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또 다른 여행지에 온 듯 '짜릿'

  • 김은경
  • |
  • 입력 2023-09-21  |  수정 2023-09-21 08:13  |  발행일 2023-09-21 제17면
■ 새로운 홍보수단 된 '팝업 스토어'

일상 속 또 다른 여행지에 온 듯 짜릿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의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일상 속 또 다른 여행지에 온 듯 짜릿
올 추석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 팝업스토어에서 송강호, 전여빈, 오정세, 정수정 등 주역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코로나 이후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계가 팝업스토어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영화의 개봉을 전후해 주요 세트와 굿즈 등으로 채운 팝업스토어를 운영함으로써 팬들에게 영화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퍼지고,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팝업스토어가 영화, 드라마의 새로운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거미집' '천박사 퇴마연구소'
27일 개봉 전 스튜디오 재현 오픈
제작 현장·작품 장면 체험 마케팅
대구 '스즈메의 문단속' 등 특별전

◆영화 스튜디오 재현한 '거미집'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은 개봉도 하기 전에 팝업스토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제작사 측은 작품의 주 배경인 '신성필름'의 스튜디오를 서울 성수동에 고스란히 재현해 놓았다. 방문객은 입장하는 순간 마치 영화 속 감독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감독 전용 의자인 디렉터스 체어에 앉아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영화의 대사를 직접 수정해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촬영 스태프로 분한 현장 직원은 생생한 안내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거미집 팝업스토어에는 송강호·오정세·전여빈·정수정 등 출연진이 방문해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들은 감독의 손때가 묻은 타자기와 대본, 영화 포스터 등으로 꾸며진 내부를 보며 감탄사를 터트리고,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는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보니) 작년에 치열하게 촬영하던 기분이 확 든다. 많이 방문해주시고 좋은 추억을 남기시길 바라겠다"며 방문소감을 남겼다. 오정세와 전여빈은 "영화 속은 물론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나선형 계단 배경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1호점 개관

강동원·이동휘·허준호 등 개성파 배우들이 만난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8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영화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참신한 소재, 박진감 가득한 모험이 더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팝업 스토어 '천박사 퇴마 연구소 1호점'은 다양한 체험존을 구성해 눈길을 모은다. 애정운부터 금전운까지 취향에 맞는 부적을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한 코너와 함께 오늘의 행운 뽑기, 신입 연구원 명함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포토 부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로 채웠다. 특히 영화의 콘셉트를 유쾌하게 풀어낸 부적 꾸미기 체험존에는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의 친필 메시지로 제작된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OTT도 가세한 팝업스토어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최근 OTT드라마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팝업스토어 방문객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극 중 조인성과 한효주의 밀회 장소인 초록색 커피자판기가 시선을 끈다. 극 중 두식처럼 안전고글을 쓰고 사격연습을 하거나 이정하처럼 비행초능력을 가진 것처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무빙 팝업스토어는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이 기간 1만305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주최 측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다음 달 3일까지 앙코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또한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는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으로,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대구서 문여는 영화 팝업스토어

서울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팝업스토어는 대구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아직은 초기인 만큼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더현대 대구는 인기 캐릭터 '짱구는 못말려' 시네마 퍼레이드 투어를 최근 성황리에 진행했다. 더현대 대구 지하 2층 팝업스테이지와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에서 짱구와 수지 대구 디오라마 피규어 단독판매에 이어 '대구 한정판 아트 엽서' 증정, 구매 금액별 중성 마녀 스마트톡, 금·은 짱구 피규어 증정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개봉해 554만명이 관람한 '스즈메의 문단속' 특별전시회를 오는 11월 개최할 예정이다.

영화 홍보기획사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홍보 마케팅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관객체험형 공간인 팝업스토어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출연이나 기사화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이 직접 작품의 주요 장면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게 자리 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프라인 매장인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만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은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