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京 집회장서 나온 분노의 목소리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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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2 07:17  |  수정 2016-07-22 07:17  |  발행일 2016-07-22 제3면

“외부세력 개입설은 고립 작전
대통령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

◆김항곤 성주군수

“성주군 인구의 절반인 2만5천명이 살고, 550개 기업이 가동되고 있는 군의 심장인 성주읍 코앞에 사드기지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성주군민의 집 안방에서도 기지가 보이게 된다. 이런 곳에 사드기지가 지어진다면 어떻게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겠는가. 지난 대선 때 우리 성주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86%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성주에) 외부세력, 종북세력 등이 개입했다며 얼토당토않은 말로 우리를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할 뿐이다. 관계당국은 단 한 번도 지역을 방문하지도, 사전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무조건 희생만을 강요하고, 결정된 사항을 따르라고만 하고 있다. 일방통행식 정책을 우리는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성주군민의 대표인 내가 대통령을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


“자기 동네 오는데 그냥 있겠나
이걸 이기주의로 몰아붙이니…”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대표(전 열린우리당 의장)

“누가 자식들, 그리고 자신들에게까지 해가 미치는 전자파가 나오는 사드기지가 자기 동네에 오는 걸 가만히 지켜만 보겠는가. 게다가 이와 관련한 설명 한 번 듣지도 못하고,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면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렇게 놀란 주민들의 행동을 두고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외부세력에 부화뇌동했다고 매도하거나, 국가안보를 무시하고 지역 이기주의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기 집 옆에 사드기지를 놔보라고 해야 한다. 참외 농사를 제쳐 놓고 뜨거운 여름철에 서울역 광장까지 상경해야 하는 성주군민의 처지를 생각하니 화가 난다. 정부가 국민의 생업을 방해하고 있다.”


“황당 발표 연속…소가 웃을 일
우리의 아들·딸 미래위해 투쟁”

◆김안수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정부는 국가안보라는 명분에 주민을 무시하고 법을 무시하고 ‘어제는 후보지, 오늘 바로 최적지’ 등과 같은 너무도 황당한 발표를 했다. 이는 소가 들어도 웃을 황당한 일이다. 특히 이 엄청난 결정을 장관이나 책임자들이 현장 방문 한 번 하지 않고 책상 위에서 결정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1.5㎞ 반경 안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위험한 무기를 가져다 놓을 수 있느냐. 마당에서도 보이고 뒤뜰에서도 보이고 하우스에서도 보이고 거실에서도 보인다. 우리 정부는 뭘 하는 거냐. 국민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5만 성주군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사드 배치가 취소될 때까지 강력히 주장할 것이다. 우리는 외부의 선동이나 사주에 의해서 일당 받고 소리 지르는 알바생이 아니다. (정부와 일부 언론의 왜곡을 꾸짖으며)우리는 지역의 미래와 우리 아들딸의 미래를 걱정하며 처절히 외치는 것이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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