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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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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46석 둘러싼 쟁탈전 치열…민주연합·국민의미래·조국당 '3강'
4·10 총선의 비례대표 46석을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하다. 사실상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안정권이라 평가받던 후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는 공동전선 구축을 통해 20석 안팎의 의석을 얻기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정당 및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피하기 위해 직접 유세는 참여하지 않지만, 각각 '4월 10일 더불어로 몰빵', '국민만 보고 찍자' 등의 구호를 통해 우회적으로 '원팀'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이 같은 전략은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앞세운 조국혁신당으로 인해 거대 양당 비례 위성정당의 당선권 커트라인에 양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과 지지층이 겹치면서 '10석 달성도 위험하다'는 자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순번 13번을 받아 국회 입성을 기대했던 임미애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미래도 목표 의석인 20석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미래에는 TK에서 당선권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과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17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현실화 될 경우 지역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처럼 '3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 제3지대 군소정당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원내 1석 진입도 위태로운 군소정당들은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준연동형제의 경우 최소 정당 득표율인 3% 이상만 득표하면 1석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녹색정의당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노동·기후 위기·성 평등에 기반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도 거대 양당을 심판할 대안 세력임을 부각하며 수도권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은 진영 내 비례정당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 모두 득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비례대표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바라보는 판세…총선 앞두고 분위기 변한 국민의힘
여당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불과 지난 주까지 '수도권 참패', '두 자리 의석 수'등이 거론되면서 어둡던 분위기가 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막말 논란 등으로 최대 140석(비례포함)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8일 CBS라디오에서 여당의 4·10 총선 목표 의석수를 "120석에서 140석"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양문석·김준혁 후보 논란으로 수도권에서 10석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총선 모드가 반전한 것은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악재 상당수가 정리됐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먼저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두 사람의 사퇴로 사라졌다. 의정갈등도 최근 박단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민주당 수도권 후보들의 각종 논란은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파상공세를 통해 판 흔들기에 나섰다. 특히 '이화여대생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 등 각종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2030 여성 표심'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 김 후보의 막말 리스크는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 표심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대 총선을 9일 앞두고 미래통합당 차명진(경기 부천병)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가 큰 파문이 일었다. 정치권은 당시 차 후보의 발언이 보수층 결집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미래통합당 참패의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과 막말 리스크가 수도권 바닥 민심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2주 전 저점으로 해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한 주 사이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게 나타나고 있고 현장 분위기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사전투표율 소폭 상승…"與 위기에 당일 결집 가능성"
또 꼴찌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시행된 4·10총선 사전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 높은 31.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0%로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21대 총선 당시 대구 사전투표율 역시 23.56%로 전국 꼴찌였다. 호남이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남은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 전북(38.46%), 광주(38.00%)도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경북(30.75%)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대구가 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보수 텃밭'의 자존심을 구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낮은 사전투표율은 '국민의힘=공천'이라는 인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정치권의 한 인사는 "어차피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겠지'라는 정서가 총선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렸다"며 "지역민의 눈길을 끄는 공약이 부족한 것도 시민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선 대구의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전국 최하위이긴 하지만, 지난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일정 부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거 당일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마지막 주말, 충청권과 수도권 찾아 총력전 나선 여야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7일 여야는 충청권과 수도권을 찾아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과 충남, 충북을 잇따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울 '강남 3구'와 경기 하남 등을 돌며 표심을 파고들었다.닷새 만에 충청권을 다시 찾은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공주대 후문 삼거리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충청이 진짜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과 충청권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여기 충청에 국회가 통째로 이전되면 국회의원만 삽니까. 대한민국 중심이 옮겨지는 것"이라면서 "충청이 발전할 것이고 경제가 활성화돼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범죄자 심판론'을 내세우며 "범죄자들이 독재로 대한민국을 무너트리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회연대임금제'에 대해 "세금 징수권을 동원해 여러분의 임금을 깎겠다고 한다. 이런 초등학생 같은 발상이 있나. 덜 받는 사람 잘 벌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잘 받고 있는 사람들 임금을 내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민주당 이 대표도 이날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강청희(서울 강남구을) 후보의 지지 유세에서 "나쁜 짓하고 다른 사람을 때리고 훔쳐도 '우리 자식 귀하니까 괜찮아' 하면 나중에 살인범이 된다"며 "일을 맡긴 대리인들이 주인을 배반하고 주인이 맡긴 힘으로 주인을 억압하면 당연히 혼을 내야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홍익표(서울 서초을)후보 유세에서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 잘못해도 오냐 오냐 하고 악행을 저질러도 방치하면 결국 그 자식은 국민의 지탄받는 악인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을 띄우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충남 당진시장에서 정용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를 방문, 홍익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승패 결국 격전지에서 판가름난다
22대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확실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혼돈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마지막까지 지지율 박빙의 초접전 지역이 상당수 나오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여야 모두 격전지로 분류한 50여 곳에서 총선 승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이른바 '깜깜이 기간'(4일~10일) 총선 판세가 민주당 우세에서 여야 박빙 양상으로 변했다는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0%로 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됐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서울에서 35%에서 42%로 올랐고, 인천·경기는 28%에서 35%로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26%에서 25%로, 인천·경기 33%에서 30%로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지역은 여야 모두 격전지로 분류한 수도권이란 점이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거대 양당은 경합지역을 50~55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승부처는 122석이 걸린 수도권이다. 민주당은 서울과 인천·경기 20곳을, 국민의힘은 서울 15곳과 인천·경기 11곳 등 26곳을 경합지로 꼽았다. 여야 모두 수도권을 최대 격전지로 뽑고 있는 이유는 결국 수도권 승자가 총선에서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두 사람의 사퇴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양문석·김준혁 등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각종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 정권심판론에 대한 민심이 우세하다 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후보들에게서 불거진 리스크로 격전지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의 승패는 한강벨트, 낙동강벨트 등 현재 격전지로 여겨지는 곳에 더해 총선 때마다 '스윙보터'로 꼽히는 충청권에서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7일 충남 당진시장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지역 후보 지지 유세를 마친 후 시민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 인근에서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의 방향 바뀌나' 깜깜이 선거 부동층 표심의 향방 관건
바람의 방향이 바뀔까. 4일부터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다. 선거일인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다. '블랙 아웃 기간'이다. ☞4·5·6면에 관련기사 침묵하는 민심이 움직이는 시간이다. 그동안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열세라는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많았다. '용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수도권과 부산경남(PK) 격전지의 민심이 요동쳤다. '깜깜이 선거'를 맞아 민심의 흐름이 변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p)인 '박빙지역'이 5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도 인정한다. 박빙 승부처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뜻하지 않은 말 실수나 도덕성 문제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부동층의 표심이 관건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의 부동층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4천425만1천919명의 14%인 61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보수와 진보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중도 성향인 부동층의 향방이 승부의 관건이다. 박빙의 판세를 결정짓는 '스윙보터'인 셈이다. '정권 심판론'과 '범죄자 심판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민주당 일부 후보의 편법 대출, 막말 논란이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심판론을 내세워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받고 있고, 조 대표는 2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여기에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을 적극 비판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 전농동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투표장으로 나가면 범죄자들을 막을 수 있고, 나가지 않으면 범죄자들 대한민국을 망칠 것"이라며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결과가 지금까지 총선에서 맞은 적이 별로 없다. 깜깜이 기간 마음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한다. 5일 수원에서 현장 선대위를 개최해 양문석, 김준혁 후보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유튜브를 통해 "전국 박빙 승부처가 50개쯤 된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거기서 조금 밀리면 과반수를 뺏긴다"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TK(대구경북)에선 대구 중-남구와 경산의 승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남구에선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와 무소속 도태우 후보, 민주당 허소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수 성향의 도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세를 넘어서느냐가 관심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는 경산에서 양보없는 승부를 치르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수원 지역 후보들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에서 이선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유세지원 취소 놓고 국민의힘 내에서 긍정적 평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세지원이 취소된 것을 두고 당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전직 대통령까지 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건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취소는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김성태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유영하 (대구 달성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가 취소한 일에 대해 " 지원일정을 조정하고 입장을 철회한 부분은 대단히 잘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사실상 정치행보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제 입장은 수준 높은 덕목을 유지해야 하는 전직 대통령이 총선이라는 전쟁터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 양산 사저로 들어가면서 '나는 좀 잊히겠다'고 했는데, 잊혀야 될 분이 굳이 김해 양산, 부산 부울경 지역에 (지원사격을 나가느냐)"고 문 전 대통령 움직임을 비판했다.즉 퇴임한 대통령이 본인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후보 지원에 다 나서면 국민들이 곱게 보지 않는다"며 "이 피 튀기는 전투에 왜 전직 대통령께서 나서냐, 그럴 필요까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유례없는 좌우, 진영대결로 치닫는 만큼 국민의힘도 '선거의 여왕'인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남구 출마자 전은수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국애민 길 걷겠다" 총선에 출마한 대구경북 독립유공자 후손들
대구경북(TK)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총선 후보로 등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소(대구 중-남구), 권칠승(화성시병) 후보가 화제의 주인공들이다.이 후보는 이준석 애국지사의 후손이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서 태어난 이준석(1896.5.7~1955.6.20) 지사는 1919년 3월 22일 동지들과 함께 청하면 덕성 장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지사의 묘비명에는 "나라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없으매 나라 있다면 이 한 몸 던져 나라 어이 아니 건지리"라고 적혀있다. 이 지사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 일본의 감시 속에서도 지역 계몽·독립운동을 이어가면서 청년들에게 독립의식 고취활동을 계속 펼쳤다. 이 지사는 1983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이 지사의 손녀이다. 이 후보는 "독립운동가의 손녀로서 국회에 등원해 1호 법안으로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성숙된 보훈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1855~1908)의 5대손이다. 허 후보 가문의 1대 허훈 선생은 경북 청송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다. 전답 60만 평을 팔아 군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2대 허겸 선생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3대 허위 선생은 대한제국기 13도의병연합부대 군사장을 역임한 의병장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김구의 '백범일지'에 '허위가 순국하자 그곳에 있던 식수로 쓰는 우물이 빨갛게 물들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허 후보는 "선조들이 걸어온 애국애민의 길을 걸어가겠다"라며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 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대구 동성초-대구중-경북고를 나왔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 대선 기획단 실무자로 정치권에 입문한 권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권 후보의 외조부는 황보선(皇甫善, 경북 영천, 1908.12.24 ~1982.8.19) 애국지사로 지난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황보선 지사는 대구고보(현 경북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27년 11월 사회과학의 연구 및 선전 활동을 통한 독립사상의 고취를 목적으로 학생 항일 단체인 구화회(邱火會)를 조직하고, 책임자에 해당하는 서무부 위원에 선임돼 활동했다. 비밀결사 조직이 일본 경찰에 적발돼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현 정권은 외교 등에서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줬다"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이렇게 독립된 나라에서 사는 것은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 걸고 희생하신 분들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후손들이 더 기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국민의힘 이인선 후보민주당 허소 후보민주당 권칠승 후보
조국혁신당 돌풍에 국민의미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들 '좌불안석'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구경북(TK)지역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한 후보들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경우 당초 가시권에 있던 비례후보들의 국회 입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25%로 선두권을 형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조국혁신당을 꼽은 응답자는 2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24%, 더불어민주연합은 14%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은 4%였고,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자유통일당은 각각 1%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까지 위협하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연합보다 11%포인트 높아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 우세를 보였다.TK도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주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 개혁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후보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TK에서 조국혁신당은 20% 정도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민의미래의 경우 TK에서 당선권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10번을 받은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과 17번을 받은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TK 몫은 3명이지만, 임미애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순번 13번으로 국회 입성이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4년 전 비례투표와 비교하면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이 얻은 의석은 17석이다. 미래한국당(국민의미래 전신)은 19석을 차지했다.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이어질 더불어민주연합이나 국민의미래 당선권 순번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2번에 대구 출신 천하람 변호사를 배치했다.조국혁신당 TK 인사로는 1번에 구미 출신의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관, 6번에 대구 달성고를 졸업하고 한동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배치됐다. 조국 대표는 2번에 이름을 올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1번 출구 앞 유세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일주일 앞…발언 수위 높아지는 양당 대표들
총선이 종착역에 다가가는 가운데 여야 대표의 발언 수위가 거칠어지고 있다. 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와 강원, 충북 등 중부 지역 지원 유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 후 부산·경남(PK) 지역 후보 지원 사격에 각각 나섰다.한 위원장은 이날 격전지로 분류된 충주시 성서 차없는거리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여성관을 직격했다. 그는 이 대표가 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를 '나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그냥 어떤 뿌리 깊은 여성혐오 바탕이 없이 그냥 나온 말 같냐. 생각 없이 나온 말 같냐. 아니다"며 "전 여러분께 이재명의 말을 돌려드린다. 이재명의 별명을 생각해 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제천시 제천중앙시장에서도 이 대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여성 비하적 별명을 아시냐. 그게 다른 사람이 갖다 붙인 거냐. 자기가 실제로 했던 말"이라며 "(나베 발언은) 공개적으로 갈라치기하기 위해서 당 대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쓰레기 같은 여성혐오 정서, 국민을 아예 졸로 보는 사기대출 정서를 밀어붙이겠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당 자체 판세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박빙으로 분석하는 곳이 전국 55곳이고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다.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이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꼬집으며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3일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4·3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4·3 사건을 폄훼하는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어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폄훼한 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그게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제천중앙시장에서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분석] TK 국민의힘 후보, '비만 고양이' 될 것인가
TK(대구경북) 정치권이 안팎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총선판에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한다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는 '무풍지대'로 변하고 있다. 선거 바람을 느끼기 힘들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금배지를 단다'며 안주하는 듯하다. 구심점도 없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선대위가 꾸려지고 총괄선대위원장까지 선임됐지만, 그 흔한 성명서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의 '낙동강 벨트'에서 여야 후보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과 사뭇 비교된다.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로 촉발된 내부 갈등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윤석열 정부를 만든 주역이면서도 '내 일이 아니다'라는 식이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출당' 요구에 TK 정치권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없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서 '대통령 탓을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을 뿐이다. 또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후보(무소속)가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기는커녕 여론에 영합해 얄팍하게 비판했다"며 "함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을 옹호한 셈이다. TK 정치권의 '조용하고 이상한' 선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영남권을 향한 불만도 나온다. 국민의힘 종합상황실이 영남권 인사로 구성되다 보니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판세가 어려우니 책임을 전가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TK정치권도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TK에서 '편한'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TK 유권자에게 국민의힘 대표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일방적으로 지지해 준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축제답게 역동적으로 만들 의무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있다. TK 발전을 위한 공약도 점검하고, 청사진도 내놔야 한다. TK정치권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지역 발전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 TK유권자들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도대체 뭘 하는 지 모르겠다"며 질타하고 있다. 한 시민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런 식이면 '비만 고양이'라는 인식을 벗기 어렵다. 대구의 다선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TK를 정치적 변방으로 만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21일 오후 3시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서문시장에 도착하기 직전 한 시민이 '집토끼도 뛸 줄 안다'라고 쓰인 팻말을 흔들고 있다. 서민지기자
권영진 vs 조원진…TV토론회에서 거세게 충돌
대구 격전지로 떠오른 달서구병 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진 후보와 진보당 최영오 후보,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가 대구시청 신청사와 통합신공항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공직자 재임 기간 중 "한 게 없다"며 날을 세웠다.1일 오후 열린 토론회는 권 후보와 조 후보의 충돌로 시작했다. 먼저 조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신청사 문제를 두고 "두류정수장 후적지에 대한 신청사 유치 제가 먼저 했다. 권 후보는 경북 도청 산격동 후적지를 원했다"며 권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조 후보와 권 후보는 다시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2018년 언론에 보면 산격동 이야기만 있자 두류정수장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말했고 권 시장은 "조 후보가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있다"며 맞섰다.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조 후보를 향해 "권 후보는 홍의락 경제부시장 임명과 이재명 대표의 탄원서를 내는 등 합리적 후보로 보인다"라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이재명 대표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의 비정상적인 민주당은 없다. 권 후보 때문에 국가발전의 소중한 동력을 잃었다"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최 후보를 향해 "공약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진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가 신공항이 아닌 공공교통을 이용하면 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자 권 후보는 '전형적인 수도권 논리'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 세계에서 제대로 된 국제공항 가지려 전쟁하고 있는데 수도권에서 지방 공항 만드려고 할 때마다 막았다. 이에 인천공항이 있는 서울과 수도권은 계속 비대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은 젊은 사람이 떠나고 있다. 대구경북 공항을 잘 만들기 위해 우리(정치권)는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대구경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대구 달서구병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최영오
총선 향방 가를 한주 시작…與野 모두 유권자 마음 돌릴 시간 5일 남짓
4.10 총선의 향방을 가를 한주가 시작됐다. 5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정치권이 유권자 마음을 돌릴 시간도 나흘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대 당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 등을 둘러싼 의료개혁은 사실상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뇌관이 될 전망이다. 의정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여당에 호재, 야당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민주당은 '정권 심판' 분위기를 띄우며 윤석열 정부 '물가 정책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발언 논란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 총선 후보들은 연일 '대파 챌린지' 를 인증하고 있다. 자신의 출마 지역 대파 가격을 알린 뒤 다른 후보나 지역의 대파 가격을 묻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표도 '대파' 논란에 집중하고 있다. 야당이 물가에 집중하는 이유는 서민들에게 익숙한 물가도 파악하지 못하는 정부의 물가 인식과 윤 정부의 실정을 더 크게 부각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부동산 리스크'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는 편법 대출 의혹이 일고 있고, 공영운(화성을) 후보는 주택 증여 문제가 터졌다. 또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는 단독주택 증여와 증여세를 대신 납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 중이다. 여당이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이슈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경기 이천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양문석 후보가 사기 대출을 해서 강남에 집을 샀다"며 "진짜 분노할 지점은 우리 모두에게는 집을 사기 위한 돈을 빌리지 못하게 해놓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이러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구 사상역 앞에서 김대식(부산 사상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필드 속으로] 강대식, LH사장과 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해 협의
강대식 대구 동구-군위을 국민의힘 후보는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에서 LH 이한준 사장을 만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적기 개항과 후적지의 성공적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한준 LH사장은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LH 사업 참여를 위한 선결사항'을 건의하며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한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 사장은 "대구시와도 실무자 간 TF를 구성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지난 3월 대통령께서 약속한 '통합신공항의 차질없는 추진'을 언급하며 "통합신공항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LH가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 후보는 "수십 년 동안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전투기 소음을 안고 사는 동구 주민, 대구경북의 후손들을 위해 통합신공항은 반드시 추진되야 한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며 "실무협의체가 가동되는 만큼 참여 기관간 충분한 대화로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해 달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국민의힘 강대식 후보
선거 열기 실종으로 '정치적 섬'처럼 고립되는 TK
조용하다. 선거 열기를 느낄 수 없다. 총선이 맞나 싶을 정도다. 총선 공식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구경북(TK)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격전지로 분류된 수도권과 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역대급 조용한 본선'이라는 예상이 들어맞는 듯하다. 선거전 첫 주말 휴일, 무소속과 접전을 벌이는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눈에 띄는 공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 텃밭이 자칫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고 나흘동안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31일에는 경기 6곳, 서울 3곳을 다니며 지원 유세를 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는 주말인 30일 한강벨트 10개 선거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대결이 치열하다보니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 민심을 겨냥한 재개발 공약, 경기도 분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제기된다.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카드도 나왔다. '낙동강 벨트'도 뜨겁다. 접전지가 많아 국민의힘 후보나 민주당 후보가 지역 공약에 당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다. KTX 정차역 신설, 경남 우주항공산업의 중심 등의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여야 공히 '부울경 메가시티'도 내세우고 있다. TK는 차분하다 못해 차갑다. 국민의힘 후보는 존재감이 없고, 야권 후보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TK 미래 공약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에선 TK 선거가 이대로 끝나선 곤란하다고 걱정한다. 특히 TK 국민의힘 후보들이 중앙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후보들이 머리를 맞대고 TK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TK 후보들도 국민의힘 타이틀에 안주할 게 아니라, SNS 등을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총선 무대를 달궈야 한다. 한 시민(57·대구 수성구)은 "TK 국민의힘 후보들이 몸을 사린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이런 식이면 여의도에 가더라도 '온실 속의 화초'라며 비아냥을 듣게된다"며 "TK 발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대구 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0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선거공보물을 포장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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