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인구 16만 사수해야 할 ‘대구 서구’가 구축한 대형 생활인프라 ‘서구체육센터’ ‘비산노인복지관’을 가보니

  •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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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1 17:14  |  수정 2026-05-21 22:45  |  발행일 2026-05-21
서구체육센터 116억5천만 원 투입…생활권 안 공공 체육공간 마련
비산노인복지관 163억 원 들여 조성…배움·식사·건강관리 한곳에
헬스앤키즈드림센터·청소년드림센터도 잇따라 개관 예정
시설 확충 넘어 세대별 공공서비스 연결 운영
18일 오전 대구 서구 체육센터 를 찾은 시민들이 다이어트 댄스 수업을 듣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8일 오전 대구 서구 체육센터 를 찾은 시민들이 다이어트 댄스 수업을 듣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서구청이 '16만 인구' 사수를 목표로 변화의 닻을 올렸다. 보육·복지·문화·체육을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인프라 확충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정주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실제 서구는 '인구소멸지역'이란 명칭이 무색하게 2023년 16만4천88명, 2024년 16만3천135명, 2025년 16만3천712명. 2026년(3월 기준) 16만3천853명으로 인구 감소 흐름이 한풀 꺾인 상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서구', 도시 체질을 더욱 획기적으로 바꿀 정주기반 시설을 직접 살펴봤다.


◆대구 서구 첫 공공체육시설 '서구체육센터'


대구 서구 체육센터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서구 체육센터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대구 서구 비산동 '서구체육센터' 3층 GX룸 앞. 이곳에서 진행하는 '다이어트 댄스'에 참여하기 위해 운동복 차림의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라운지 의자에 앉아 운동화를 고쳐 신고, 거울 앞에서 가볍게 몸을 풀기 바빴다. 수업 시간이 가까워지자 주민들은 물병과 수건을 챙겨 GX룸 안으로 들어섰다. 곧이어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준비를 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서구체육센터'가 서구지역에선 귀한 공공 체육시설이라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14일 개관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 4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갈 동안 매일 수백명이 센터를 둘러볼 정도였다고 한다.


센터는 총사업비만 116억5천만원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1천527㎡) 규모로 지어졌다. 중형 체육관 크기에 날씨와 상관없이 집 근처 실내에서 마음껏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취재진이 직접 둘러본 센터는 1~2층이 사무실로 꾸며져 있었다. 3층은 GX룸 등에서 요가와 필라테스, 댄스 운동과 같은 다양한 체육 활동이 가능한 공간처럼 보였다. 같은 층 커뮤니티 라운지는 운동 전후 주민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4층은 테크민턴과 프리테니스 등 움직임이 큰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체육실이 들어서 있었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비산동 주민 조영애(여·75)씨는 "운동을 하려면 그동안 다른 동네 시설을 알아보거나 민간 체육시설을 이용해야 했다"며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서구 어르신 디지털 플랫폼 '비산노인복지관'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18일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컴퓨터 기초 수업을 듣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18일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컴퓨터 기초 수업을 듣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서구체육센터가 주민들의 생활체육과 교류를 위한 소통 공간이라면, 비산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일상을 책임지는 생활형 복지시설에 가까웠다. 같은 날 오후 찾은 비산노인복지관 1층 로비엔 시설 이용 방법을 묻는 어르신들이 부지기수였다. 같은 층 정보화 교육장의 수업 일정을 알아보는가 하면, 2~4층에 있는 강의실, 실버식당과 탁구장, 체력증진실 등의 간편 시설에 대해 직원들에게 문의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곳은 서구에 들어선 다섯 번째 노인복지관이지만, 그 의미는 남달라 보였다. 사업비 165억원에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4천977㎡) 규모로 지어진 비산노인복지관은 배움과 식사, 여가, 건강관리 등 60세 이상 어르신(시설 사용 연령 기준)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한 곳에서 영위할 수 있는 공간들이 즐비했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좀 더 중점을 둔 시설이라는 점이 다른 복지관과 차별성을 띠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교육 등을 통해 사회 공동체적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더욱이, 실생활 중심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AI 활용과 프로그램 편집 등 고급 정보화 교육 과정까지 마련돼 있어 어르신들의 호응도 또한 높아 보였다.


비산동 주민 김모(74)씨는 "나이가 들수록 멀리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집 가까운 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하루가 훨씬 덜 무료하다"며 "이곳 노인들은 정보화 교육장을 그렇게 가고 싶어 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생활 속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연스레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이 끝난 뒤 북카페 등에 앉아 서로 안부를 묻다 보면 금세 하루가 지나간다. 이곳이 집같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다목적 강당에서 어르신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18일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다목적 강당에서 어르신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복지시설 확충 넘어선 복지망 연결은 새 과제


올해 대구 서구에선 '서구체육센터', '비산노인복지관'을 비롯해 '헬스앤키즈드림센터'와 '청소년드림센터'가 차례로 문을 열게 된다. 전 연령층을 위한 체육시설과 노인·유아·청소년을 위한 문화 복지 시설이 들어서면서 세대별 공공서비스 거점이 생활권 안에 스며드는 구조다.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헬스앤키즈드림센터는 주민 건강관리와 아동·가족 이용 기능을 함께 맡는 가족문화복합시설이다. 총사업비는 495억원이며,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7천208㎡) 규모다. 수영장, 실내놀이터, 키즈스포츠교실, 실내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청소년드림센터 개관일은 오는 7월이다. 사업비는 106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2천936㎡)규모로 동아리실, 진로·상담실, 문화·체험 프로그램실 등으로 꾸며진다.


전문가들은 서구지역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한 대규모 공공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는 만큼, 향후 이들 시설을 하나의 생활권 복지망으로 연결하는 운영 체계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시설에 대한 개별 운영이 아닌 통합 운영으로 주민 체감도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명대 이재용 교수(도시공학과)는 "공공시설은 개별 건물을 많이 짓는 것보다 주민 생활권 안에서 서로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 체육센터, 노인복지관, 돌봄·문화시설이 각각 따로 운영되면 효과가 분산될 수 있다"며 "시설별 이용 정보를 통합적으로 안내하고, 세대별 이용자를 서로 다른 시설과 연결하는 운영 체계가 갖춰져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노인복지관 이용 어르신에게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체육센터와 연결하거나, 가족 단위 주민에게 아동·청소년 시설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며 "이런 연계가 쌓이면 주민들은 '동네 시설이 생겼다'는 수준을 넘어 '이 동네에 머물고 싶다'는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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