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등장에 시장 급변…이전 수요조사는 저평가된 것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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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6 07:17  |  수정 2014-08-26 07:17  |  발행일 2014-08-26 제2면
■ 신공항 수요조사 결과, 왜 달라졌나
국제적 전문기관 ADP가 수요예측 조사했더니
영남 국제선 항공수요, 2007년 조사의 2배 수준
저가항공사 등장에 시장 급변…이전 수요조사는 저평가된 것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오른쪽 둘째)이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보고에서는 김해, 대구, 울산, 포항, 사천공항 등 영남지역 5개 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결과가 발표됐다. 연합뉴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 결과가 이전의 수요조사와 큰 차이를 보여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는 2007년 ‘제2관문공항(남부권 신공항) 건설여건 검토 연구’와 2009년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2011년에는 2009년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세 차례 용역 모두 국토연구원이 담당했으며, 책임자 및 연구자가 대부분 동일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 용역에선 외국 공항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ADP, Aeroports De Paris)이 연구 용역에 참여해 국제선 수요예측을 전담(국내선은 한국교통연구원)했다.

ADP는 과거 인천공항 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기관으로, 파리 드골공항 등 13개 공항을 운영 중에 있다. ADP가 만든 수요예측모델인 ‘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내 ITF(세계교통포럼)를 통해 국제적인 검증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해공항의 항공수요가 연평균 4.7% 증가해 2030년경 2천16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김해공항의 항공수요가 967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24%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김해공항 활주로 포화시기도 2023년쯤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활주로가 항공기 이착륙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2007년 당시 국토연구원은 김해공항 활주로 수용 능력은 2025년 포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2009년 용역 결과도 비슷했다. 당시 국토연구원은 김해공항 활주로의 포화시기가 2027년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영남지역 국제선 항공수요도 2020년 1천761만명, 2025년 2천51만명, 2030년 2천287만명, 2035년 2천421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역시 2020년 836만3천명, 2025년 1천25만9천명으로 추정한 2007년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토부는 “2009년 이후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으로 항공요금이 낮아지고, 운항편수가 증가하는 등 항공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1년 신공항 입지평가에서는 수요조사 시점이 2009년이었던 터라 남부권 공항 수요가 저평가된 부분이 있었고, 국제적 시각을 담은 ADP의 참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진행될 신공항 입지평가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B/C)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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