관차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이 사라져 디자인 자유도가 향상됐다. 엔진룸이 없어지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를 늘리기가 쉬워지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용량 배터리를 중앙부에 배치함으로써 무게중심 또한 안정적으로 변했다.
 

이렇게 되면 차량의 총 길이는 같더라도 실내공간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져 탑승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설계가 가능해진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신규 차량은 충격 발생 시 차체와 새시(금속제 창틀) 등의 구조물 변형을 유도해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제작된다. 차 하단의 고전압 배터리 보호 구간은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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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가 적용되면 차량의 주행거리는 500㎞ 이상으로 늘어나고 충전시간도 획기적으로 짧아진다.(현대자동차 제공)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면 차량의 주행거리는 더욱 늘어나고 충전 시간은 짧아진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차의 불안 요소로 '주행거리'를 꼽는다. 하지만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500㎞ 이상으로 늘어난다. 

 

게다가 800V(볼트)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단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기존의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는 시장 보급률이 높은 400V 급속 충전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이 필요하지만, E-GMP가 적용된 신형 전기차에선 모두 사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E-GMP는 배터리 모듈을 한 종류로 표준화 해 차량 용도별 배터리 팩 구성이 가능해졌다. 모듈형 배터리를 적용하면 고장 발생 시 배터리 팩 전체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듈 단위로 교체하기 때문에 AS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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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개된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에는 아이오닉 브랜드 상징인 파라메트릭 픽셀이 후미등에 적용됐다. (현대자동체 제공)
 ◆베일에 가려진 올해 전기차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출시할 전기차들의 구체적인 형태는 베일에 싸여 있다. 현대 아이오닉5와 쌍용의 전기 SUV 'E100' 정도만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며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기아와 제네시스는 각각 프로젝트명 'CV', 'JW'을 소개하며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알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아이오닉5의 티저 영상 및 이미지를 통해 신개념 전기차 아이오닉5의 외형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이오닉5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파라메트릭 픽셀과 자연 친화적인 색과 소재가 반영돼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선 아이오닉 브랜드 상징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후미등에 적용한 아이오닉5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상단부에는 글램쉘 후드를 적용했고, 측면부는 20인치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휠이 탑재됐다. 총 3편으로 구성된 '궁극의 캠핑' 영상에선 등장 인물들이 아이오닉5의 외부에 탑재된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활용해 일반 캠핑에서 보기 힘든 대형 전기 오븐, 하이엔드 스피커, 러닝머신을 사용해 럭셔리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오닉5는 다음 달 온라인 공개 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를 필두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23개로 늘리고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준준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 전기차 부문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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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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