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제주에서 한 고등학생이 지난달 8일,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또래 학생에게 폭행당했습니다. 전화를 제때 받지 않았다는 게 폭행 이유입니다.
가해 학생은 얼마 전까지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녔는데, 학교폭력 가해자로 강제 전학을 당한 뒤에도 끈질기게 피해 학생을 괴롭혀 왔고 피해 학생은 아버지의 발인이 있는 날도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그 수법이 더 악랄했습니다. 새벽 시간, CCTV가 없는 곳으로 끌고 갔고 본인이 운동 특기자임을 이용해 유도 기술까지 동원해 2시간가량 폭행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핏자국을 씻게 하고 택시를 태워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이후 피해 학생은 두통과 난청까지 호소했고 거의 살인미수에 가까운 폭행이었기에 최소 3~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습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가해 학생 2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하고 폭행을 당하던 그 순간이 얼마나 비참했을까요?
그저 찬란하게 빛나야만 하는 학창 시절이 피멍으로 얼룩져 버렸는데 그 어떠한 위로도 보상도 할 수 없는 이 현실, 학교폭력 근절이 시급합니다. ᅠ
글/이혜원 (인턴 아나운서) 영상/홍유나 (인턴)
한유정 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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