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월드 인더스트리 리포트.12] 코로나19 충격 딛고 '회복세' 인도 자동차 산업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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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1 17:21  |  수정 2020-12-02 09:40  |  발행일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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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문을 연 기아자동차 인도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출처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인도는 2019년 세계 4위 자동차 제조국이자 7위 상용차 제조국으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의 이륜차 및 트랙터 제조국이기도 한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1천억 달러 규모로 GDP의 7.9%, 산업 GDP의 26%, 제조업 GDP의 49%, 소비세 수익의 약 13.5%를 차지하며 약 3,20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핵심 산업이다.

 


◆최근 10년간 생산·수출 급성장 


인도 자동차 산업(부품 제조업 포함)은 2026년까지 251.4억 달러에서 28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자동차 산업은 2000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3억 89백만 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받았기도 하다. 인도 전체 FDI 유입의 5%가 자동차 분야로 유입됐다.


인도는 외제 수입차에 125%의 수입세를 부과하는 반면 기어박스, 에어백, 구동 차축 등 부품에 대한 수입세는 10%에 이른다. 따라서 이 세금으로 인해 자동차는 완제품 단위로 수입되기 보다는 인도에서 조립될 수 있도록 정부가 의도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2011~2019년 자동차 산업은 인도 내 매출뿐만 아니라 자동차 생산과 수출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10년 동안 인도 제조업체가 이룬 놀라운 성장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주요 강점은 소형차 불포화 내수시장, 저비용 노동력 등에 따른 낮은 생산비, 숙련된 엔지니어링 인재 등이다. 글로벌 제휴와 제휴로 산업 내 기술 고도화와 생산 규모 확대도 가능해졌다.


◆상반기 코로나19로 판매량 급감


2020년 3월 수치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폐쇄의 효과를 보여준다. 인도에서 회계연도의 마지막 달인 3월은 보통 업계의 재고 정리 정점 기간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스즈키 마루티 인도는 2019년 3월(14만5000대) 대비 2020년 3월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7만640대로 47.4% 급감했다. 수출은 1년 전 10,463대에서 55% 감소한 4,712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이 16% 감소하면서 이전 회계연도의 186만2000대보다 줄어든 총 판매량 156만3000대로 2020년 회계연도를 마감했다. 현대와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승용차 판매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전국 봉쇄에 따라 스즈키 마루티, 혼다, 현대, 타타, 마힌드라·마힌드라, 도요타, 기아 등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공장을 즉시 폐쇄했다. 심지어 2륜차 제조업체인 히어로 모토코프, 혼다 모터사이클, 스쿠터 인도, TVS모터컴퍼니, 바자즈 오토, 스즈키 모터사이클, 야마하도 제조를 중단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3월 인도의 승용차 판매량은 14만3014대로 51% 감소했다. 상용차 판매는 88% 감소한 1만3027대, 이륜차는 40% 감소한 86만6849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인도의 자동차 산업을 엄청나게 붕괴시켰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 성장잠재력 여전 


2020~2021 회계연도 안에서 최근 7개월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도의 자동차 산업이 주춤했으나, 올해 9월과 10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올해 중반을 지나면서 순차적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9월과 10월은 지금까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다가오는 축제 시즌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억제된 수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의 개인 이동성 선호, 2·3등급 시장의 점진적인 개방, 공급망의 완화, 노동 가용성, 신규 출시 효과 등에 기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즈키 마루티, 현대, 타타와 같은 3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19년 10월에 비해 각각 17.6%, 13.2%, 7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세 업 외에도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2020년 10월 양호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 목록에는 기아(63.5%), 마힌드라(2.3%), 도요타(4.4%), 혼다(8.3%), 포드(1.0%), MG(6.1%), 스코다(3.1%)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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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도의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공포와 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불안 요소가 남아있지만,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 가용성이 향상되고 업황의 점진적 회복을 통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인도 정부의 정책과 현금 흐름, 유동성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시장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노영진 까마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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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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