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줌마대축제의 한 부스에서 시민이 샤인머스켓을 구매하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16일 오후 2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한낮 기온이 26도까지 오른 늦더위 속에서도 '제19회 아줌마대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경북 각지에서 가져온 신선한 농특산물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행사장 곳곳이 북적였다. 부스마다 "3만 원입니다", "2만 5천 원에 주세요"라며 가격을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며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의성군 부스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마늘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직접 재배한 마늘을 판매하던 김성하(67·의성군 의성읍)씨는 "지난해 10월에 심어 올해 6월 수확한 마늘을 정성껏 말려 가져왔다"며 "의성 마늘은 다른 지역 마늘보다 알싸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특징이다. 의성 마늘을 먹어본 사람들은 계속 의성 마늘만 찾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색 농산물을 선보여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 부스도 있었다. 구미시 부스에서는 '멕시코 감자'로 알려진 '히카마'가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히카마를 판매하던 정태근(74·구미시 해평면)씨는 "농사만 50년을 지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히키마를 재배한 지는 3년 정도 됐다"며 "히키마는 '땅속의 배'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아삭하고 달콤해 생으로 먹어도 좋고 김치처럼 양념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 아직 생소한 농산물이지만 오늘 가져온 농작물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웃어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신선한 농특산물을 꼼꼼히 살펴보며 지갑을 열었다. 손수레 한가득 농산물을 구매한 박정자(여·73·달서구 상인동)씨는 "1회 아줌마대축제 때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친척이 쌀 판매 부스를 운영해 응원차 방문했다가 이것저것 많이 구매했다"며 "오늘 쌀과 배추, 생강 등을 샀는데 시중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한 것 같다. 버섯 등 품질 좋은 농산물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줌마대축제에서 유성자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말린 복숭아와 고추부각, 쑥떡 등을 구매한 공명화(여·59·달서구 두류동)씨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씨는 "대구·경북의 다양한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시민들은 좋은 농산물을 사기 위해 멀리 갈 필요가 없고, 농민들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했다.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두환(78·서구 비산동)씨는 양손에 구매한 물건을 든 채 의자에 앉아 개막 전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김씨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라 아내와 나들이도 하고 물건도 살 겸 나왔다. 올해가 첫 방문은 아니고 예전에도 여러 번 왔다"며 "오늘은 벌꿀을 샀는데 물건들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아 기분이 좋다. 공연을 조금 더 구경하다가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손 무겁게 장을 본 방문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됐다. 축제 주최 측은 현장에서 구매한 무거운 농특산물을 직접 들고 가기 어려운 방문객을 위해 택배 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도 행사장을 둘러보며 지역 농특산물에 관심을 보였다. 권오상 대구 서구청장과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 유성자 대구 중구의회 의장 등은 각 부스를 방문해 농산물을 직접 맛보고 구매하기도 했다. 권 구청장은 "배추와 호박만 봐도 농민들이 얼마나 정성껏 키웠는지 알 수 있다"며 "지역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시민들은 신선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아줌마대축제에서는 농특산물 판매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아줌마들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능금가요제'와 '아줌마 힐링 콘서트'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능금가요제 본선 무대가 펼쳐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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