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떼]경주 이색카페 '춘심이'를 찾아....

  •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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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9 15:03

영남일보 TV ‘이까떼’(이 카페 어때) 가 찾아 나선 지역 이색카페 1호는 경북 경주 진현동에 위치한 ‘행복춘심카페’이다.

이곳은 경주시 역사문화미관지구에 있어 건물 외관은 한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입구의 문부터 선명한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어, 단순한 한옥의 모습이 아닌듯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평범하지 않은 건물은 1층은 작가의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고, 2층은 작가의 작품과 차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행복 춘심’ 카페가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지역에서 춘심이 캐릭터를 주로 그리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철진 현대 미술작가이다. 2층에 들어서면 진한 커피 향과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춘심이들이 우리를 반긴다.

액자 속 춘심이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미소와 포즈로 행복을 뿜어내고 있었다. 카페 내 테이블마다 작가의 작품들이 걸려 있어, 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한 바퀴 둘러보면 마치 전시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 필수 코스는 누가 뭐라 해도 인증샷을 찍는 것이다. 카페 내 어디에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 결과물은 만족도가 높다. 그렇게 둘러보다 모퉁이에 작은 방 하나가 보여 들어가 보니 춘심이 얼굴이 들어있는 각종 공예품과 민화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컵, 가방, 엽서, 앞치마, 부채, 고무신, 장화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춘심이 얼굴이 아닌 것은 이철진 작가의 부인인 윤명희 민화 작가의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윤 작가가 손수 담근 수제 청도 맛볼 수 있다.

'행복 춘심이 카페’는 18년도에 개업을 시작으로 카페 영업뿐 아니라 민화 예술 상품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문화복합 공간으로 탄생했다. 그렇게 하나둘 ‘진현동’ 일대에 카페들이 들어서며 21년도부터는 골목 활성화가 시작되었으나, 코로나가 터지면서 다시 침체기로 들어섰다고 한다.


이철진 작가는 “여기는 주로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와 인근 유스호스텔에서 묶었던 추억이 있는 중년층들이 주로 방문한다. 골목 자체를 청년 세대들이 잘 몰라서, 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친다.

거리에는 우후죽순으로 수많은 카페들이 문을 열고 손님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그중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베이커리까지 함께 운영하는 대형 카페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그로 인해 저마다의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는 소규모 카페는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는 그곳만의 독특한 개성이 아닐까 한다.


영남일보 TV ‘이까떼'는  대구·경북 지역의 특색있고, 이색적인 카페를 찾아 주인장들의 철학을 들어보고 독자에게는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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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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