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공무원, 산불피해 조사 ‘구슬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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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2 06:59  |  발행일 2025-04-02
주민 상당수 대피소서 미복귀
피해규모 커 신속조사에 한계
1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한 마을 산불 피해 주택 앞에서 안동시청 공무원들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1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한 마을 산불 피해 주택 앞에서 안동시청 공무원들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 피해 마을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덮쳐 역대급 피해를 입은 안동시의 상황이다. 시청 공무원 대다수가 피해 마을을 누비며 피해 현황 조사에 뛰어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조사를 마쳐 주민들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함이다. 안동시 신성장산업과 박찬일씨는 "주불 진화와 동시에 분야별로 피해 현황 조사에 나서긴 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한 데다, 일부 주민들은 아직 대피소에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동의 산불 영향 구역은 9천896㏊에 달한다. 피해 조사에 나선 신성장산업과 박진희씨는 "신속한 조사를 하고 있지만, 피해 면적이 너무 넓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전쟁터가 따로 없다"고 허탈해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이 아직 대피소에서 돌아오지 못해 제대로 된 조사조차 어려운 마을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실제, 안동에서 5천350명의 이재민 중 4천76명이 귀가하고 1천114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한 채 대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 주택 1천239채가 전소 또는 반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온저장 창고 등 농·축산 시설물도 3천234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돼지 2만574두, 닭 17만2천243수 등 총 19만6천788마리의 가축 피해가 발생했고, 문화재로 지정된 11곳과 복지시설 등 기타 시설물도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조사에 착수한 만큼,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피해 조사에 나선 공무원들은 전했다. 불에 타 폐허로 변한 임동면 한 마을 집터에서 60대 집 주인 김모씨는 이곳저곳을 들추며 홀로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김씨는 "피해 복구는 엄두조차 나지 않지만, 내 집인데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면서 "피해 조사도 좋지만, 일부 지역의 단수·단전과 통신 두절 문제부터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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