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LIG D&A를 방문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이 간담회에 앞서 K-방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용기기자
"수도권 대신 구미 투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20일 경북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씨엠티엑스(CMTX)를 찾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현장 간담회에서 구자근 의원(국민의힘·구미갑)이 던진 질문이다. 기업 측의 답은 공장 용지와 전문 인력, 유리한 인허가 여건이었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구미가 핵심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김성원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의 씨엠티엑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를 방문해 기업 현황을 살펴보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구자근(구미갑) 국회의원이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씨엠티엑스(CMTX) 관계자에게 수도권 대신 구미 투자를 선택한 이유를 묻고 있다. 박용기기자
구 의원은 "2017년 수도권에서 구미로 이전할 때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텐데, 구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씨엠티엑스 재무본부장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공장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고, 구미는 공장 부지와 인허가 측면에서 유리했다"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토지와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토지가 필요하다"며 구미시와 추가 용지 확보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2013년 수도권에서 출발해 구미로 이전한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들어가는 실리콘 부품을 생산한다. 식각은 웨이퍼의 막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미세회로를 만드는 공정이다.
백혜련 의원은 해외 반도체 장비업체가 자사 부품 사용을 사실상 강제하는지 물었다. 회사 측은 "장비 구매 후 통상 1~2년 동안 특정 부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조건이 있지만 이후에는 제조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원이 의원은 해외 매출 확대와 대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 납품단가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의 약 3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삼성전자와는 수시로 기술 협의를, 대만 TSMC와는 매주 기술회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구미는 2023년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SK실트론과 원익QnC, KEC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있으며, 씨엠티엑스의 구미 이전과 증설은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서 방문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협력업체 동반 성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300여개 협력업체가 무기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산과 수출에 이르기까지 참여하고 있다. 박배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협력업체들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고 양산과 수출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수주 금액의 60~70% 정도가 협력업체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환원되는 만큼 동반 성장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협력업체의 자금 운용과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원자재 가격 변동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납품대금 연동제도 도입했다.
특히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 수출 계약 이후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이 요구되는 경우 국내 협력업체들이 해외 생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김성원 산자위원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입법적으로 지원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할 사항은 산업부와 협의해 방산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씨엠티엑스에서도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이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씨엠티엑스(CMTX)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용기기자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