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대구 두류공원 ‘흰 지팡이의 날’ 행사장 가보니…우천 속 빗길 가른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의지

  • 조윤화·안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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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3 21:26  |  수정 2026-10-13 22:21  |  발행일 2026-10-13
13일 오전 개최…시각장애인·봉사자 1000명 집결
안대 쓰고 손끝 체험… 비장애인 공감대 형성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7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 대구시각장애인복지대회에서 시민들이 안대를 쓰고 낚시게임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7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 대구시각장애인복지대회'에서 시민들이 안대를 쓰고 낚시게임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13일 오전 11시 대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한 손엔 흰 지팡이를 쥐고, 다른 손으로는 동행인의 팔을 잡은 채 행사장을 오가는 시각장애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지역 시각장애인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제47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 행사가 마련된 것. 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높이기 위해 지정했다.


행사장에 모인 인원은 시각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모두 1천여명. 이들이 밝힌 흰 지팡이의 의미는 남달랐다. 단순한 보행 보조기구가 아닌,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자립'의 상징으로 여겼다. 시각장애인 임승호(62·북구)씨는 "흰 지팡이가 동정의 대상이 아닌 자립의 상징이라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메인 행사인 표창 수여식에선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수상자는 총 13명이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지역 사회에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대한안마사협회 대구지부 이태용 이사(대구시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는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 대구시도 시각장애인의 '복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후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한데 어울리는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낚시게임, 병뚜껑 멀리치기에 참여한 비장애인들은 안대를 쓴 채 손끝의 감각에 의지했다. 이 게임에 참가한 김용자(80·달서구)씨는 "눈을 가리고 게임을 해보니 너무 답답했다. 두 눈이 보이지 않으니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짧은 체험이었지만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같은 게임을 한 전차길(74·달서구)씨도 "오랜만에 밖에 나와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게임에도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시민들도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을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이날 지켜본 흰 지팡이의 날 행사는 시각장애인만의 축제가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보듬어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타임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김창연 회장은 "앞으로도 시각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더 활발히 교류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움과 소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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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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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태

안녕하세요. 안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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