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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맛집] 대구 북구 서변동 '짬뽕스타', 진한 간짜장+차돌박이…실패 없는 환상 조합
봄? 그런 것 없이 바로 여름으로 직행한 대구의 정오. 중국집에는 빨간 바탕에 노란 글씨로 '냉면'이라는 배너를 달기 시작했다. 대구 북구 서변동의 '짬뽕스타'도 그렇다. 이름처럼 짬뽕스타는 짬뽕 맛집이다. 냉면 현수막도 걸려 있지만, 냉우동이면 어떨까 싶어 주문했다. 차돌박이 간짜장과 탕수육도 함께 부탁했다. 냉우동엔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국물, 그 위에 고명이 올라 있다. 다대기(다진 양념)와 무절임도 한가득 종지에 담아 내어준다. 취재진은 다대기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면의 절반은 그냥 육수의 맛을 느낀다. 숟가락으로 먹기엔 번거롭고 느리다. 그릇째로 마시기로 했다. 차가워서 시원하고 잘 우려내서 시원하다. 차돌박이와 간짜장이라니. 실패할 수 없는 조합 아닌가. 역시나 실패하지 않았다. 짜장소스와 차돌박이가 만났다. 진하고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간짜장답게 양파의 맛도 가득하다. 적당히 건(乾)하면서도 촉촉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탕수육은 주문할 때 '찍먹'을 미리 알리지 않으면 '부먹'이 된다. 탕수육은 바삭하면서도 쫀득하다. 튀김옷과 고기 사이에 찹쌀반죽이 들어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 흔히 아는 탕수육 소스는 캐러멜 빛인데, 짬뽕스타에서는 보랏빛이다. 새로운 색, 맛도 상큼하다.동서변동과 조야동, 연경동 등 인근지역 배달도 가능하다. 배달의 이점도 있다. 무려 쟁반해물짜장 1인분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도 매장 방문을 추천한다. 인테리어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매장을 나서기 전 작은 냉장고가 있다. 요구르트가 있으니 후식으로 하나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동네마다 여럿 있는 중식전문점, 다양한 짬뽕이 기다리고 색도 다르고 맛은 출중한 중식을 찾는다면 서변동 짬뽕스타, 어떨까.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짬뽕스타에서 주문한 차돌박이 간짜장·탕수육.'짬뽕스타'의 냉우동.'짬뽕스타'의 차돌 간짜장.'짬뽕스타'의 탕수육 소스. 색만큼 맛도 특별하다.
2024.04.26
[대구 맛집] 대구 서구 '진미메기매운탕', 식지 않는 얼큰함…'제피 가루' 듬뿍 메기 매운탕
음식에서 '온도'는 중요하다. 어떤 온도에서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물류 요리에서 '음식의 온도'는 맛을 결정짓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따뜻한 온도로 맛볼 수 있다면 '맛집'으로 제격이지 않을까.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우체국 인근에 위치한 '진미메기매운탕'은 소문난 로컬 맛집이다. 맛집답게 메뉴는 명품메기매운탕 '한가지'다. 크기에 따라 가격만 다르다. 대자는 5만5천원, 중자는 4만8천원, 소자는 3만원이다.식당에서 마시는 '물'도 특이하다. 물통 아래에 '돌'이 가득 들어있다. 일반 물과는 다르게 시원함을 더 느낄 수 있다. 계란찜, 멸치볶음, 고추 장아찌, 깍두기 등 깔끔한 밑반찬도 다양하게 제공된다.본 메뉴인 메기 매운탕이 등장하면 시선이 뺏길 수밖에 없다. 커다란 무쇠솥에 메기 매운탕이 담겨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음식을 맛보기 전 소리와 냄새만으로 군침이 돈다. 무쇠솥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이곳의 매력은 '제피 가루'다. 메기 매운탕 가득 제피 가루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메기 매운탕에 다진 고추를 함께 넣어 먹으면 더 얼큰한 맛도 느낄 수 있다. 하얀 쌀밥과 생선의 연한 살, 얼큰한 국물을 한입 가득 먹으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또 메기 매운탕 안에 있는 수제비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며 연중무휴다. 가게 앞 주차장도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대구 서구 '진미메기매운탕'의 매운탕은 무쇠솥에 담겨 나와 다 먹을 때까지 '맛있는 온도'를 유지한다.
2024.04.19
[대구 맛집] 대구 남구 앞산 '커리킹덤'…현지의 맛 그대로…고유한 매력 정통 인도 커리
수많은 해외 먹거리가 있지만 단연 국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요리는 '커리'다. 인도에서부터 전해진 커리는 유럽의 여러 나라와 일본, 우리나라, 동남아시아 등에 대중화됐지만, 재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도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향신료의 맛을 그대로 느끼긴 어려웠다. 때문에 각 나라의 현실에 맞게 현지화하면서 인도 본토와는 다른 커리로 발달하게 됐다.대구 남구 앞산에 위치한 커리킹덤은 준비부터 조리까지 모두 인도 요리사들이 직접 만드는 현지 정통 인도 커리 요리 전문점이다. 대구 달성군 현풍 테크노폴리스 본점을 연후 대곡점에 이어 세 번째 가게다. 체인 형태가 아닌 모두 직접 운영 관리하고 있어 어느 곳을 방문해도 맛이 보장된다.이곳의 대표메뉴로는 탄두리치킨, 커리, 난 등이 있다. 여러 명이 갔다면 다양한 메뉴를 먹어볼 수 있도록 패키지 세트를 추천한다. 2인 메뉴로는 러브 달리 패키지와 해피 달리 패키지가 있는데 탄두리치킨과 치킨 티카 중 선호하는 메뉴에 따라서 고르면 된다. 메인 메뉴인 커리와 밥, 난은 바구니 안에 한 상 형식으로 나온다. 대부분의 메뉴가 맛있지만 시금치양고기커리와 버터치킨커리를 추천한다. 시금치양고기커리는 커리 특유의 진한 맛과 꾸덕함에 시금치의 달콤쌉싸름한 맛과 매콤한 맛이 첨가됐다. 버터치킨커리는 부드럽고 가벼운 데다가 향신료 맛이 비교적 덜해 치킨 건더기와 함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두 맛을 번갈아 먹으면 서로 상호보완이 되면서 물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준비된 강황밥에 커리를 쓱쓱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난과 함께 먹어도 별미다. 밥과 마찬가지로 난 위에 커리와 건더기를 얹어 먹으면 인도 여행 부러울 것이 없다. 생각보다 양도 많아 절반 가까이만 먹어도 부른 배를 두드릴 수 있다. 디저트로는 인도의 요거트 음료인 라씨가 나오면서 입가심을 돕는다. 각 나라 입맛에 맞는 수많은 카레, 커리 가게가 즐비하다. 이럴 때일수록 '원조'의 맛이 그리워진다. 인도 고유의 커리가 생각날 때면 커리킹덤을 방문해 '인도'의 맛을 느껴보자. 글·사진=이남영기자대구 커리킹덤 앞산점서 주문한 시금치양고기커리, 버터치킨커리, 난.
2024.04.12
[대구 맛집] 대구 달서구 '참한우소갈비집', 맛있게 얼큰한 한우국밥…질 좋은 고기 듬뿍
어른이 되면 그 맛을 안다는 채소가 몇 개 있다. 보통 물컹한 식감의 가지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면 어른이 됐다고 말한다. 물론 어른이 되더라도 그 맛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기자에게는 파가 그런 채소였다. 가지는 오히려 맛있게 먹었지만, 파가 가진 식감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파에서 나오는 특유의 미끈한 진액은 파를 멀리하게 하는 이유였다.그러던 중 대구 달서구 참한우소갈비집에 가게 됐다. 자리에 앉으면 뜨거운 물이 담긴 컵에 수저를 담아 내준다. 식당에서 위생을 철저히 하기 위해 신경 쓰는 나름의 방법처럼 보였다.이어서 주문한 한우국밥이 나왔다. 참한우소갈비집의 한우국밥은 대구에서 먹는 대부분 국밥이 그렇듯 그릇에 파가 수북했다. 처음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국물을 떠먹어 보고 파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국물 맛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기 때문이다.그릇 가득 담긴 파도 평소 기자가 좋아하지 않는 미끈한 느낌은 없고, 오히려 감칠맛이 났다. 그 감칠맛을 느끼며 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 순간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국밥 특유의 얼큰한 느낌도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에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얼큰하다.고기도 꽤 많이 들어 있는데, 소갈비 구이가 주 메뉴인 만큼 고기 질도 좋다. 고기를 먹고 그 식당의 국밥 맛이 궁금해질 수도 있지만, 점심 메뉴로 간단히 국밥을 먹으러 왔다가 소갈비를 먹어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글·사진=최미애기자대구 참한우소갈비집의 한우국밥.
2024.04.05
[대구 맛집] 대구 달성군 '서산가마솥국밥', 진한 국물 얼큰한 내장탕…뒷맛까지 깔끔
"가성비가 좋아요. 혼밥 하기 좋아요. 양이 많아요. 재료가 신선해요." 대구 달성군 논공읍 논공로에 위치한 '서산가마솥국밥'에서 식사한 이들의 맛 평가다. 식당 메뉴는 딱 2개다. 소고기국밥(9천원)과 내장탕(1만원). 이 중 내장탕이 맛있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을 후 불고 수저로 쓱 휘저으니 양과 대창, 곱창 등 소 내장들이 한가득 푸짐하다. 뚝배기엔 고기가 가득하다. 얼른 국물부터 한 숟가락 후루룩. 시원스러운 얼큰함이 입 안 가득 확 퍼진다.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느껴진다. '냄새가 나진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내장탕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 국물에서 날 법한 느끼한 맛도 나지 않는다. 진한 국물 맛이다. 거기다 그 뒷맛까지 깔끔해 더할 나위가 없다. 내장도 듬뿍 떠 한입에 쏙 넣는다. 쫄깃쫄깃 뛰어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 나와 게 눈 감추듯 수저질이 멈출 줄 모른다. 소스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국물은 고기와 채소의 자연스러운 맛을 담고 있어 한 그릇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준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더욱 인기가 많다. 재료의 신선도와 질에 매우 신경 쓴다. 고기와 채소를 선별하고, 국물의 맛을 살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고객들은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내부는 전통적이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깔끔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과 친절한 직원들이 손님을 맞는다. 국밥을 즐기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딱 좋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대구 달성군 논공읍 서산가마솥국밥 식당의 내장탕.
2024.03.29
[대구 맛집] 대구 황금동 '미자포차'…죽변항 공수한 백고둥, 신선·쫄깃 엄지척
대구 황금동에 있는 '미자포차'는 쫄깃한 식감 때문에 술안주로 안성맞춤인 백고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범어천 복개도로 끝쪽에 자리한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어항에 살아 움직이는 백고둥과 대나발소라를 볼 수 있다.미자포차 대표는 "백고둥을 살려서 파는 곳은 대구에서 우리 집이 유일하다. 다른 곳들은 냉동 통조림 골뱅이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하루에서 이틀 정도 해감을 한 것을 3~5℃의 온도를 맞춰 살아 있는 상태로 가져온다"면서 "점액질이 많아 수조 차에 실어 올 수 없는 백고둥을 살아 있는 상태로 가져오는 게 우리 집에서 싱싱한 백고둥을 맛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백고둥과 대나발소라를 주력 메뉴로 판매하는 이곳은 백고둥을 깻잎과 김, 다진 고추, 날치알과 함께 쌈으로 먹을 수 있다.미자포차 대표는 "백고둥을 기름장에 찍어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할 수 있는데, 이를 잡기 위해서 다진 고추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백고둥말고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감자빈대떡도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다. 햇감자로 만들어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고 마치 감자튀김을 한꺼번에 먹는 느낌도 준다.미자포차 대표는 "햄버거 패티처럼 두툼하게 만든 감자빈대떡은 햇감자로만 만들어 감자전과는 다른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면서 "여기에 오랜 기간 전집에서 일했던 주방 이모님의 손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 황금동에 있는 미자포차의 백고둥은 싱싱한 맛이 일품이다.
2024.03.22
[대구 맛집] 대구 '신사동 삼겹살 짜장면'…삼겹살+짜장면…익숙한 맛에 '퐁당'
짜장면에 대한 추억이라고는 별다를 게 없었다. 어릴 때 먹었던 짜장면이 더 맛있었다 정도. 복수 표준어가 아니던 시절 '짜장면'은 잘못된 표기법이었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내 '신사동 삼겹살 짜장면'은 그런 내게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2016년 서문시장 4지구에 화마가 닥쳤던 그때 나는 새내기 기자였다.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함께 매일 아침 서문시장에 모이는 것이 우리의 첫 일과였다. 대구를 넘어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상징인 서문시장에 진동했던 탄내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매일 반복되는 브리핑과 화재 대응책 발표, 상인들 간 대책 논의 등을 듣기 위해 시장통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허기가 밀려온다. 끼니와 간식을 고르는 게 하루 일과 중 유일한 낙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누군가 기삿거리가 될 만한 정보와 함께 맛집 정보를 들고 오면 자연스레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그렇게 찾아낸 메뉴 중 하나가 삼겹살 짜장면이다. 짜장면 위에 올려진 삼겹살 한 줄. 맛있는 것 위에 맛있는 것을 더한 셈이다. 각자 떼놓고 먹으면 그저 평범한 맛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범한 두 음식이 만나 이끌어내는 맛의 조합은 나와 동기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잊을 만하면 그곳으로 달려가곤 했다.지금도 가끔 만나 추억을 곱씹을 때면 빼놓지 않고 거론하는 음식이 삼겹살 짜장면이다. 돌이켜보면 만만한 끼니와 만만한 안주의 조합이 경북 촌놈들 마음에 어지간히 들었나보다 싶다.얼마 전 새로운 출발을 앞둔 동기와 함께 삼겹살 짜장면을 먹으러 갔었다. 짜장면, 그리고 서문시장에 얽힌 추억 하나쯤 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사진=김형엽기자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신사동 삼겹살 짜장면'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겹살 짜장면.
2024.03.15
[대구 맛집] 대구 중구 '유경식당'…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대구 살 '일품'
음방보다 쿡방과 먹방에 더 진심인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다뤄진 군위식당(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101 중앙상가) 옆에도 유명한 맛집이 있다. 2대째 이어져 온 '유경식당'이다. 이곳은 해장을 갈망하는 주당들의 안식처로 통한다. 메뉴는 대구탕(2만원)과 아구탕(1만5천원), 보리굴비(2만원), 홍어삼합(5만원, 7만원), 아구찜(4만원, 6만원), 아구수육(5만원), 낙지(5만원), 소라(3만원)가 전부다.특히 대구탕이 일품이다. 생대구와 납작하게 썬 무, 소금, 파, 물이 재료의 전부다. 그런데 뽀얀 국물의 고소함과 쫄깃한 대구살의 식감은 혀끝을 맴돈다. 가볍지만 깊고 묘한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기 때문이다. 흰 대구 살은 씹을 틈도 없이 포슬포슬 부드럽게 녹는다. 흐물흐물한 식감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구 살에 붙은 작은 뼈와 가시를 발라내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뼈와 가시에 붙은 살은 혀에 감기는 쫄깃한 식감을 안겨 준다.삭힌 맛에 익숙하지 않은 대구시민의 입맛에 맞춘 약한 '홍어삼합'과 '꼬릿꼬릿' 한 감칠맛을 내는 '보리굴비'도 인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다만 영화 '아수라'를 감명 깊게 관람한 사람이라면 주의할 점이 있다. 때론 마음 약한 건달로, 때론 악덕 노무반장으로, 때론 건달 같은 형사를 인상적으로 연기한 배우 정만식을 닮은 주인 명재연(56) 셰프의 외모 때문이다. 웃고 있지만 무서운 분위기가 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명 셰프는 매우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유경식당의 대구탕은 대구 살과 곤이, 이리 외에도 다양한 생대구의 속재료가 들어가 있다.
2024.03.08
[대구 맛집] 대구 삼덕동 카페 '헤이하이',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사르르…천상의 타르트
갓 구운 따뜻한 '파스텔 드 나타'를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하나를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천상의 맛이다.포르투갈식 타르트로 '퍼프 페이스트리 타르트' 테두리에 커스터드 소를 채워 구운 커스터드 타르트다. 이는 마카오식 에그 타르트의 원형으로 포르투갈의 국민 음식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대구에서도 어렵지 않게 부드러운 파스텔 드 나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카페 '헤이하이(hey, hi)'가 그 주인공이다.포르투갈 어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는 '페이스트리, 파이'를 뜻하는 명사 '파스텔(pastel)'과 '~의'를 뜻하는 전치사 '드(de)', '크림'을 뜻하는 명사 '나타(nata)'를 합친 말이다. '파스텔 드 벨렝'이라고도 부르며 '벨렝(Belem)'은 리스본의 지명으로 '베들레헴'이라는 뜻으로 알려졌다.현지에선 단순히 '나타'로 부르는 이 과자는 도스 콘벤투알, 수도원 과자의 일종이다. 18세기 리스본 산타마리아드벨렝에 자리한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생계를 위해 이 나타를 팔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이른 점심식사 후 낮 12시쯤 헤이하이를 방문하면 갓 구운 '파스텔 드 나타'를 맛볼 수 있다. 까맣게 그을린 나타 중앙 아래에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다. 겉이 따뜻해 한입 베어 물다간 뜨거운 크림에 입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시그니처인 파스텔 드 나타는 매장에서 손수 반죽부터 필링까지 원재료로 직접 만들고 있다. '겉바속촉'의 달콤한 나타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쌉싸름한 커피가 당기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헤이, 하이라떼'는 대표 커피 메뉴다. '라떼'를 마시기 위해 입술에 대는 순간 고소한 버터크림이 입안에 가득하고, 잔을 기울이면 부드러운 우유가 함께 잘 어우러진다.파스텔 드 나타뿐만 아니라 휘낭시에와 다양한 케이크도 인기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는 "이곳의 디저트가 모두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파란색 지붕과 흰색 건물은 사진으로도 '맛집'이 된다.모든 메뉴 포장이 가능하며 '파스텔 드 나타'는 1개부터, 박스 포장은 6개부터 가능하다. 나타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 포장 가능하며 홀(Whole) 케이크 예약도 가능하다. 연중무휴. 휴무일은 SNS와 포털사이트에 공지한다. 글·사진=이동현기자카페 '헤이하이'의 시그니처 디저트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
2024.03.01
[대구 맛집] 대구 동구 신천동 '오월로', 해초쌈·꼬막해초비빔밥·모리국수…"바다 맛 가득"
직장인 대부분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외출하면 늘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먹을 게 없다'는 말이다. 그럴 때는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오월로' 식당의 메뉴가 제격이다. 해물, 생선요리가 주력 메뉴인 이곳은 신천동의 한 길목에 위치해 있다.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식당답게 파란 간판 배경에 흰색 글씨로 깔끔한 외관을 선보이고 있다.내부로 들어가면 제법 넓은 식당 내부가 눈에 띈다. 자리에 앉으면 주인장이 친절하게 메뉴를 소개한다. 메뉴를 주문하면 입가심으로 먹을 수 있는 떡볶이와 고기절임을 준비해주는데,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식사 전 간단히 허기를 채울 수 있다.이곳의 대표 메뉴는 해초쌈&고등어구이정식이다. 해초와 묵은지, 간장고추지, 곱창김과 튼실한 고등어를 삼합처럼 함께 먹는다. 해신편백찜도 인기가 많다. 푸짐한 해산물과 차돌박이를 먹고 마지막에 칼국수까지 함께 먹으면 담백하고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혼자 온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양념꼬막해초비빔밥이다. 건강한 해초와 함께 이 식당만이 가진 맛있는 비빔장에 무친 꼬막을 듬뿍 얹었다. 슥슥 비벼 다른 반찬과 함께 먹으면 그 순간만큼은 바다에서 갓 잡은 조개가 부럽지 않다. 밥 외에도 구룡포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해 얼큰하게 끓여낸 모리국수(어탕국수), 보들보들 잘 삶은 등뼈를 푸짐하게 얹어 그 육수에 쌀국수를 말아 토핑을 얹은 산더미등뼈칼국수도 간단하고 맛있게 먹기에 모자람이 없다.고물가로 식당 한번 가기 부담스럽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다르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가격대가 1만 원대로 책정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반찬이 부족하면 가게 한 편에 마련된 셀프바(Self-bar)에서 원하는 만큼 더 먹을 수 있다.좋은 가격으로 맛있는 메뉴를 먹고 싶다면 '오월로'를 방문해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오월로의 메뉴인 양념꼬막해초비빔밥.
2024.02.23
[대구 맛집] 대구 동대구역 '한돈일가'…겉은 바삭! 속은 촉촉, 노릇노릇한 삼겹살
추운 겨울이 점차 물러가고, 포근한 봄이 다가오면 미세먼지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고기 앞'으로 간다. 칼칼한 미세먼지를 돼지고기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닦아내기 위해서다.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삼겹살 먹을 핑계가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설 연휴가 끝나고 헛헛한 마음에 배라도 채워 볼 요량으로 동대구역 먹자골목의 '한돈일가'라는 고깃집을 찾았다. 전통 기와집을 본 따 만든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고소한 육향과 함께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가 가득했다.메인 부위로는 삼겹살과 목살, 특수부위로는 가브리살과 항정살이 있는데, 이 중 무얼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모듬 메뉴를 택했다. 고기는 직원들이 정성스레 구워주는데, 거하게 한 상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노릇노릇 알맞게 구워져 윤기가 흐르는 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고기를 처음 소금에 찍어서 맛보면, 입안에 육즙이 가득 퍼져 고기에만 집중하게 된다. 같이 온 사람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양념장과 고추냉이, 쌈장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폭신한 계란찜을 비롯한 명이나물, 파무침, 김치, 고사리, 채소 등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와 보는 눈도 즐겁다.고기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면, 탄수화물 섭취 욕구가 강해진다. 그럴 땐 각자 기호에 따라 공깃밥과 된장찌개, 쫄면, 간장계란밥을 골라 주문해 조금씩 나눠 먹으면 그마저도 별미다. 안주로 시킨 돼지김치찌개도 한 숟갈 맛보면 "여기 소주 한 병이요"를 저절로 외치게 될 정도다. 회식을 하거나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땐 '한돈일가'를 강추(강력추천)한다. 민경석기자한돈일가 직원이 고기를 직접 구워내고 있다.
2024.02.16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범어동 '코메루'…두툼한 연어가 '듬뿍' 고소하고 달큰한 덮밥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골목에 위치한 '코메루'는 여러 일식 메뉴를 파는 식당이다. 식당을 한 번이라도 찾았던 손님들 사이에는 이미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우연히 처음 들렀다가 또다시 찾게 되는 그런 식당 말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특별한 집이다. 식당 외관은 아담하고 귀엽다. 안으로 들어가면 큰 창과 함께 소박하지만 쾌적한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식당에서는 다양한 일본 가정식류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연어덮밥, 장어덮밥, 차돌박이덮밥 등 덮밥류와 돈카츠, 함박스테이크, 우동 정식 등 맛있는 메뉴가 많아서 선택하기 힘들다.개인적으로는 연어덮밥을 가장 좋아한다. 주문을 하면 주메뉴와 샐러드, 국, 밑반찬이 정갈하게 한 상으로 차려져 나온다.연어덮밥은 밥 위에 두툼한 연어가 둥근 모양으로 올려져 있고, 덮밥 중간에는 양파와 와사비가 자리 잡고 있다. 연어덮밥의 주인공은 역시 '연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비주얼이다. 주홍빛과 흰색, 녹색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훌륭하다.연어는 와사비 간장과 찰떡궁합. 먼저 연어에 와사비를 얹고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달큰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칠맛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행복해할 두께와 식감이다. 밑에 깔린 고슬고슬한 밥도 연어 맛과 잘 어우러진다. 차돌박이덮밥과 돈카츠 등 다른 메뉴들도 모두 기본에 충실하고 정갈한 맛이다. 연어덮밥을 비롯한 코메루의 메뉴들은 맥주나 하이볼 등 반주를 가볍게 곁들여 먹기에도 좋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대구 '코메루'의 연어덮밥
2024.02.09
[대구 맛집] 수성구 옹기해물수제비칼국수, 수제비에 웬 김밥…입이 즐거운 반전의 맛
수제비·칼국수와 김밥의 만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뜨끈한 국물에 마음을 녹이고 싶고, 무겁지 않은 음식이 당길 때 생각나는 집이다.대구 수성구 범어 복개천로에 위치한 이 집은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옹기해물수제비칼국수'다. 대표 메뉴는 수제비, 칼국수, 칼제비, 부추전, 김밥. 이들 메뉴는 모두 국민 음식으로 대단히 특별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아는 그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원래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니까.수제비는 옹기에 각종 해물·야채와 함께 푸짐하게 나온다. 수제비의 쫀득쫀득한 식감에 감칠맛 나는 국물은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수제비의 궁합도 일품이다.또 이 집을 찾는 많은 손님들이 꼭 주문하는 메뉴는 바로 김밥이다. 시중의 여타 김밥과 달리 오이가 큼지막하게 들어 있어 아삭하고 집에서 엄마가 싸주는 듯한 맛이 난다. 수제비나 칼국수와 함께, 그리고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 그만이다. 사실 처음 갔을 때는 '수제비집에 웬 김밥'이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치 이 집의 '시그니처 세트 메뉴' 같은 느낌이 든다.손님이 계속 이어지는 식당으로 식사 시간대에 가면 대기할 가능성이 높아 조금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옹기해물수제비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수제비와 김밥.
2024.02.02
[경북맛집] 경북 영주 '독점 뒷고기'…한 입 베어 물면 육즙 '팡팡' 쫄깃한 돼지 뒷고기
'남의 살'은 어떻게 해서 먹어도 언제나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물에 빠진 것보다는 '구이'를 선호한다. 구이를 선호하는 건 그 고기가 가진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터지는 '육즙'은 매번 외식 메뉴로 고기가 최고인 이유 중 하나다.경북 영주시 가흥동에 위치한 '독점 뒷고기'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기 중 돼지고기 '뒷고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도축업자들이 '뒷문으로 빼돌려 먹었다'는 데서 유래한 뒷고기는 성돈 기준으로 100~300g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고기다.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에 더해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이곳에선 뒷삼겹·뽈살두항정·덜미살 등 다양한 부위의 뒷고기를 맛볼 수 있다. 3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지만, 모든 부위를 맛보고 싶을 때는 부위별로 1인분씩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뒷고기뿐 아니라 이곳은 '소스 맛집'이기도, '토핑 맛집'이기도 하다. 불판 가득히 담긴 뒷고기를 덮은 미나리와 치즈·계란 토핑 등은 이곳만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다. 또 쫄깃한 뒷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양념장으로는 기름 소금장뿐 아니라 카레가루, 겨자가루 등 종류 또한 다양하다.후식으로는 냄비를 가득 채운 된장찌게, 라면, 김치말이 국수 등도 있다. 치솟는 물가로 소고기는 부담스럽다. 삼겹살, 양념갈비는 식상하다. 착한 가격에 뒷고기만의 쫀득함을 느끼고 싶다면 '독점 뒷고기'를 추천한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경북 영주에 있는 '독점 뒷고기'의 메인 메뉴인 뒷고기모둠. 고소한 식감이 특징이다.
2024.01.19
[대구맛집] 대구혁신도시 '온기한그릇'…칼칼~한 순대전골로 밥 한 그릇 '뚝딱'
추운 겨울날,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그립다면 대구혁신도시 나불지 생태공원 맞은편 '온기한그릇'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대구 곳곳에서 다양한 순대전골을 맛볼 수 있지만, 이곳의 순대전골은 느끼하지 않은 육수에 주방 아주머니가 정성 들여 만든 순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평범한 듯하면서도 깊은 맛을 선사한다. 따로 주문하는 공깃밥만으로 헛헛한 속을 채울 수 없다면 라면 또는 우동사리를 곁들이면 된다. 순대전골을 한참 먹다 보면 국물이 조금 남는데, 웬만큼 먹어도 양이 차지 않는 대식가라면 전골 볶음밥을 추가해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김치 등 깔끔한 반찬과 아삭한 풋고추도 입맛을 돋운다. 온기한그릇에서는 순대전골 외에도 가정식 느낌의 해물칼국수, 해물수제비, 들깨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해당 메뉴들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시원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돌판비빔밥도 빠뜨릴 수 없다. 뜨겁게 달궈진 까만 돌판 그릇 위에 자리 잡은 각종 채소와 계란 위에 밥과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비면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이 완성된다. 돌판이 품은 열기 덕분에 식사 내내 따듯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온기한그릇은 점심 때만 되면 대구혁신도시 내 공기업 직원들로 만원을 이룰 정도로 문전성시지만, 주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식당 남쪽 출입구 주택가에 상대적으로 넉넉한 주차장소가 있는 데다, 식당 맞은편 나불지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댈 수 있어 주차 스트레스도 없다. 식사 후 대구혁신도시의 명소인 나불지 공원을 산책한다면 점심 식사 후의 노곤함도 날릴 수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온기한그릇 순대전골 대구혁신도시 온기한그릇의 순대전골.
2024.01.12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대구경북권 의대 신입생 중 '지역 학생' 인원 현재보다 2배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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