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31일부터 나흘간 한밤의 환상 불꽃쇼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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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1   |  발행일 2014-07-11 제35면   |  수정 2014-07-11
1.3㎞ 포항운하 리버크루즈 새 관광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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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말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0회 포항국제불빛축제 당시 불꽃경연대회 장면. 포항제철소의 야경과 형산강을 배경으로 터진 수천발의 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포항시 제공>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지만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다. 이런 가운데 올여름 휴가지로 경북 동해안 최대 도시인 포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용광로와 과메기의 도시에서 운하도시로 거듭난 곳이 포항이다. 너무 빠르지 않게, 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도시. 오랜 전통의 고즈넉함과 첨단 기술, 바다와 산 등 천혜 절경의 자연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도시다. 여행객으로 들끓는 복잡한 관광지도 아니고, 단순 선입견으로 생긴 시커먼 철강산업도시도 아니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도시, 숨은 낭만의 도시 포항으로 떠나봤다.

매년 7월말이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다. 포항을 찾는 이유는 뭘까. 한낮의 아스팔트보다 뜨겁고,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한여름 밤의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 때문이다. 포스코가 지난 40여년을 함께해온 포항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2004년에 시작한 이 축제는 어느새 현지인과 이방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포항시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188만명의 관광객이 축제를 찾았다.

11회째를 맞고 있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31일부터 8월3일까지 4일간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 등에서 열린다. 31일 형산강체육공원에서는 개막불꽃쇼가 펼쳐지고, 8월2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폴란드, 영국, 호주 등 3개국이 참여하는 불꽃경연대회가 펼쳐져 한여름밤 영일만 앞바다를 불꽃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수려한 내연산 연봉에 둘러싸인 보경사는 포항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1천4백여년 전, 신라 진평왕이 ‘동해안의 명상에서 명당을 찾아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삼국을 통일하리라’는 대덕지명 법사의 말을 따라 내연산 초입의 연못을 메우고 창건한 절이다. 특히 20리가 넘는 시원한 계곡을 따라 12개의 폭포와 기암절벽,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내연산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신록이 우거진 자연의 아름다움만큼은 과연 명산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포항 북쪽에 보경사가 있다면 남쪽에는 운제산과 오어사가 있다. 보경사와 마찬가지로 신라 진평왕 시절에 지어졌지만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아담한 편이며, 과거에 혜공, 원효, 자장, 의상 등 역사적 고승이 기거했던 사찰로도 유명하다.

여기에다 포항의 새로운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포항운하도 볼거리다. 지난해 11월2일 통수식을 가졌던 포항운하는 총 길이 1.3㎞, 폭 13~25m 사이에 형산강 물길이 죽도시장을 거쳐 영일만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 포항운하 리버크루즈와 관광유람선은 평일에 하루 평균 700~800명, 주말에는 평균 1천500여명이 찾으며 관광객들로부터 단연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봉영 포항시 홍보담당관은 “동해 바닷길을 따라 드문드문 들어선 해수욕장과 숲과 계곡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 거기에 풍성한 먹거리와 투박하지만 따뜻한 포항만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낭만의 도시 포항으로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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