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대구 도심에서 30분이면 도착…지천지에서 스릴 만점 레캉스

  • 마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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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7   |  발행일 2015-07-17 제38면   |  수정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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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지천지. 빼어난 경관과 대구 도심에서 30분이면 족히 도착할 수 있어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칠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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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들이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지천지에서 보트를 타고 있다.

긴 가뭄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그동안 예약을 하지 못했거나 아쉬운 휴가를 보냈다면 대구 인근에서 레캉스를 즐겨 보자.

대구 도심에서 30분이면 족히 도착할 수 있는 칠곡군 지천면 지천지. 신천대로와 사수로를 지나면 이내 복잡한 도심을 탈출해 시원한 호반이 수채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남부와 달서리 남동부에 걸쳐 있는 지천저수지는 면적 32.3㏊, 담수량 183만4천t으로 맑고 잔잔한 수면 위를 가르는 하얀 포말이 기분 좋게 부서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지천지는 지역 내 대표적인 휴양지로 지역민은 물론 대구 등 외부인에게 상당히 알려져 있으며, 특히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북도에서 1, 2위를 다투는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곳 지천지는 요즘처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면 레캉스족으로 넘쳐난다. 강렬한 태양 아래 시원하게 물줄기를 가르는 수상보트. 상상만으로도 무더위와 메르스로 인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플라이피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잔잔하던 호수는 마치 바다 파도처럼 물결이 요동친다.

모터보트를 즐기는 주부 신동선씨(40·왜관읍)는 “짜릿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는 모터보트가 최고인 것 같다”며 매년 아이들과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속도로 따지면 바나나 보트도 밀리지 않는다. 바나나보트의 원심력이 사람들을 물속으로 내동댕이치고 있다.

야속하게도 지천지에 얽힌 슬픈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만 가득하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 여인들은 왜군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 왜군에게 발각되자 마을 여인들은 자신의 정절을 지키고자 꽃잎처럼 몸을 못에 던져 죽음을 선택했다. 그래서 이곳 지천지를 몸을 던진 절벽이 있는 못이라 해 ‘낙화담’이라고도 한다.

한편 칠곡군은 내년부터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천지 일대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지천지는 슬픈 아픔의 역사를 뒤로하고 수상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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