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유철균 경북연구원장 “인공지능 시대, 한국은 ‘영상 AI’로 승부해야”

  •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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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15:03  |  발행일 2025-05-28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이 지난 27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생성의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이 지난 27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생성의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이미지 영상 AI 기술이야말로 강렬한 지방화 수단입니다."


유철균 제12대 경북연구원장이 지난 27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에서 '생성의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했다. 유 원장은 100만여권이 팔린 '영원한 제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인화'로도 유명하다.


유 원장은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의 붕괴와 중국의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을 언급하며 AI 분야에서 한국의 현 주소와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한국이 취할 수 있는 틈새 영역으로 '생성의 박물관'을 언급했다.


'생성의 박물관'이란 이미 세상에 없는 작가의 작품이 계속 새로운 스타일로 재편집되고 추가되고 변형되는 것으로, 작가와 관객이 가상 협업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모든 예술이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로 학습돼 다시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해 그것을 또다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는 신라시대 금관으로 만든 AI 영상을 예시로 들었다. "단 한 개의 유물이지만, AI를 동원한다면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물을 즐길 수 있다"며 "1만 명이 보러 온다면, 1만 개의 각각 다른 이미지가 탄생하게 된다. 이로써 살아 움직이는 생성의 박물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이 27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생성의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이 27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생성의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더불어 AI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퇴계 선생의 '선택적 연결성 전략'과 '교육시스템 재구축'을 현 시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적 연결성은 '이미지 영상 AI'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LM(Large Language Model·거대 언어 모델) 개발로는 미국과 중국을 이길 수 없지만, AI 영화는 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덧붙였다.


비용적인 측면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I 학습을 위해 텍스트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는 무수한 계산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 "얼굴에 있는 수십만 색깔 픽셀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각 픽셀의 특징만 추출해 저해상도로 계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이미지 영상 AI는 'AI 영화'를 활용해서 우리나라가 훨씬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를 위해 교육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AI 시대가 도래한 이후의 교육은 지금까지의 교육 방식과는 달리, 결과값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학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이 살기 위해서는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국가에서 핵심 인재를 데려오지 않으면 한발도 못 나가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AI 시대에 우리 지역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법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유 원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교수로 지내온 그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문화기술 R&D 정책자문단 위원, 민선 8기 지방시대 주도 경북도 준비위원회 문화예술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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