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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받은 뒤 건강을 되찾은 반려견. 〈넬 동물의료센터 제공〉 |
22일 넬 동물의료센터(공동 원장 이종협·임덕호·손성지·윤일용·엄태흠)에 따르면 최근 엄태흠 원장 주도로 몰티즈(말티즈) 종의 반려견(10세·5㎏) 심장 치료를 위한 이첨판막성형술이 진행됐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반려견에겐 가장 흔한 심장병이다. 심장병의 80%를 차지한다. 흔히 '반려견이 심장병에 걸렸다'라고 하면 이 질환을 의미할 정도다.
국내에서 자주 키우는 반려견 중 심장병에 잘 걸리는 품종으로는 △몰티즈 △푸들 △시츄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등이 있다. 기존 치료방식은 약물 치료로 삶의 질과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병의 진행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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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흠 넬 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에 성공한 반려견을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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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흠 넬 동물의료센터 원장 주도로 강아지 심장병인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넬 동물의료센터 제공> |
반면 이첨판막성형술은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가 흔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다. 하지만 근본 치료라는 점에서 약물치료와 다르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첨판 성형술(승모판성형술, mitral repair)은 인공 건삭 재건술(인공 힘줄끈 재건술, artificial chordae implantation)과 이첨판륜 성형술(승모판고리 성형술, mitral annuloplasty)을 통해 이뤄진다. 심폐체외순환(CPB, cardiopulmonary bypass)을 통해 심장을 정지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일본과 영국, 미국 정도가 심장판막수술이 가능한 동물병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2023년 최초 성공했다.
엄 원장은 "3년 전 국내에서 처음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을 받은 반려견은 지금도 건강하게 넬 동물의료센터를 다니고 있다"며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반려견들이 보호자와 오래 함께 지내길 바라는 생각으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반려견이 사람보다 심장 크기가 훨씬 작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다. 철저하게 준비해 현재 국내 민간 동물병원에서 유일한 심장 수술팀이 완성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반려견이 질병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수술 성공 소감을 전했다.
이종협 넬 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이번 성공은 경북대의 우수한 교육과 인재양성, 보호자의 마음을 잘 듣고 돌보는 넬 동물의료센터의 슬로건이 함께 만든 최고 수준의 수의학적 성취"라며 "이번 성과를 통해 많은 반려견이 새로운 심장을 얻어 질병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넬동물의료센터는 심장, 슬개골, 디스크, 줄기세포 등 과목별로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해 전문 진료를 한다.
또한 동물보호소에서 정기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그룹 벳아너스 회원 병원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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