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팬덤, 콘서트 보러 영화관 간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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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2 07:49  |  수정 2023-11-02 07:49  |  발행일 2023-11-02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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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콘서트 영화가 인기다. '아이유 콘서트:더 골든아워'(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마마무의 공연실황영화 '마이콘 더 무비', 지난달 개봉 이후 꾸준히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김호중의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김호중의 계절'. <이담 엔터테인먼트·네이버 영화·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들의 '영화관 콘서트'가 확산하고 있다. 가수들이 콘서트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을 넘어 영화관에서 실황영상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 공연 영상에 스토리를 입히고, 영화적으로 편집해 보는 재미,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극장들도 가수들의 콘서트 영화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후 운영난에 빠진 극장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새로운 돌파구로 K팝 가수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래저래 관심도 높은 K팝 가수들이다.

전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가수 김호중은 최근 음악차트에 이어 극장가 차트도 접수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가수 김호중의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김호중의 계절'이 개봉 이후 꾸준히 영화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켜온 것.

가수들 콘서트영화 극장가 접수
공연영상에 스토리 입히고 편집
비대면으로 팬들과 소통 이어가
침체기 영화관 새 돌파구로 주목

김호중 공식예매 3분만에 매진돼
아이유·마마무 등 극장행 확산세

영화는 김호중의 2022년 열린 첫 전국투어 콘서트 실황과 그의 군산 여행기를 감동적으로 담았다. 제대후 1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김호중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군산여행을 고군산도의 환상적 풍경과 함께 펼쳐놓았다. 여기에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감동적 콘서트 장면이 파노라마뷰로 담겼다.

이 영화는 공식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무대인사 상영 회차가 모두 매진되면서 놀라움을 안겨줬다. 개봉 초반에는 동시기 개봉작 중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보여주더니 이후에도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월1일 현재 4만391명이 다녀갔다.

김호중은 이미 2020년에 첫 팬미팅을 담은 영화 '그대 고맙소'를 개봉해 10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던 만큼 이번 영화의 최종 흥행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가수 아이유 콘서트 영화 역시 장기흥행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아이유는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연 단독 콘서트를 담은 영화 '아이유 콘서트:더 골든아워'를 지난 9월 개봉했다. 이 영화는 아이유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 공연실황 영화로, 아름다운 노래와 환상적인 무대연출로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마치 공연현장을 찾은 듯하다.

영화는 개봉 이후 꾸준히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며 '역시 아이유'를 실감케 했다. 11월1일 현재 7만765명의 관객 스코어를 올렸다. 이는 아이유 팬클럽 유애나의 2차, 3차 관람이 이어져 가능했다. 소속사 측은 영화의 지속적 인기에 힘입어 통상 개봉 초반에 프로모션 차원에서 이뤄지는 무대인사를 개봉 5주차에 특별히 마련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마련한 것. 무대인사에 참석한 아이유는 "영화가 이렇게나 길게 5주차가 넘도록 장기 상영하게 될 줄 몰랐다. 이 모든 게 영화를 사랑해준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롯데시네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슈가의 솔로 다큐멘터리를 단독 상영으로 개봉하기도 했다. '제이홉 인더박스' '슈가 로드 투 디데이'는 세계 정상에 오른 두 가수가 솔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느끼는 음악적 고민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담아 팬심을 움직였다. 공연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무대 이면의 모습과 화려한 퍼포먼스, 완성도 높은 음악 등도 담아냈다. 이들의 영화는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등 외국에 있는 팬들을 위해 해외개봉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섹시퀸으로 각광받는 마마무 역시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첫 월드투어 공연실황을 편집, 영화관에서 상영했다. 지난 6월 개봉한 '마마무:마이콘 더 무비'는 콘서트에서 선보인 다양한 퍼포먼스는 물론 마마무 멤버의 일상, 미처 공개되지 않았던 무대 뒷이야기 등을 감각적 영상으로 전했다. 이밖에 관객수 25만명을 기록하며 동시기 개봉한 극영화보다 많은 관객수를 기록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가수의 꿈을 꾸던 영탁이 이제는 만능 뮤지션이 돼 선보인 단독 콘서트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2022 영탁 단독 콘서트-탁쇼' 등도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이처럼 콘서트 영화의 확산에는 코로나19가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가수들이 대면콘서트 대신 비대면 실황영화로 팬들과 소통해왔던 것. 엔데믹은 되었지만 시장의 잠재적 수요를 확인한 만큼 당분간 가수들의 극장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침체를 맞은 영화관들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가수들의 콘서트 영화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콘서트 영화는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가수의 팬들이 N차 관람 비중이 커 보이지만, 앞으로는 일반관객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단체로 응원봉을 맞추고 관람하면서 실제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콘서트 영화가 확산할수록 '하늘의 별따기'였던 콘서트 티켓난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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