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에서 흉기를 꺼내려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누군가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동대구역에 갔다”고 진술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 남성에게 특수협박, 살인예비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마약 검사 결과 또한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 “누군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며, 특정 인물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위해 미리 흉기를 준비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점 등에 미뤄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A씨는 전날 오후 3시52분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가방에 있던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리면서 사회복무요원에 발견돼 철도경찰이 검거, 동부경찰서로 인계됐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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