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한뜻 ‘4호선 모노레일’, 대구 백년대계 위해 당연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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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2 09:35  |  발행일 2026-05-12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전환점을 맞았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여·야 주요 예비후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기존 AGT(자동안내 궤도차량) 방식을 폐기하고 '모노레일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간 AGT 방식은 4호선 통과 구간의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소음 민원, 일조권 침해, 도심 흉물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후보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그저께 "4호선 모노레일 방식 변경을 포함한 주민 건의를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 는 "도시철도 3·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단일화하겠다"라고 공약한 바 있다. 그동안 AGT 건설 방식을 두고 갈등이 증폭된 데는 전임 시장의 책임이 크다. 지역 사회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강행한 탓에 주민 반발 등 분란을 키웠기 때문이다. 물론 4호선 방식 변경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당장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설계를 변경하면 사업 지연은 물론, 투입된 비용 처리를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개통 시기에 급급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만약 현행안을 강행한다면 대구는 향후 수십 년간 3·4호선 이중 운영에 따른 비효율과 주민 갈등 증폭이라는 더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4호선 방식 변경은 도심 경관과 운영 효율의 방향을 결정짓는 사안인 만큼, 교통 백년대계 차원에서 진중하게 다뤄져야 할 과제다. 여야 후보가 모노레일 추진에 뜻을 같이한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정부 설득과 예산 확보를 위해 '원 팀'으로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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