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야(삼촌)라 불리며 사입 일을 하던 20대 황강석 대표 모습. <황강석 스킨스토리 대표 제공>
황강석 대표가 자신의 사업체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강석 스킨스토리 대표 제공>
"삶은 B(Birth)와 D(Death) 사이 C(Choice)이다"라는 말은 인간의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사르트르의 철학을 담고 있다.
<주>스킨스토리의 대표 황강석씨(55)의 삶도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로 이어져 왔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멈추기보다 다음 선택을 고민하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 왔다.
황 대표는 1남 3녀 중 외아들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속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의류 납품(사입)을 하던 동네 형을 따라 '사입 삼촌'이라 불리던 일을 시작했다. 그는 "남자로 태어나 한 번쯤은 서울이라는 큰 무대에서 비벼(부딪혀) 보는 게 로망이었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신용과 성실함으로 노력한 결과 거래처는 100여 곳이 넘었고, 동성로 일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입 삼촌이 됐다. 물류 버스와 고객 연결은 물론 잡일 도움, 거래처 의류 신상품 소개까지 해가며 일당 40만 원을 벌 정도로 20대를 치열하게 살았다.
2000년 결혼 후에는 엑슨밀라노 쇼핑몰에 아내가 운영할 수 있는 옷가게를 열어주고, 자신은 밀리오레에서 '사입 삼촌'들을 담당하는 관리부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상권 침체로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고 아내의 권유로 사입 일을 정리했다. 인터넷 보급이 확대되던 당시 그는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직업훈련소에서 1년간 컴퓨터를 배우며 준비했다.
2005년 중국에서 숙녀화, 보세 남성복, 가면 등의 상품을 들여와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또다시 사업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1년 화장품 유통 사업을 시작하며 다시 도전했고, 거래처가 늘어나며 회사는 직원 10명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자, 화장품 제조사들이 쿠팡·네이버를 통한 직판 중심의 유통 구조로 전환하면서 사업은 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OEM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고비를 이겨내려 했지만 그 조차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황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사업을 성장시키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과 사업 침체로 직원들을 떠나보냈던 고통의 순간이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의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20대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길을 찾았던 경험과 '노력은 결국 결과로 이어진다'는 신념, 가족의 응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그는 아내와 함께 스킨스토리와 자체 향수 브랜드 '다이나믹 뷰티'를 등록해 사업을 재개했고,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무너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선택지를 고민하는 힘이 중요하다"며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위대한 존재이므로, 그 결과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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