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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씨가 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교육하고 있다. <정재은 씨 제공> |
요즘 각 학교나 직장 내에서 장애이해교육이나 장애인식개선 등의 교육이 필수가 되는 추세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서의 장애이해교육은 장애학생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교육(특수교육 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또래와 함께 받는 교육)의 성공을 돕기도 한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며 동시에 대구의 여러 학교에서 장애이해 강의를 하고 있는 정재은(54) 강사도 장애학생의 인권을 위해 다방면의 일들을 하고 있다.
"아이를 좋아해 결혼 전에도 관련 봉사를 하다 청각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때부터 장애학생들을 위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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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하고 있다. <정재은씨 제공> |
정 씨는 장애관련 자격증을 공부할 때 학습한 지식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들이 강의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장애학생의 부모교육과 더불어 장애인 가족 모임을 통해 상담사로도 활동한다는 그는 누구보다 장애학생의 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장애학생도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해요.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거든요."
정 씨 또한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처음에는 싫어했던 아이였지만 결국에는 본인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장애학생 컨설팅, 장애체험활동 지도 등 장애학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그는 코로나가 창궐한 상황에서는 청각장애학생들을 위한 투명 마스크 26만 장을 봉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각 교육청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청각장애학생의 언어치료를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서로 간의 입모양을 보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은 장애학생이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또 자신의 꿈과 관련한 대학에 진학할 때는 정말 뿌듯해요. 아이들 덕분에 시작하게 된 일인데 힘닿는 데까지 할 생각입니다."
정 씨는 마지막으로 장애학생이 학교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나 학생이 장애 사실을 숨기는 것보다 학기 초에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터놓고 말해 이해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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