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대구공항 확장, 연간 500만명 이상 수용 규모로 건립돼야”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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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3 07:30  |  수정 2016-07-13 07:30  |  발행일 2016-07-13 제5면
현재 여객 처리능력 年 375만명
해마다 이용객수 50만명씩 증가2025년엔 300만 넘어 포화상태

K2공군기지와 통합·이전할 대구국제공항은 장래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최소한 연간 이용객 5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현재 대구공항의 최대 여객 처리능력은 연간 375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2013년 저비용항공사(LCC) 취항 이후 대구공항의 이용객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2013년 108만명에 불과하던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는 2014년 153만명, 2015년 202만명을 기록했다. 해마다 50만명씩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쯤엔 연간 300만명을 넘어 2025년쯤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지난달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영남권의 장래 항공수요를 2046년까지 4천만명으로 봤고, 앞서 올해 초 중간보고회 및 자문회의 때는 이보다 25% 많은 활주로 용량(5천만명) 확보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ADPi의 발표대로 향후 확장될 김해공항이 연간 3천800만명의 항공수요를 맡는다고 가정할 때 대구공항이 최대 1천200만명의 항공수요를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공항의 이용객 증가 추세를 볼 때 새 공항은 최소 500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활주로 규모도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신공항’이라고 주장하는 김해공항의 활주로 규모(3천200m)를 봤을 때, 대구공항도 김해공항과 동일한 3천200m급으로 건설하고, 주기장도 충분히 늘려야 한다는 것.

물론 2천700m급 활주로의 경우에도 중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B767과 A300 등 D급(200석 이상~300석 미만)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기의 항속거리는 7천~9천㎞ 정도로 아시아권 주요 국가와 허브공항을 연결할 수 있다. 현재 대구공항은 2천700m급이지만 유도로 폭 협소 등의 문제로 B737 등 C급(100석 이상~200석 미만) 항공기만 취항하고 있다.

지역의 한 항공 전문가는 “현재 대구공항의 이용객 증가세를 감안할 때 새 공항은 우선 연간 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은 뒤 향후 추이를 봐서 필요할 경우 1천만명 이상 규모로 확장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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