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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요통환자의 39%는 허리디스크 내장증이 원인이라고 한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허리디스크 내장증에 대한 정확한 검사법이 나오기 전 결과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요통환자가 허리디스크 내장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허리디스크 내장증이란
디스크는 허리뼈 속 젤리같은 수핵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의 벽으로 구성돼 있다. 허리의 유연성과 안전성은 바로 디스크가 있기 때문에 유지된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라고 부르는 디스크 탈출증은 수핵과 섬유륜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수핵이 탈출해 허리신경을 자극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온다.
허리디스크 내장증은 수핵의 탈출이 생기지 않는다. 한마디로 디스크 내에서 탈이 난 병이다.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수핵이 퇴행성 변화가 생겨 찢어진 섬유륜 틈으로 파고들어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원래 신경은 섬유륜의 바깥쪽에만 분포하는데, 찢어진 섬유륜 속으로 혈관과 신경이 자라 들어가게 된다. 이때 디스크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허리디스크 내장증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나쁜 자세로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이 반복되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이때 사소한 자극에 삐끗하면 섬유륜이 찢어져 문제가 발생하는 것. 건강한 디스크는 쿠션역할을 잘 감당한다. 하지만 탈이 난 디스크는 압력이 올라가면 디스크 속에서 예민해져 있는 신경에 자극을 줘 통증을 유발한다.
◆증상과 진단법
허리디스크 내장증은 통증이 엉덩이 부위에 나타난다.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은 없는 것이 보통이다. 허리디스크 탈출증은 허리통증과 좌골 신경통(허리에서 다리로 쭉 이어지는 통증)이 유발된다. 내장증 환자는 물건을 들기 힘들고 허리를 구부릴 때 허리가 심하게 아프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나 허리를 굽히면 허리통증이 심하며, 오래 앉아 있지 못해 벽에 기대려고 한다. 무거운 물건을 잠시만 들어도 다음날 아침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오래 운전을 하거나 쇼핑할 때, 천천히 걷는 동안에도 통증이 더해진다.
일반 X레이·CT·MRI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척추 전문의 중에서는 디스크 내장증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한 경우도 있다. 보통 MRI검사는 사전검사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검사 후 '통증유발 디스크 자극술'을 통해 진단을 한다. 이 진단법은 과거에 수동으로 디스크에 대한 압력을 높여 검사를 했기 때문에 진단에 논란이 많았다. 최근엔 자동압력조절 디스크 자극술이 개발돼, 기계를 이용해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치료와 예방법
디스크 내장증을 진단받으면 우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척추신경주사 등 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한다. 그런 후 효과가 없으면 통증유발 디스크 자극술을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추간판내 열응고술, 섬유륜 성형술 등을 시행했지만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효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엔 디스크 내 박동성고주파 치료, 디스크 약물 주입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60~70% 정도가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히 어떤 치료에도 호전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미국에서 개발된 주사약제로 임상시험을 하기도 한다. 또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유합술을 시행하는 것도 추천되고 있다. 유합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엔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허리 건강에 관련한 운동요법을 익혀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에 병이 생기는 것은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주사 시술과 수술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허리는 관리를 잘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상생활 중에 허리선을 C자 커브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배는 등쪽으로 약간 밀어넣는다. 매일 30분~1시간 정도 걷기만 해도 건강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 걸을 땐 아스팔트나 트레드밀보다는 흙길이나 풀밭길을 걷는 것이 이롭다.
◇도움말=안상호 영남대학교병원 척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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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과 신경이 자라서 찢어진 섬유륜(오른쪽)속으로 들어간 허리디스크 내장증 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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