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한국정치인 수난사,달걀부터 망치까지

  •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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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16:07  |  수정 2024-01-02 16:33
이재명,흉기로 목 피습당해
김영삼,질소 차량 테러
박근혜,커터칼로 얼굴 피습 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의 문답 진행 중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

현장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이 적힌 파란색 왕관 머리띠를 착용하고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 갑자기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공격했다. 피습으로 인해 쓰러진 이 대표는 목 부위에 약 1㎝의 열상을 입었으나,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의 사건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선거철 유세 현장에서 피습에 노출되는 사건은 종종 있었다.

1969년 6월 20일에는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를 암살하기 위해 김 의원의 차량에 괴한 3명이 질산 병을 투척한 사건이 있었다. 2002년 11월 13일에는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에서 열린 전 국민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중 농민들에게 달걀과 돌에 맞았다. 사건 당시 노 후보는“한 번씩 맞아 줘야 국민들 화가 풀린다”며 너스레를 떨며 넘긴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5월 20일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현대 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당시 오세훈 서울 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참가 도중 괴한 지충호가 휘두른 커터 칼로 인해 11㎝ 길이의 상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근혜는 인근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고, 범인 지충호는 현장에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친 뒤 칼을 버리고 달아나려 했으나 군중에게 붙잡혔다. 그 후 경찰에게 체포되어 서대문경찰서로 연행되었다.

2016년 7월 15일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경북 성주군청을 찾았다가 성난 주민이 던진 달걀을 맞는 일도 있었다.

2017년 12월 10일에는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달걀 테러가 있었고, 2018년 5월 5일에는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가 단식 투쟁 중 30대 괴한으로부터 턱을 폭행당했다.

2021년 3월 5일에는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달걀 세례를 당했고, 2022년 3월 7일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촌에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70대 유튜버가 휘두른 망치에 머리를 맞아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가 당한 테러에 대해 여야가 같은 목소리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상한 사람 몇몇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해서 흔들릴 정도의 민주주의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라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재명 민주당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라며 "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다고 피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도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표 국회의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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