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천원 국수’, 23년째 변함없는 한 그릇의 온기

  • 방정원안턴·박지현·이나영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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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4 17:39  |  발행일 2025-09-04

[ 욤냠 ] 2000원짜리 국수가 있다고 ?! 직접 먹어봤습니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4번 출구 근처에 자리한 '너구리와 옛날국수'는 요즘 보기 드문 2천원짜리 국수로 발길을 붙든다. 빛바랜 간판 아래 걸린 '두 분이 국수 한 그릇 환영'이라는 문구에는 주인의 넉넉한 인심이 묻어난다.


가게 안은 소박하지만 오래된 단골들의 온기가 스며 있어 정겹다. 국수 한 그릇은 기본, 한우 석쇠불고기도 1만5천원이면 즐길 수 있다. 부담 없는 가격에 넉넉한 양까지 갖춰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과 단골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좌석은 벽을 마주한 1인석부터 네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다양해 누구나 편히 들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단연 '국수 세트'다. 단돈 5천원이면 잔치국수와 석쇠불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멸치 육수에 특제 양념장을 더한 국수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연탄불에서 구워낸 석쇠불고기는 간장 양념이 배어 달큰한 풍미를 낸다. 시원한 국수와 짭조름한 불고기가 어우러져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한다.


23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공희영(70대) 대표는 "처음엔 형편이 넉넉지 않아 국숫집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국수 덕분에 아이들 공부와 결혼까지 마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남편과 함께 둘이서 운영하다 보니 인건비 부담이 적어 지금까지 같은 가격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과 정성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소박한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정직한 맛은 세월이 흘러도 따뜻한 위로처럼 이어지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유튜브 채널 '영남일보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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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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