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정부가 노선 없애는 일은 없을 것”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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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3   |  발행일 2016-07-13 제5면   |  수정 2016-07-13
국제선 폐쇄 여부에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
■ 이전 대구공항 국내용 전락 우려
국토부“정부가 노선 없애는 일은 없을 것”

국토교통부가 12일 K2공군기지와 통합 이전되는 대구국제공항의 국내공항 전락 우려에 대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항공노선을 없애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지난달 28일 영남일보를 방문한 최정호 국토부 제2차관이 현 대구공항 국제노선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항공사에서 신청하면 검토 후 결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답변에서는 한 발 뺀 입장이다.

앞서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을 맡았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용역 보고서를 통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기능은 확장되는 김해공항으로 넘어가고, 대구공항은 국내선 공항으로 기능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대구공항 국제선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청와대가 밝힌 대구공항·K2 통합 이전 지역이 대구에서 차량으로 30분~1시간 거리로 결정되면, 대구시민들은 1시간10분 거리에 있는 김해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대구공항은 승객 감소에 따른 노선 축소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부도 “대구공항이 이전되더라도 국제선은 폐쇄되지 않고, 무엇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항공 노선을 없애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시장 선택에 따라 국제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ADPi 측은 30년 후인 2046년 영남권 전체의 연간 항공 수요 4천만명 중 3천800만명은 확장된 김해공항이 수용하고, 대구공항은 연간 국내선 수요 200만명만 수용하면 된다고 추정했다. 대구공항이 이미 지난해 승객 수가 200만명을 넘은 상황을 감안하면, ADPi는 K2와 통합이전되는 대구공항은 현재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적어질 가능성도 상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ADPi가 K2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이 각각 다른 곳으로 이전되는 경우까지 고려해서 이러한 수요 예측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대구공항처럼 연간 탑승객 37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 시설이 지어진다면 국내선 수요 200만명을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국토부는 대구공항 이전이 대구공항 확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 손명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공항 확장은 전혀 무관하다”며 “대구공항 자체가 군(軍)공항이므로 국방부가 주도하고 국토부는 민항이 운영될 수 있도록 터미널, 주차장, 계류장 등을 짓게 될 것”이라며 국토부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새 대구공항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은 셈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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