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미사일 고각 발사땐 부산·울산도 지키지 못한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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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2 07:23  |  수정 2016-07-22 09:38  |  발행일 2016-07-22 제4면
■ 사드 효용성 논란
20160722

성주포대 사정거리의 언저리
요격 고도 벗어날 가능성 커
일부 전문가들 문제 제기에
국방부 명확한 입장 안 밝혀


북한이 부산을 향해 고각(高角)으로 노동미사일(화성-7·사정 1천300㎞)을 발사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요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는 2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부산이나 울산처럼 성주 사드 포대 사정거리 언저리에 있는 지역의 방어는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중간에서 차단하는 것이다. 배구로 비유하면 직선으로 떨어지는 스파이크를 수비수가 점프해 블로킹하는 것과 같다. 북한의 고각 미사일 발사는 공을 높이 띄워 수비수의 블로킹을 넘겨 공격하는 변칙이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9일처럼 황해북도 황주 지역에서 부산을 향해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고도를 250㎞ 이상으로 설정하면, 성주지역 상공에서는 고도 150㎞ 이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사드 요격 고도(40~150㎞)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성주 사드 포대는 한반도의 40~50%를 방어할 수 있다. 따라서 제2, 제3의 추가 미사일 방어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부산을 향해 노동미사일을 고각 발사하면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현 상태에서는 (그런 질문이) 맞다거나 틀리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의 구체적 능력을 논하는 것은 군사 작전상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며 “성주 지역이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란 점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드가 미군의 전략적 자산인 만큼, 국방부 역시 상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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