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눈에 대구국제공항은 국내공항?

  • 임성수,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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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3 07:20  |  수정 2016-07-13 08:14  |  발행일 2016-07-13 제1면
국토부 “옮겨가도 확장 아냐”…국제선 수요 김해흡수 주장도
규모 되레 축소 가능성 우려…市, 적극적 선제대응 나서야

K2공군기지와 함께 이전이 추진되는 대구국제공항이 이전 후 확장은 커녕 오히려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국토교통부는 대구공항 이전이 대구공항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구공항 이전시 국제노선 축소 우려에 대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항공 노선을 없애는 일은 없다”면서도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시장 선택에 따라 국제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시말해 국토부가 인위적으로 국제노선을 줄이지는 않지만, 자연 감소는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 새 대구공항이 대구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들어서면 김해공항과 1시간10분 거리인 대구시민들이 어느 공항을 더 많이 이용할지는 자명하다. 미주와 유럽 등 많은 국제노선이 있는 김해공항을 놔 두고 비슷한 거리에 노선이 몇 안되는 새 대구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은 작다. 항공사들은 수요에 맞춰 노선을 신설하거나 폐쇄한다. 이용객이 줄어들면 노선은 자연스럽게 폐쇄될 수밖에 없다. 특히 K2공군기지와 함께 사용하는 민간공항은 군사시설보호 등의 이유로 24시간 운항이 불가능하다. 많은 제약이 따르는 공항에 노선을 신설하려는 항공사들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이전 대구공항은 국제노선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어 향후 제주도와 인천만 오가는 동네공항인 국내공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선 공항 전락’ 우려에 대해 “무슨 근거로 이런 이야기가 흘러 나왔는지 모르겠다. 지난달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 발표에서도 영남권 장래 항공수요 4천만명 중에서 대구공항이 맡아야 할 200만명에 대해 국제선인지, 국내선인지 언급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합 대구공항을 국내선 전용으로만 사용한다는 것은 제주도 놀러갈 때나 쓰라는 것인데, 이것은 계속 대구공항을 격하시키려는 수도권주의자들의 논리”라고 덧붙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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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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