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빨간 딸기는 따뜻한 사람의 마음 같다" 나월옥씨의 '딸기 예찬'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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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11:24  |  수정 2023-05-24 09:21  |  발행일 2023-05-24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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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월옥(59) 씨가 고령군 다산면에 위치한 자신의 딸기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나월옥 씨 본인 제공)

"자연 속에서 일해서 더 행복해요."


고령군 다산면의 한 농장 딸기들이 햇살 아래 영글고있다. 제철인 봄을 조금 지났지만, 나월옥(59) 씨 가족이 수경재배와 함께 새 모종을 꾸준히 심은 덕분에 당도는 뛰어나다. 나 씨는 남동생(채관씨· 53)와 올케(이창경씨· 53)와 함께 8년째 딸기 농장을 운영 중이다.

 

"수경재배를 하면 흙이 묻지 않아 따서 바로 먹을 수 있고, 적당한 높이에 딸기가 열려 아이들이 딸 때 좋겠다 싶었어요."


나 씨의 농장은 여느 딸기 농장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일반인들이 딸기 수확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일정 시간을 개방하는 것이다. 8년 전 참외에서 딸기로 바꾸면서부터 나 씨 남매는 수확 체험형 농장을 계획하고, 손수 가꾸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딸기를 따먹으면서 좋아하는 애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아이들이 덜 익은 초록색 딸기를 보면서 딸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배우기도 할 것이고요."


어린아이와 딸기를 좋아해 체험 농장을 하게 됐다는 나 씨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즐거워하면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딸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가 되면 딸기밭에 모여 재배에 온 힘을 쏟다가도 체험하기 위해 일행들이 찾아오면 각자의 '임무'가 있다는 게 나 씨의 설명이다. 나 씨는 딸기 수확체험의 운영과 관리, 남동생은 트랙터로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아이들을 태워주는 일, 올케는 딸기요리 체험 공간을 책임지는 것이다.


나 씨는 "예쁜 모양으로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따듯한 사람의 마음 같다"라며 '딸기 사랑'을 내비쳤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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