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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구룡포항에 출어를 포기한 어선들이 빽빽히 정박해 있다. |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자취를 감춰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영남일보 12월8일자 1면 보도)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가 유류비 긴급 지원에 나섰다.
27일 포항시는 오징어 등 주요 수산자원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선 어업인들의 조업 재개를 위해 유류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20억 원으로, 오징어잡이용 채낚기어선뿐 아니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연근해 어선 어업인들에게도 톤급별로 유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오징어뿐만 아니라 문어 등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이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포항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의 올해 11월까지 어획량은 899t으로 2016년 대비 94% 급감했고, 위판금액 또한 2016년 대비 82% 감소한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용으로 환산해보면 100대가량인 포항 오징어 조업 어선 1척당 1년 수입이 1억2천만 원 정도인 것으로 계산되는데, 이는 연간 고정비용 3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를 비롯해 지역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 등 수산자원 급감의 주 요인은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추정된다. 지난 55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약 1.36℃ 상승했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0.52℃ 상승 대비 2.5배 수준이다. 특히 동해안은 50m 수층에서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돼 어종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북한 수역에서 작업하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등도 어자원의 급감 요인이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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