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창단 35주년 대구민들레봉사단의 열정은 '쭈욱~'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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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3 11:43  |  수정 2023-10-11 08:27  |  발행일 2023-10-04 제16면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대 다양
탈북민, 다문화, 반찬 등 18개팀 280여명 활동
각자의 영역에서 노하우 발휘하는 팀별 시스템
블럭놀이
대구민들레봉사단 가족봉사팀이 독거어르신과 오감만족 블럭놀이를 하고 있다. <대구민들레봉사단 제공>

올해로 창단 35년을 맞는 대구민들레봉사단은 오랜 역사만큼 활동도 활발하다.

봉사단 회원들은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탈북민가정, 다문화가정팀, 장애인가정, 한부모 가정, 독거 노인, 미혼모가정, 가족자원봉사팀, 호스피스팀, 반찬팀, 급식지원팀, 물리치료팀, 청소년봉사팀 등 18개 팀 2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 동구 일대에 봉사단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대구민들레봉사단은 단순히 생필품을 지원하거나 돌봄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유관 기관들과 연계해 취업을 알선하고 결혼식, 장례식, 출산, 간병 지원, 법률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전개한다. 찾아가는 가정방문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회복지관, 요양병원, 공기업 등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해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안전모니터활동도 수행한다.

많은 사업을 한정된 인원으로 하기에 벅찼던 대구민들레봉사단은 고민 끝에 팀별 봉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각의 영역에서 노하우가 있는 회원들이 소규모 팀을 꾸려 시간대별로 봉사활동을 하는 시스템이다.

차량봉사팀의 이용수(47) 씨는 "봉사는 삶의 활력소이다. 물품배달에 항상 가족이 함께 다닌다. 자녀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민들레봉사단의 시작은 신희숙 단장이 전역한 남편을 따라 대구에 정착하던 1988년 5월부터다. 당시 대구 반야월은 시골이나 다름없었다. 같은 교회에 다니던 교인 몇 명이 주먹밥을 만들어 인근의 노점상 상인에게 나눠 주었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에서 미숫가루와 잔치국수를 노인들에게 전하고, 비가 오면 물이 차오르는 집에서 물을 퍼냈다. 동네의 크고 작은 일에 빠지지 않고 봉사하면서 소소한 음식을 베풀었다. 대구선 선로의 근무자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할 때 여름에 잔치국수나 미숫가루 등 시원한 음식을 나누고, 겨울에 갓 지은 밥과 김치를 전한 게 대구민들레봉사단의 출발이었다.

대구민들레봉사단은 '활약'을 인정받아 2008년 제15회 전국자원봉사 대축제에서 대상, 2010년 대구시 자원봉사대상, 2013년 아산상, 2019년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 복지관 감사패, 행정안전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신희숙 단장은 대구민들레봉사단원을 팀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기동대원'이라고 표현한다. 지역지원 활동 등 어떤 분야라도 봉사활동이 진행될 때마다 각각의 영역에서 노하우가 쌓인 봉사단원들이 언제든 달려가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신 단장은 "모두들 '중독'이라고 할 만큼 생활을 봉사에 맞추어 온 회원들의 열정 덕분에 대구민들레봉사단의 활동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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