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음동 상가 천장 붕괴에 놀란 80대 어르신 “천장 보니 위험하다 싶어 무작정 뛰쳐나왔어요”…일부는 마감재 맞아 피도 흘려

  • 구경모(대구)·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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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0 16:05  |  수정 2026-10-10 17:05  |  발행일 2026-10-10
고령층 대상 생활용품 판매행사 중 사고…66명 자력 대피
대피 과정서 38명 경상·9명 병원 이송…중상자는 없어
“서로 나오려고 밀고 밀려”…사고 현장 주민들 긴박했던 순간 전해
10일 대구 북구 한 상가건물 천장 마감 구조물이 떨어진 사고 현장 주변에 재난상담복지지원센터가 설치돼 충격을 받은 주민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10일 대구 북구 한 상가건물 천장 마감 구조물이 떨어진 사고 현장 주변에 재난상담복지지원센터가 설치돼 충격을 받은 주민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그냥 뛰어나오기 바빴어요. 서로 먼저 나오려고 밀고 당기고 난리였어요."


10일 오전 10시 16분쯤 대구 북구 관음시장 인근 한 상가건물 천장 마감 구조물이 무더기로 떨어진 현장에서 만난 박춘자(여·83)씨는 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긴박했던 당시 대피 상황을 전하면서도 숨을 연거푸 몰아쉬었다.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박씨는 떨어진 마감재에 머리를 맞았다며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이날 사고는 4층 건물의 2층에서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선 한 업체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전기장판 등 생활용품 판매행사를 진행했다. 자연히 어르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66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38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중 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


박씨는 이날 행사장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있었다. 처음 이상한 소리가 들렸을 때는 고양이가 내는 소리쯤으로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천장 쪽을 살펴보고 위험을 직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서둘러 몸을 피했다. 박씨는 "천장을 올려다보니 위험하다 싶어 그냥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피 과정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좁은 계단으로 빠져나가려는 이들이 뒤엉켜 서로 밀고 당기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서로 나오려고 한참 뭉쳐 있었다"며 "미는 사람도 있어 많이 놀랐다"고 했다. 다만 대피 도중 넘어진 사람이 있었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밖으로 나온 뒤엔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도 목격했다. 박씨는 "나와서 보니 한 사람이 머리를 다쳐 피가 나더라"고 전했다. 자신도 머리에 충격을 받았지만 병원 진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다만 현장에 설치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던 박씨는 아직 사고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계속 불안함에 떨었다. 그는 "심장이 두근두근한다"며 "집에도 못 들어가겠다"고계속 한숨만 내쉬었다. 박씨는 사진촬영은 한사코 거부했다.


사고 인근 지역 주민들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들려줬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연근(59)씨는 사람들이 갑자기 건물에서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좁은 계단으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내려오다 벽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다쳤다"고 했다.


건물 맞은편에서 이불과 매트 가게를 운영 중인 박영애(70·여)씨는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갑자기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몰려 살펴보니 맞은편 건물에서 대피한 어르신들이었고 그제야 사고 사실을 알았다. 이후 119 구급차가 도착했고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며칠 전부터 판매행사를 한다고 어르신들이 많이 그 건물을 들락거렸다"며 "상품 같은 걸 받아서 나오시던데 거동이 원활한 분들은 잘 피해서 사고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사고 당시 근처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김태수(63·북구 관음동)씨는 "마침 근처에 있어서 당시 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한 분이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손을 이마에서 내리니까 피가 얼굴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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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대구 서구와 북구를 맡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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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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