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끼 참을 수 없어요"...올여름 극장가 접수한 신예 루키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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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3  |  수정 2023-08-02 14:51  |  발행일 2023-08-03 제17면
고민시
영화 '밀수'에서 다방마담 옥분이를 연기한 배우 고민시.

여름 극장가에 무서운 신예들이 부상하고 있다. 넘치는 끼와 타오르는 열정으로 다져진 차세대 루키 배우들이 스크린에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웃음폭탄을 터트리고, 때로는 달콤쌉사름한 감칠맛까지 더하고 있다. 흥행에도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올여름 한국영화의 주목받는 신예들을 소개한다.

지난달 26일 개봉해 어느새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중인 '밀수'에서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이 있다. 김혜수·염정아·조인성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겨뤄도 빠지지 않는 당찬 연기력으로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고민시가 주인공이다.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마녀'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동무대를 넓혀왔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다방 마담 옥분이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고민시는 극의 중요한 대목마다 감칠맛 나는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밀수판에 대한 모든 것을 수집하는 군천시 정보통으로, 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손님을 홀리는 매력을 한껏 보여줘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장된 눈물연기로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해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한선화
영화 '달짝지근해:7510'에서 당돌한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 한선화 <마인드마크 제공>

오는 15일 개봉하는 '달짝지근해: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이야기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 자아도취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인상적 캐릭터를 연기한 한선화는 이번 영화에서 당돌한 매력녀 은숙을 연기해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극중 은숙은 무엇이든 그냥 넘기지 않고 세상만사 과몰입이 특기인데, 브레이크 없는 모습으로 주변을 긴장하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다. 통통 튀는 개성을 바탕으로 예측불가의 입담까지 선보여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한선화는 "은숙이는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캐고 집요하게 몰입하는 인물로 은숙이가 나오는 매 장면마다 솔직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재밌는 아이디어를 많이 말씀드리고 선배님들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 고 전했다.

박지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보여준 날선 눈빛 연기로 관심을 모으는 박지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독립영화 '벌새'로 출발해 OTT·상업영화 등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박지후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 주민으로 분한 그녀는 재난으로 영혼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사람들 속에서 날선 눈빛과 형형한 정신력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주요 인물로 분했다.

대구 출신으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박지후는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청순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지후는 "감독님 제안으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모든 것을 잃고 공허해진 상태에서 아련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면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음치이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잡아 불렀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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