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염정빈 기자>
대구지역 시중 뭉칫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으로 본격 이동하면서 부동산시장 회복을 지연하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 주택시장은 미분양 감소와 매매거래 증가·전세가 상승·공급감소 등 각종 지표에서 호전되고 있지만 매매가 반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급등장이 연출되는 증시에 예·적금 등 시장 여윳돈이 빠져나가는 영향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파른 증시 상승장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대구의 비예금은행 수신잔액은 올해 2월까지 매월 축소됐고, 같은 기간 지역의 주식 투자자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불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한 대구지역 비예금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0월 74조602억원에서 올해 2월 72조5천879억원으로 넉 달만에 1조4천723억원이 증발됐다. 자산운용회사 수신잔액은 6조2천138억원에서 5조7천454억원, 상호저축은행 1조9천554억원에서 1조7천912억원, 새마을금고 18조2천968억원에서 17조4천708억원 등 전 금융기관에서 잔액이 줄었다.
빠져나간 뭉칫돈 상당 부분은 주식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대구경북 투자자 주식 거래대금은 작년 10월 5조5천716억원에서 올해 2월에는 8조9천586억원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금융기관 수신잔액이 감소하면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잔금대출 등 대출 규모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데 있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자기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서도 수신 감소 만큼 대출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만 하더라도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높였고, 금고 순자본 비율 산정 시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가중치 110%를 적용해 대출 여력을 낮추고 있다. 상호금융권도 가계대출 총량 및 건전성 관리를 위해 비조합원 대상 주택담보대출과 신규 집단대출(잔금대출) 취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모 신축아파트의 경우 대구 지역 금융기관들이 한도를 이유로 선착순으로 잔금대출을 진행한 후 대출을 중단했다. 입주시기가 늦은 입주자들의 경우 대출처를 찾지 못해 경북지역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등 잔금대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대구 주택시장이 입주 및 공급물량 감소와 미분양 지속 소진, 전세가격 상승처럼 각종 지표로는 시장 반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심리를 억누르는 금융기관 대출 축소 기조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를 회복 지연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처로 주식이 선호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진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에 여윳돈이 쏠리는 것도 한 몫한다는 분석이다.
조두석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은 "투자처 관점에서 부동산이 관심에 멀어지고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방 부동산은 실수요자 중심이지만 자본시장을 키우는 정부 정책과 서울 집값을 잡는 부동산 수요 억제책이 침체된 대구 시장까지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금융기관이 수신 잔고 부족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 역시 "주식이 단기 급등하고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지금은 (부동산을) 살 사람도 부동산 대신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기관도 예·적금이 빠져나가며 대출을 줄이고 있어 시장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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